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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등산은 도시숲 생태공원이 있는 청명산으로!
청명역 1번 출구에서 5분 거리, 가볍게 오르기 좋은 산
2024-10-16 11:17:08최종 업데이트 : 2024-10-16 11:17:03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수인 분당선 청명역에서 도보 5분 거리, 청명산 도시숲 생태공원 입구

'나 혼자 산다'에 등장한 모습이 반가웠던 청명산 등산로.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데 익숙한 그림이 나왔다. '나 여기 아는 것 같은데…', 가본 장소가 TV 화면을 통해 흘러나올 땐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궁금한 법이다. 어느 연예인이 이사해서 고향인 수원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에피소드는 그동안 몇 번 나오긴 했다. 고향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이 묻어나는 장면이 오래오래 마음에 남았다.

지난번에는 영통중앙공원(영통역 7번 출구 도보 1분 거리)에 가는 모습이 나왔고, 이번에는 가만 보니 청명산이다. 그러고 보니 청명산에 다녀온 지도 꽤 됐다. 올봄에 꽃 구경하러 갔었는데 여름에는 덥다는 핑계로 한 번 가보질 못한 것. 생각난 김에 가을 산행을 다녀오기로 결심! 오늘따라 새로운 길을 찾았더니 내려오는데 1시간이나 걸렸다. 오랜만에 상쾌한 산행이었다.

수인 분당선 청명역에서 도보 5분 거리, 청명산 도시숲 생태공원 입구

수인 분당선 청명역에서 도보 5분 거리, 도시숲 생태공원이 펼쳐진다.


초록이 가득한 등산로 입구 앞에서 먼저 사진을 담았다. 청명산에는 맥문동을 쪼로로 심어놓은 산책로가 있다. 여름꽃 구경하기 좋은 숨은 명소기도! 여름이 끝나갈 즈음, 한가득 피어나는 보랏빛 꽃길이 예쁜 곳인데 올해는 그냥 지나가버리고야 말았다. 올여름은 더위 탓에 와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마침내 찾아온 이 좋은 가을날, 등산할 마음이 생긴 일도 다행이고 말이다.

도시숲 생태공원이 조성된 청명산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은 4월에는 개나리꽃, 5월에는 병꽃, 그 사이사이 산철쭉과 수수꽃다리가 피어난다. 향이 좋은 수수꽃다리를 올봄에 봤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 사이 가을이 찾아오다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무더위가 물러가고 산에는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한낮에도 더운 기운 하나 없어 지금이 산행하기 딱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리고 조성한 도심 속 쉼터

밤나무 아래 맥문동, 걷기 좋은 산책길이다.


도시숲생태공원은 본래 있던 자연 지형을 헤치지 않고 만든 휴식 공간이다. 청명산으로 향하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는데 이곳, 수인 분당선 청명역과 가까이 있는 등산로는 휴식 공간 위주로 꾸며져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온 장면도 바로 이 길에서 시작된다. 반려동물을 산책 시키는 장면이 등장했는데 정상까지 20~30분이면 거뜬하게 오르기에 어렵지 않은 코스다.

가벼운 옷차림으로도 갈 수 있는 등산이지만 오늘 소개하는 코스는 바로 내려오는 것이 아닌 산을 넘어 용인시로 향하는 길이다. 도착하기 전까지는 어디로 갈지 모르는 초행길이라서… 1시간 가까이 걸렸기에 등산화를 반드시 착용하고 물도 챙겨야 한다는 점, 미리미리 소개해 본다. 새로운 길로 가보았더니 제대로 된 걷기 운동을 한 셈이 되었다.

출렁다리를 지나면 나타나는 나무 그네는 남녀노소 인기인 곳!

출렁다리를 지나, 흔들흔들 나무그네를 타는 재미까지!


산책로를 오르면 두 갈래 길이 보인다. 왼쪽은 출렁다리, 오른쪽은 흙길이다. 2곳은 중간에 다시 만나기에 어느 길로 가도 관계없다. 다리를 건너가면 계단이 시작되고 흙길로 가면 가파르다. 주변을 살펴보면서 천천히 걷기에는 아무래도 계단길이 나을 터. 중간에 만나는 길을 지나고 나면 다시 흙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가파른 등산은 피할 수 없겠다.

걷기 좋게 계단이 이어지도록 길을 좀 다듬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지만 그건 편의를 위함이리라. 도시숲 생태공원이란 지형을 최대한 살려서 자연과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대로도 충분하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중간중간 쉬었다 가면 좋겠다는 타이밍에! 기가 막히게도 딱 맞게 소원 돌탑이 있어서 웃음이 나왔다. 산을 오르다가 힘든 순간은 비슷 비슷한가 보다. 얼른 나도 작은 돌멩이 하나를 주워다가 조심스럽게 내 소원 하나를 보탰다. '이렇게 산에 다닐 수 있도록 우리 가족 건강하게 해주세요~!'하고 말이다. 언제나 건강이 일등이다.

정상까지 20분 정도만 오를 수 있지만 진짜 산행은 그 다음부터였다.

정상까지 20분 정도면 오를 수 있지만 진짜 산행은 그 다음부터였다.


초록빛 터널을 지나가면 마침내 정상이다. 해발 192m라며 2009년에 만든 비석이 세워져 있다. 이 공간에는 올라오는 동안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에 알맞은 운동기구들이 놓여 있다. 여기서 가볍게 몸풀기 운동을 하고 내려가는 것이 그동안 나만의 산책 노하우였다.

여름에는 따로 운동을 하지 못했기에 오늘은 큰맘 먹고 왔다. 게다가 여기서부터는 가보지 않은 길이라서 궁금하기도 했다. 안내 표지판을 보니 왼쪽은 영통 사거리, 오른쪽으로 가면 경희골프랜드다. 사거리까지는 2.5km라기에 무리가 될 것 같아 오른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다음번엔 좀 더 많이 걸으리라, 오늘은 워밍업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오늘의 한마디 처럼 적혀있는 다정한 문구!

오늘의 한마디 처럼 적혀있는 안내판의 글귀가 다정한 편지 같다.


골프장 방향으로 향하는 길, 아까 있던 것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만들어진 '산스장(산과 헬스장을 합친 신조어)'이 보인다. 햇볕을 피하기 좋은 파라솔과 방석, 매트 등이 있는 걸 보니 꾸준히 오는 등산객이 있는가 보다. 안내판에는 "자연은 아름답고 산행은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 청면산우 회원님 모두"라고 적혀 있는데 지워진데 하나 없이 깨끗할 걸 보니 관리하는 분들도 있는 듯하다.

하산하는 길을 찾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중간중간 빠지는 길이 있긴 했는데 인근 아파트로 이어지는 출입구라고. 입주민들만 지날 수 있는 연결 통로라서 일반인은 나갈 수 없다기에 등산로를 찾아 몇 번 길을 헤맸다. 펜스로 된 길은 아예 갈 수 없다고 생각하고, '외환은행 연수원 방향'으로 가는 편이 낫다. 경사가 급해서 위험하다는 푯말이 있다. 아침에 비가 왔기에 조금 미끄럽긴 했지만 등산화를 챙겨 신고 왔기에 무리 없이 내려올 수 있었다.

헤매는 시간에도 즐거움은 있었다. 뭔가 툭툭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기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나무 위 다람쥐가 알맹이는 빼먹고 밤송이 껍질만 내리는 모습, 노루 2마리가 어디선가 나타났다가 껑충껑충 뛰어가는 걸 보고 깜짝 놀라 홀린 듯이 서 있기도 했다. 어느 동화책 속 한 장면에 들어와서 노닐다 가는 신선의 기분을 잠시 맛볼 수 있었다.

하갈동으로 내려오는 표지판을 찾으면 버스정류장으로 향하게 된다.

하갈동으로 내려오는 표지판을 찾으면 버스정류장으로 향하게 된다.


산에서 거의 다 내려왔을 즈음, 등산로가 아예 끊겨서 당황한 것도 잠시… '하갈동'이라고 적힌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을 뜻하며 가까이 버스정류장 '청명호수마을'이 있다. 분명 수원에서 출발했는데 도착지는 용인이 되어버렸다.

지도를 보니 청명산은 화성시로도 연결된다. 매번 도시숲 생태공원으로만 다녔기에 높지 않은 산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산은 산이다. 중간에 단풍이 물든 곳을 몇 군데 보긴 했지만 아직은 여름에 가까운 풍경!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신 듯하다. 지하철을 타고도 갈 수 있는 곳, 청명산으로 가볍게 가을 산행을 떠나면 어떨까?

[청명산 등산로 안내]
수인 분당선 청명역 1번 출구 등산로 입구까지 도보 5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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