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 많이 살아 '독지미산'…광교산 형제봉 축소해 놓은 듯
영통중앙공원에서 건강찾고 문학에 젖는다…정상에 오르자 영통 한눈에 들어와
2019-12-31 16:39:22최종 업데이트 : 2020-01-06 09:31:5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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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찬바람이 불고 추워야 하고, 여행은 겨울에 떠나는 것이 제맛이라고 하지만 날씨가 추우면 따뜻한 곳을 찾게 되고 집안에서 머무르게 된다. 이럴 때 이야기가 있는 길을 따라 산을 오르고 도서관에 들려 자신만의 문학을 즐기고 다시 숲속을 거닐며 겨울을 즐겨보자.
수원시 영통에 독침산이 있다. 독침산은 뱀이 많이 살아 독지미산이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현재는 영통중앙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산 아래는 영통도서관이 있다. 높이는 해발 109m로 팔달산 128m 보다는 약간 낮지만 도심 한가운데 있는 산으로는 제법 높은 산이다. 오르는 길이 완만한 경사면으로 이루고 있어 어린이는 물론 노약까지도 오를 수 있는 산으로 가족이나 연인이 등산하며 추억을 쌓기 적합한 곳이다. 정상에는 두 개의 봉우리가 광교산 형제봉을 축소해 옮겨 놓은 느낌을 준다. 중앙공원 올라가는 나무계단 간간히 겨울비가 내리는 한낮 영통중앙공원을 찾았다. 영통역 7번 출구 북쪽 100여 m 오른쪽에 독침산을 오르는 길이 있다. 입구에 수원에서 걷기 좋은 길로 선정된 팔색길 중 다섯 번째 오색(五色) 도란길이 시작되는 곳으로 표지판이 있다. 수원팔색길 오색, 도란길 이정표 등산로는 침목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나무 계단은 콘크리트 계단보다는 자연적인 느낌으로 오르기가 한결 수월하다. 한 계단 두 계단 숫자를 세면서 올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늘도 무심코 계단을 오르다 다시 처음으로 내려와 계단을 세면서 올라간다. 131개의 계단에서 왼쪽으로 가는 갈랫길을 마주한다. 직전이 정상이요, 왼쪽이 산 중턱으로 가는 둘레길이다. 병충해로 잘려나간 나무 밑 둥과 목재 침목 계단은 203개에서 끝이다. 경사면에서 완만한 흙길로 이이지는 길이다. 등산로 옆에는 병충해를 입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잘려 밑 둥을 드러나고, 목재가 쌓여있다. 곳곳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고, 건강 오름길이라는 표지판에 걷기운동시 유의사항 6가지가 적혀 있다. 영통중앙공원길 길에 떨어진 낙엽 밟는 소리가 정겹다. 실록의 싱그러움으로 산을 오르는 시민들에게 그늘과 실바람을 주고, 오색 단풍이 되어 산을 물들이다 낙엽이 되어 잡았던 손을 놓고 바람에 실려 길거리에 떨어져 융단이 되어 깔려 있다. 낙엽을 밟으면서 자연이 주는 의미를 깨닫게 된다. 길거리에 깔린 낙엽이 융단길이 되었다가 얼음이 얼고 녹으면 빙판길 되어 낙상의 위험이 된다는 것을 ... 영통중앙공원 영통정 정상에 오르자 팔각정 영통정(靈通亭)이 있다. 정자에 오르자 수원의 동쪽 시가지 영통이 한눈에 들어온다. 광교산과 청명산, 매미산이 아파트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정자 주변에는 거꾸로 매달리기, 철봉 등 운동기구 30여개가 설치되어 있어 산을 올라온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다시 땀을 흘리는 운동기구를 탈 수 있다. 작은 봉우리 영통중앙공원 약수터 팔각정 아래 작은 봉우리 하나가 보인다. 독침산 두 개의 봉우리는 광교산을 축소하여 옮겨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큰 봉우리는 정자가 있고, 작은 봉우리에는 영통중앙공원 약수터가 있다. 높지 않는 봉우리지만 산 정상에 샘물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12월 16일 수질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 음용수로 사용할 수 있고, 다음 검사일은 2020년 1월 중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니 매월 수질검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통도서관 약수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산을 내려와 영통도서관에 들려 잠시 볼일을 보고 1층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한다. 쌀쌀한 날씨에 산길을 걸어서인지 온몸이 풀리는 느낌이다. 그대로 앉아 있으면 졸음을 이기지 못할 것 같아 도서관 문을 나선다. 산수유와 자작나무 도서관 뒤 흰색의 자작나무 숲이 붉게 물든 산수유 열매와 어우러져 대조를 이룬다. 다시 둘레길을 따라간다. 오르락 내리락 완만한 경사로 만들어진 돌레길은 어린이는 물론 노약자도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물오리나무, 산벚나무, 신갈나무 산 뽕나무 등이 무성했던 잎들을 떠나보내고 앙상한 가지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등산객 홍인표씨가 건네준 영통중앙공원 사계사진 ('여름 매미') 홍인표(남, 57,영통 1동 )씨는 "정년퇴직을 하고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해 영통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데 지루하면 독침산 중앙공원을 산책한다. 독침산은 도시에 있는 산으로 산책하기 좋다. 봄과 여름이면 야생화가 지천에 피어나고, 녹음이 우거지며 도시의 빌딩 숲에 가로막혀 있지만 바람이 세차게 불어 시원함을 준다. 가을에는 낙엽이 붉게 물들고, 눈 싸인 겨울풍경도 일품이다"며 자랑을 아끼지 않고 봄부터 여름, 가을, 겨울에 찍은 휴대폰 사진을 보여주면 촬영 하라고 내민다. 등산객 홍인표씨가 건네준 영통중앙공원 사계(눈덮인 겨울) 둘레길에는 골짜기와 작은 하천이 있다. 하천에는 작은 비가 내리면 건너갈 수 있는 나무다리가 있다. 독침산 1교 아치형 다리가 있는 것을 보니 또 다른 곳에 독침산 2교가 있지 않을까 한다. 둘레길은 여러 갈래로 벋어 있어 오랜 시간을 걸어도 같은 곳을 걷지 않고 다른 길을 걷을 수 있어 지루하지 않다.
길옆에 산죽 '조립대'가 자라고 있다. 옛날 농사를 짓고 살던 시절 산 아래 서쪽은 '신나무실'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개나리가 많아 개나리 신(莘)자를 따서 개나리 나무가 많은 마을로 불리다 신나무실이 되었다. 신마무실 이전에는 '장죽'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장죽은 담뱃대를 말하며, 조립대는 담뱃대를 만들 때 사용되었다. 또 '벽적골'이라는 마을도 있었다. 벽적골은 경기도 여주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모여들어 벽돌을 구우면서 살았다고 한다. 현재는 영통신도시가 들어서 옛 모습은 찾을 수 없지만 마을이 있던 곳에 들어선 아파트 이름이 벽적골로 표현하여 자취가 남아 있다. 수원팔색길 오색 '도란길' 안내 독침산 영통중앙공원에 이어 오색(五色) 도란길 중 영통시가지 아파트 단지 사이로 이어지는 메타세콰이어길를 걸어보시길 권한다. 도란길 표지판을 따라 걸으면 광교산에서 흘러내리는 원천천(머내천) 수변길과 영흥공원을 돌아 다시 독침산 영통중앙공원으로 연결된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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