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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 맨발길 걷고 맛난 보리밥 드세요!"
햇살좋은 가을날, 팔색길 여정 '모수길+지게길' 걷다
2024-09-11 13:18:06최종 업데이트 : 2024-09-11 13:18:04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출발전 다 함께 화이팅!!

"다 함께 화이팅!" 수원팔색길 걷기 참여자들이 지난 7일 출발 전 기념촬영을 했다.
 

지난 9월 7일 가을이 열리는 첫 주말, 가족과 수원팔색길 코스를 걸어보았다. 수원팔색길 중 모수길과 지게길은 각각 수원의 역사 및 문화, 자연의 매력을 보여주는 길로 수원의 다양한 매력을 잘 담고 있다. 이날의 여행은 그 두 가지 길을 약간씩 교차하는 방식이었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감도 들지만, 아직까지 한낮에는 여름이 물러갈 기세를 보이지 않고 맹위를 떨친다. 모임 장소인 광교쉼터에 다다르니 이미 여러명이 도착했고, 이날 해설사 포함 도합 12명이 트레킹에 나섰다. 이날 김정수 및 허윤정 해설사가 담당이다. 

 

410년 된 보호수 아래서 해설

410년 된 보호수 아래서 해설하는 김정수해설사차를 타면 안 보이고 걸어가야 보이는 장소들자동차로 이동하면 보이지 않고 걸어야만 보이는 나무와 풍경


김정수 해설사는 걷다가 나무나 풀을 만나면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해설사의 풍부한 지식에 "역시 숲해설사 자격도 있고, 원예가 전공이였지!"라고 수긍하게 된다. 길을 걷다가 칠엽수를 만났는데 잎사귀는 일곱조각으로 무척 크고 열매는 꼭 밤송이를 닮았는데 독성이 있어 먹으면 안된다고 단단히 주의를 준다. 타박타박 흙길은 편안하고 자연적으로 마음 한켠 쉼이 된다.

 

길을 걷다 만난 광교저수지는 80년 전인 1943년 완공되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식수원이었지만 지금은 경관이 우선이고 수원시민의 비상식수원으로 관리되고 있다.  길가에 보이는 이맘때 피는 유홍초가 참 예쁘다.
 

차를 타고 가면 보지 못했을 410년 된 느티나무의 자태와 뜨거운 여름날을 잘 견뎌온 무궁화. 5천년동안 외적의 잦은 침입에도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남은 우리민족혼 같지 않은가. 해설사는 수원시의 시목은 소나무, 시화는 진달래, 시조는 백로라고 귀띔했다. 시조 즉, 시의 새가 백로라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풀에 대한 자세한 해설을 들려주다

가시박! 풀에 대한 자세한 해설을 들려주다폭염과 진듯물을 이겨낸 우리꽃 무궁화!폭염과 진딧물을 이겨낸 우리꽃 무궁화!


소나무는 늘 변치 않는 이미지로 사랑받는다. 작년에 노송지대를 비롯한 광교산 소나무림까지 두 군데가 우리나라 100대 소나무 숲으로 선정되었다니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가.
 

해설가는 자연과 관련된 수원의 유래에 대하여도 두런두런 들려주었다. 가다 보니 수루레미다리가 나타난다. 가까이 있는 수루레미고개는 옛날에 교통이 불편하니까 아이들이 수루레미고개를 통해서 등교도 하고 나무꾼들이 나뭇짐 메고 수레에다 싣고 파장시장에 가서 팔고 왔다갔다하는 큰 길이었다 한다.
 

이윽고 수원로컬푸드점을 지난다. 몇번 들렀지만 직거래물건이라 싸고 무엇보다 싱싱해서 필자도 여기서 물건 사는 걸 좋아한다.
 

맨발로 걷는 시민들

광교산입구. 황토길을 맨발로 걷는 시민들하늘이 예쁜 날하늘이 예쁜 날. 광교산 맨발길.사방댐의  풍경사방댐에서 보이는 통신대 풍경


보리밥촌을 지나 13번 버스종점까지 다다르고, 광교산 등산로 입구로 들어선다. 이곳에는 250m 거리의 황토맨발길을 조성되어, 맨발인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바로 옆으로는 언제나 마르지 않는 개울이 도란도란 흐르고 있다. 비온 다음날 가면 나이아가라폭포 수준이다. 요즘 물 있는 계곡 만나기가 쉬운 게 아닌데 이건 분명 수원시민의 홍복이다.
 

광교산은 582m 높이의 수원, 용인 및 의왕에 걸쳐있는 산으로서 고려태조 왕건이 "산에서 광채가 솟구치는 모습을 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주는 산'이라 해서 이름을 광교산으로 붙였다."라고 전해진다. 광교산은 일대의 명산으로 창성사를 비롯한 많은 암자와 고석이 있어 수원시민의 정신문화를 고취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팔색길 해설사님들과

이날의 팔색길 해설사 선배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필자는 3기 예비해설사이다.


맨발길에서 조금더 올라가면 사방댐을 만난다. 저수지 용도였을테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경관으로 한몫한다. 오늘 코스는 여기에서 끝났다. 두 시간의 즐거운 팔색길 여정이 끝나 아쉽지만, 모두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절터약수터까지 가면 아주 쉽고도 훌륭한 산행코스다.

 

이날 참석자 일부는 당진, 용인시에서 왔다. 이들은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지 여태 몰랐다. 앞으로 광교산, 칠보산 등 여러 곳을 다녀볼 생각이다."라고 소감을 말하였다. 

필자는 방앗간에 들른 참새처럼 맨발길을 보고 반색하며, 맨발로 두어번 왕복하였다. 내려오면서 보리밥집 한 군데에 들러 가족과 점심을 먹었다. 운동후 먹는 밥이라 꿀맛임은 말할것도 없다. 시원한 소나무숲도 만나고 황토맨발길도 걸어보고, 맛난 보리밥으로 점심도 먹고 올려다본 하늘이 어여쁜 하늘색이다.

한편, 수원시팔색길투어는 '수원시통합예약시스템(바로가기)'에서 할 수 있다. 수원을 걸으며 멋진 산행하는 가을 맞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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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 맨발길, 수원팔색길, 지게길쉼터, 광교산 보리밥, 수원 가볼만한곳, 진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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