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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 풍경을 보며 수원의 낭만로드를 걸어요
원천천, 수원천, 황구지천 둘레길 따라 단풍길을 하염없이 걷다
2024-11-11 15:33:20최종 업데이트 : 2024-11-11 15:33:18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권기범 주해설사의 설명

권기범 주해설사가 수원팔색길투어 중 수원둘레길


지난 11월 9일 토요일 단풍이 절정을 이룬 가운데 수원팔색길투어 중 수원둘레길 여정에 참가하였다.
온화한 날씨 가운데 형형색색 단풍에 즐겁고 걷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해설사 권기범, 강순구를 포함한 9명은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정문에 모여 서로 인사하고 간단한 체조를 한 다음, 이날의 여정을 떠났다. 

 

권기범 해설사는 '불취무귀(不醉無歸)'를 언급했다. "불취무귀란, 정조의 건배사를 일컫는다. 이는 '취하지 않으면 그대 돌아가지 못하리'란 중국 시경(詩境)에 나온 구절이다. 정조는 수원화성 축성 당시 격의 없이 기술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에서 이 구절을 인용하며 어떻게든 사람의 마음을 융합하기 위해 애썼다는 일화가 담긴 말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처럼 오늘 우리도 단풍에 취하고 수원의 역사와 향기, 인정에도 취해보는 멋진 여행을 하자."며 출발을 이끌었다.

 아파트옆의 단풍이 곱다

아파트 옆의 단풍이 곱다단풍숲을 산책하다대왕참나무 단풍숲을 산책하다


먼저 영통지구를 지나면서 이 지역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한다. 1990년대 중반부터 이 지역에 도시계획에 의거하여 엄청난 수의 아파트가 지어졌다. 처음엔 이 지역이 팔달구였다가, 2003년에 영통구가 신설되었고 2019년 용인시 일부가 수원 영통구로 편입되었다. 원천천 옆 단풍이 멋지게 보이는 천변 옆으로 도열한 아파트들이 멋지다.


아파트 옆으로 난 공터에서 한 할머니가 열심히 농작물을 거두고 있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아파트야말로 친환경적이다'란 어느 건축가의 말을 듣고 충격이었는데, 정말 그 말이 맞구나 생각이 들었다. 좁은 국토에 너나없이 땅을 밟고 살겠다고 1층에 집을 짓는다면 인간적인 생활공간은 커녕 아마 우리는 전 국민이 땅에 서 있을 공간도 없을 것이다.

 

플로깅하는 아름다운 모습

플로깅하는 아름다운 모습수원천 모습수원천 모습


원천천은 행궁에서 멀리 있다 해서 원천천이라 불렸단다. 원천천은 수원의 북부와 동부를 흐르는 하천으로 수원시의 가장 큰 하천 중 하나다. 원천천의 발원지는 원천리 부근에 위치한 여러 개의 작은 샘물에서 시작되며, 이를 통해 주변지역의 수자원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길이가 15.5km에 달하며 흐름은 수원시를 지나 화성시로 이어진다.

 

권 해설사는 먼저 보이는 느티나무를 설명했다. 어떤 해는 느티나무의 단풍이 노랗고, 어느 해에는 빨갛기도 하다는 내용이다. 해마다 관찰해 보면 길쭉한 잎이 있고, 넓고 큰 잎도 있는데 이는 다 식생의 역할이 다르다고 한다. 또 느티나무의 꽃말은 '운명'인데 "오늘 이 좋은 날씨에 이렇게 같이 걷는것도 운명적이다."라고 말했다. 
 

가다보니 꽃사과 나무가 보이는데 사과는 윗부분이 움푹 들어갔고 꽃사과는 봉긋하게 나와 있다는데 정말 자세히 보니 그렇다.
 

가다보면 둘레길 표지판이 나타난다. 그 안에 숫자가 있는 건 처음 알았다. 육색길이 숫자 6으로 표시돼 있는데 6-084, 6-100식으로 거리순으로 숫자가 있어 알아보기 쉽다는 거다. 그러므로 일반시민들도 충분히 혼자 팔색길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박지성공원

박지성공원 (서울서 중학교 다닐때 축구부 선수로 레프트 윙이었다는 참가자 이규원 씨)도란도란 간식과 토킹 어바웃정담을 곁들인 도란도란 간식타임


이어서 가다보니 박지성공원과 글빛누리공원이란 예쁜 공원이 나타난다. 수원은 이런 소공원이 참 많은데 시민들에게 편안하고 마음에 휴식을 주는 멋진 공간들이다. 박지성공원은 2002년 한일월드컵때 4강신화로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의 도가니에 빠지게 했던 그때 일이 생각나 미소짓게 한다.

 

긴 여정이므로 박지성쉼터 정자에 앉아 일행은 점심겸 간식 요기를 하며 휴식을 취했다.

 

글빛누리공원엔 대왕참나무가 단풍이 곱게 들어 우리를 맞이한다. 일제때 1936년 올림픽마라톤 때 우승으로 받은 꽃다발이 대왕참나무잎으로 되어있었단다. 그때 그걸로 일장기를 가렸는데 3등을 한 남승룡선수는 3등한게 억울한거 보다도 꽃다발로 일장기를 가릴수 없었던게 더 가슴아팠다고 한 유명한 말이 전해진다.

 

단풍잎은 단풍철에 본색을 드러낸다. 홍단풍은 여름에 파래지고 올해 단풍이 늦은 것은 밤기온이 5도이하로 떨어져야 되는데 기온이 계속 높으면 여름인줄 알고 가지에 물을 계속 보내기 때문이란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길에 가로수는 은행나무가 많아 온통 샛노란 세상이다. 은행은 보통 20년이 지나야 열매가 달리는데 그래서 모르시는 분들이 '얘는 숫나무가 암나무로 바뀌었다'는 오해를 많이 한단다. 은행잎은 약재로도 쓰이고 약간독성이 있어 책갈피에 넣어 놓으면 좀벌레등 책벌레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비행장 옆길을 한참 걷고 또 걷고 이렇게 탁 트인 공간을 하염없이 걸어보기란 쉽지 않다.

 

가다보면 협궤다리 등 수인선 흔적이 있는데 이는 일제수탈의 표본이다. 우리나라에서 수확한 농작물등 각종 재화를 빼앗다시피 일본에 싣고가려 1936년 수인선을 만든 것이라고 한다. 변두리라 황량해 보이는 길을 한참 지나 세류역이 나타난다.

 

현재 수인선 전철로는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휴식처겸 공원을 만들어 놓아 이 또한 좋아보인다. 황구지천을 끼고 한참을 하염없이 걸어 오목천에 도착한다. 오목천 주변 넓은 공원지역은 수목이 잘 보존되어있어  도시의 허파인양 청량감이 든다. 멀리 갈것도 없이 여기도 울긋불긋  햇살에 빛나는 단풍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참가자 권점미 씨는 "걷기여행을 원없이 한 느낌이다. 더없이 좋은 날씨속에 좋은 사람들과 수원 곳곳을 둘러보며 생태 역사공부를 참 많이 한 좋은 여행이었다"고 소감을 말하여 준다. 이날 19km 31,000보 이상을 걸었다. 필자의 스마트폰 만보기 기록으로도 역사적으로 많이 걸은 날인 것이다.


수인선 다리보  전시물지하는 수인분당선 지상은 철길산책로겸 공원 9인의 건각들. 단체사진9인의 건각들. 단체사진

 

모든 순간이 꽃 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더 열심히 파고 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상단 생략) 

팔색길 투어, 그날 그 순간 그 자리에 있었던 순간이 꽃봉오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계절을 만끽하고  역사와 생태공부를 하며 함께 나눈 기쁨의 시간들. 참 보배로웠다는 생각이다.

일행은 오목호수공원입구에서 장장 6시간 동안 대단원의 행진을 마쳤다.

 

한편, 팔색길 행복걷기여행은 다음주를 끝으로 올해장정의  막을 내린다. 다음주(16일)에도 세가지 코스로 시민들을 안내한다. 

수원팔색길 행복걷기여행
1.수원그린트러스트 031-242-8828 (오전 10:00~오후 03:00)                                      
2. 수원시홈페이지에서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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