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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왕의 골목’을 걷다
정조 대왕이 꿈꾸었던 골목 이야기를 찾아…수원화성 성안 골목 3갈래로 나눠 탐방하는 길
2019-12-09 13:26:57최종 업데이트 : 2019-12-09 13:26:5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수원화성 행궁 홍살문이 위엄기를 드러내고 있다.

수원화성 행궁 홍살문이 위엄기를 드러내고 있다.

왕이 사랑한 '행궁동 왕의 골목'을 걷는다. 수원화성 성안 행궁동에는 정조 대왕이 만들고 걷었던 길이 있다. 이 길을 따라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는 이야기를 되새기고, 천천히 걸으면서 왕이 되어본다.

 

행궁동 왕의 골목은 정조대왕이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백성과 더불어 살고자 건설한 수원화성 성안 골목을 3갈래로 나눠 탐방하는 길이다.

 

첫 번째는 화성행궁을 출발하여 옛 신풍초등학교 담벼락 갤러리를 따라 화령전, 나혜석생가터 골목길, 생태교통마을, 벽화골목(안녕하세요 길), 쌈지공원, 수원전통문화원, 장안문, 화서문, 다전골목을 둘러보고 행궁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이다.

옛 신풍초등학교 담벼락 갤러리에 가면 수원화성의 어제와 오늘을 감상할 수 있다.

옛 신풍초등학교 담벼락 갤러리에 가면 수원화성의 어제와 오늘을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 길은 행궁을 출발하여 옛 신풍초등학교(담벼락 갤러리), 이아터,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북수원성당, 팔부자 문구거리, 대안공간 눈(봄), 화홍문, 방화수류정, 무형문화재전수회관, 동신교회, 아담스기념관, 수원화성박물관, 여민각으로 이어지는 코스이다. 

세 번째 길은 행궁을 출발하여 아름다운행궁길 공방거리, 한데우물길, 영화「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촬영지, 남창초등학교(남지터), 팔달사, 팔달문, 팔달문시장, 유상박물관, 남수문(순대타운), 수원사, 통닭거리, 여민각을 돌아 화성행궁을 관람할 수 있다.

 

행궁동 왕의 골목을 탐방하기 위해 수원화성 행궁 신풍루 앞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인데도 왕의 골목을 걷기 위한 단체 탐방객이 군데군데 모여 해설사가 들려주는 행궁동 왕의 골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동북공심돈이 허물어진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동북공심돈이 허물어진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한 무리의 단체 탐방객을 따라 왕의 골목 두 번째 길을 들어선다. 옛 신풍초등학교(담벼락 갤러리)에 도착하니 수원화성의 풍경이 담긴 사진들이 담벼락을 따라 전시되어있다. 한국전쟁으로 무너져 내린 장안문과 동북공심돈, 창룡문 등이 지붕은 날아가고 축대부분만 남아 전쟁의 아픔을 한눈에 느낄 수 있게 했다. 성곽 주변의 한적한 시골 풍경과 무너진 누각을 보수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은 수원화성의 어제와 오늘을 이야기하고 있다.

천주교 순교성지는 천주교 박해가 있었던 곳이다.

천주교 순교성지는 천주교 박해가 있었던 곳이다

담벼락 갤러리를 돌아 이아터와 수원아이파크 미술관을 지나 천주교 성지인 북수동 성당에 도착한다. 북수동 성당은 수원성지로 옛 포도청 자리였다. 정조대왕 사후 천주교 대박해가 시작되면서 수원화성 인근에서 체포되어온 천주교인들을 심문하고, 백지사형(얼굴에 물을 뿌리고 그 위에 백지를 덮어 숨이 막혀 죽게 하는), 교수형, 등으로 신자들이 순교한 곳으로 천주교를 이해 하고자 하는 관광객과 신자들이 순례하는 곳이다.

팔부자 골목에서 조선시대 상인이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팔부자 골목 한 건물외벽에 조선시대 상인이 물건을 판매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북수동 성당에서 이어지는 길은 팔부자 거리다. 팔부자 골목은 정조 대왕이 수원화성을 건설하면서 수원화성의 한집 한집마다 부자가 되기는 바라는 마음에서 「호호부실」(戶戶富實),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화평하고 즐겁게 살아가기를 바라며 「인인화락」(人人和樂) 여덟 글자를 내렸다. 우연(偶然)인지, 필연(必然)인지 모르지만  「호호부실 인인화락」 여덟 글자로 인하여 수원화성 성안 장안문과 행궁 사잇길 골목에 팔부자(여덟 집의 부자)가 살았다. 팔부자 거리는 옛날 상인들이 장사를 하던 벽화가 그려져 있어 당시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행궁동 왕의 골목은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이 담겨 있다.

행궁동 왕의 골목은 정조대왕 애민정신이 담겨 있다.

팔부자 거리를 출발해서 수원 우시장(소를 사고 파는 곳)터가 있었던 팔달구 노인복지관에 도착했다. 이곳 우시장에는 품질 좋은 육류가 대량으로 유통되어 수원갈비가 유명하게 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우시장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행궁동 벽화골목에서 담벽락에 그려진 옛 그림을 상상해 보고,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에 도착했다.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은 성곽의 독창적인 예술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1년 3월 보물 제1709호로 지정됐다. 방화수류정은 용연과 어우러진 풍광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자아내 전국의 사진가 들이 예술적 감각을 담아내기 위해 즐겨 찾는 곳이다.

 

방화수류정에서 행궁동 왕의 골목을 탐방하고 있는 용인시 소재 '태화기독국제학교' 학생들이 기자에게 단체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수원화성을 여행하는 추억의 사진이 될 것을 생각하니 각도와 배경을 고려해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하게 했다.

 

이재욱 수학과 교사는 "우리학교는 국제 학교이다 보니 대학교를 해외로 진학한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역사유적을 알게 하는 것도 교육이라는 생각으로 탐방을 하게 됐다. 예전에 방화수류정 야경을 촬영하러 한 번 온 적이 있다.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것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와서 보니까 규모도 웅대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골목길을 투어하면서 옛날의 모습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역사교육으로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렇게 현장을 둘러보고 역사를 알아가는 과정이 훗날 추억이 되고 보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궁동 왕의 골목을 탐방하던 용인기독국제학교 학생들이 방화수류정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은 용인 국제기독학교 인솔교사와 교장선생님의 동의 얻어 개재함)

행궁동 왕의 골목을 탐방중인 태화기독국제학교 학생들이 방화수류정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세린 태화기독국제학교 11학년 (미국의 학년 교육제도)은 "수원을 자주 오기는 했지만, 수원화성을 보게된 것은 처음이다. 성을 둘러보니 옛 선조들의 지혜를 알 수 있었다. 성곽도 좋지만 성안의 골목을 둘러보면서 정조 임금이 백성들을 위해 노력했던 왕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규모는 작은 교회지만 동신교회에 얽힌 이야기, 나눔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됐다" 말했다.
 

같은 학교 9학년 윤태윤 학생도 "왕의 골목을 탐방하면서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길을 걷게 되었다. 팔부자 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인간 내면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학을 미국 의과대학에 진학해 해외에서 거주하게 될 계획인데 오늘 수원화성과 옛날 성이 만들어졌을 당시의 골목을 둘러본 것이 추억이 되고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 생각하니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왕의 골목에는 길을 안내하는 해설가가 있다. 해설가를 따라 걸으려면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해설료는 무료이다. 해설을 들으면서 걸으면 1시간 정도 걸리지만 천천히 숨어 있는 이야기를 새기면서 걸으면 2~3시간 소요된다.

 

참여인원 : 5명~15명까지 해설사 1명이 동행, 15명 이상이 함께 탐방을 하고자 할 때는 접수시 별도로 기록하면 해설사 1명을 충원하여 안내를 돕는다. 탐방 출발시간은 10시, 11시, 오후 1시, 오후 2시, 오후 3시이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예약문의 : 031-290-3624

행궁동 왕의 골목, 팔부자 거리, 수원성지. 담벼락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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