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색동, 농업 도시에서 산업도시로 그리고 미래 이야기까지
수원 구 북구원에서, 2025년 6월 22일까지 전시
2024-09-25 15:14:59최종 업데이트 : 2024-09-25 15:14:55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
고색동은 농업 도시로 자연스럽게 공동체 문화가 형성되었다. 지금도 마을에서 줄다리기 등 다양한 공동체 행사를 하고 있다. 시간은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상이 바뀌듯 도시도 빠르게 변한다. 고색동은 농촌이면서 산업도시로 변했다. 아니 여전히 변하는 중이다. 여전히 황구지천 주변은 논과 밭이 있고. 그 너머에는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수원 구 부구원에서는 '농업과 산업이 어우러진 마을, 고색동' 전시회를 한다. 과거 이미지들은 사라진 도시 풍경을 기억하듯 차곡차곡 펼쳐진다. 채집된 이미지들은 마치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소곤거린다. 주민들이 그린 고색동 마을 지도. 동네 옛 이름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수원은 농업의 중심지였는데, 고색동은 그중에서도 핵심 지역이었다. 고색동은 서쪽에 황구지천이 있고, 동쪽에 서호천이 있다. 2개의 하천이 남쪽으로 흐르다가 합리화하는 장소가 고색동이다. 이곳은 산지도 없어 분지를 이루고, 주변에서 물을 이용할 수 있어 농사짓기에 좋은 곳이었다. 물이 충분해 자연스럽게 토질도 좋았다. 논의 토질은 찰흙으로 이뤄졌다. 찰흙에서 재배한 쌀은 맛이 좋았다. 그래서 이곳 쌀은 주변은 물론 서울에서도 잘 팔렸다. 물과 땅이 좋은 덕분에 고색동에서는 다양한 작물도 경작되었다. 고색동은 서쪽에 황구지천이 있고, 동쪽에 서호천이 있다. 주변에서 물을 이용할 수 있어 농사짓기에 좋은 곳이었다. 전시장에는 농업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공동체 문화가 형성되었다는 설명도 있다. 민속 줄다리기(코잡이놀이)는 수원시 향토유산 제9호로 지정된 무형유산이다. 1년에 한 번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지역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마을 행사로 치른다. 줄다리는 대보름을 맞이하여 농사의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축원하는 마을 축제라면, 10월에 당제와 도당굿은 풍농을 이룰 수 있도록 보살펴준 당 할아버지와 당 할머니에 대한 추수 감사제의 성격을 띠는 행사다. 이는 모두 두레 풍물의 전통을 이어온 고색동의 상징이다. 마을 행사 전승 과정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탄압으로 중단되었고, 한국전쟁 중에는 하지 못했다. 다행히 주민과 청년회가 노력해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수원시 일대에서 줄다리기 등 전통 농악이 이어져 오는 곳은 고색동이 유일하다고 한다. 마을 행사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중에 중단되기도 했지만, 주민과 청년회가 노력해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농업 도시 고색동에도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1935년부터 수원 요업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해 1990년대 후반까지 수원 벽돌공장, 동보연와, 영신연와 공장이 설립 운영되었다. 이곳은 커다란 굴뚝을 가진 가마터와 노동자 가족들의 사택으로 작은 산업단지 모양을 하고 있었다. 벽돌을 구울 때 가마에 불을 지피기 위하여 무연탄가루를 투입했는데, 탄광촌처럼 까만 분진이 날려 까막골이라 불렀다. 고색동 토박이들로 대부분은 농사를 지으며 경제적으로 안정되었지만, 까막골 공장 노동자들은 대부분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로 가난하게 살았다고 한다. 고색역은 수인선 협궤열차가 지나던 곳이다. 지금은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전철역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색동에 영신연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호프만 벽돌 가마로 희소성이 있다. 아울러 벽돌 생산의 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 근현대 산업 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여기도 재개발 지구에 포함되어 있어 철거 위기에 놓여 있다. 전시장에는 고색동 넓은 들판을 배경으로 농촌 마을의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는 영상도 볼 수 있다. 고색동 사람들이 지켜온 민속문화의 전통은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이다. 그러나 고색동 줄다리기 등 문화유산은 전망이 밝지 않다. 토박이 주민들의 노령화와 등으로 전승이 어렵다. 특히 고색동도 1980년대 이후 농촌의 모습을 잃어가며 제조업 중심의 산업단지로 재편되었다. 즉 도시화로 공동체 의식이 사라지고 있어 공동체 행사도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 고색동에 영신연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호프만 벽돌 가마다. 벽돌 생산의 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 근현대 산업 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고색동은 한때 수원에서 최고의 농업 지역이었다. 그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다. 황구지천 등 주변에 농사짓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뒤로는 고층 아파트가 보인다. 과거의 농촌과 현재의 도시가 공존하고 있다. 다른 지역은 이미 없어진 시골 모습을 여전히 품고 있는 고색동은 수원의 역사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고색동은 2023년에서 2026년까지 고색역 중심 반경 2km에서 탄소 중립 그린도시 사업이 추진된다. 미래 그린도시로서의 변화가 기대된다. 이러한 공간적 특성으로 고색동은 환경부에서 추진하는 탄소 중립 그린도시 사업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2023년에서 2026년까지 고색역 중심 반경 2km에서 탄소 중립 그린도시 사업이 추진된다. 현재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한 여러 가지 모델 사업을 시행 중인데, 미래 그린도시로서의 변화가 기대된다. 이번 전시에서 기성세대는 흙먼지를 뒤집어 써버린 기억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된다. 젊은 세대는 시간이 지운 도시의 모습을 보면서 과거를 이해할 수 있다. 과거 시간 속 경험과 느낌의 공유는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각자의 삶에 가치 있는 경험으로 다가온다. 사라져가는 도시에 대한 기억은 젊은 세대에게 낯설다. 하지만 잃어버린 시간의 흔적을 더듬는 노력은 세대를 잇는 끈이 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기성세대는 흙먼지를 뒤집어 써버린 기억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된다. 젊은 세대는 시간이 지운 도시의 모습을 보면서 과거를 이해할 수 있다. 과거 시간 속 경험과 느낌의 공유는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각자의 삶에 가치 있는 경험으로 다가온다. <농업과 산업이 어우러진 마을, 고색동> ○ 기간: 2024. 9. 24.(화)~2025. 6. 22.(일) ○ 전시 명: 수원 구 부국원 하반기 작은 전시 '고색동'(수원시 문화예술과) ○ 장소: 수원 구 부국원 2층 (팔달구 향교로130) ○ 내용: 수원시 마을지 시리즈19 '고색동'(22년 발간) 연구성과와 연계하여, 고색동의 과거와 현재를 사진과 영상으로 전시 ○ 공동주최: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 고색동, 농업, 산업도시, 황구지천, 서호천, 수인선, 협궤열차, 윤재열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