[건강칼럼] 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임파선염&편도염
아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신유섭 교수
2024-12-15 21:01:26최종 업데이트 : 2024-12-15 21:01:12 작성자 : e수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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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선이란 혈액 이외의 체액이 이동하는 통로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체내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약 800개의 임파선 중 300여 개가 경부에 위치해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만져지지 않는다. 그러나 여러 가지 염증이나 다른 원인에 의해 임파선이 커지는 것을 임파선염, 임파선 비대라고 한다.
임파선염은 대부분 상부 호흡기계의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인해 발병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결핵 유병률이 높은데, 결핵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또 두경부암의 경부 임파선 전이나 임파선에서 발생한 악성 림프종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임파선염에 걸리면 임파선 비대로 인한 멍울, 감염이 동반된 경우 통증과 발열, 궤양이나 누공(결핵성 임파선염)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임파선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지만, 숨겨진 두경부암이나 림프종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빠른 시일 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임파선염은 임파선 비대 정도, 발생 속도 등을 파악해 임상적으로 진단하는데, 임상적 진단으로도 감별되지 않을 경우 세침흡인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 세침흡인검사: 초음파를 보며 바늘을 이용해 병변의 조직세포를 뽑아 검사하는 방법
편도염 편도는 목 안의 림프구를 생산하며, 구강을 통한 세균 감염 시 일차적으로 방어하는 면역기관이다. 편도는 우리가 주로 알고 있는 목편도(구개편도) 외에도 설편도(혀편도), 비편도(코편도) 등 여러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상부기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흔히 감기라고 하는데 편도염은 상부기도 중 편도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크게는 감기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편도염의 대부분은 바이러스성 편도염으로 이때는 감기와 비슷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항생제를 꼭 써야하는 세균성 편도염은 고열, 목 통증, 편도에 위막(거짓막) 형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할 경우 경부 임파선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한 편도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편도 주위에 농양이 생길 수 있다. 나아가 세균성 감염이 진행되면 감염성 심내막염, 류마티스 열, 사구체신염 등 전신적 세균 감염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증상이 악화되기 전 병원에 방문할 것을 권한다.
편도염은 적당한 휴식과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투약이 필요한 경우 처방에 따라 항생제 또는 진통소염제를 일주일 정도 복용하게 되는데, 이때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처방된 약은 모두 복용하길 권장한다.
만약 편도염이 6개월 내 1~2회(연 3~4회) 이상 재발해 반복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하는 경우 편도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전신마취 후 진행되는 편도절제술은 2박 3일 정도 입원 기간이 필요하며, 수술 후 2~3주 정도는 심한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