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이 넘치는 우리 동네 공원에 가을이 곱게 물들다
물향기공원과 두레뜰공원에 주민을 위한 시설 새로 만들어져
2024-11-14 10:30:51최종 업데이트 : 2024-11-14 10:30:48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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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매실천 방류구. 황구지천 하수처리장에서 생활 하수를 적합하게 처리해 하천에 공급한다. 이로 인해 호매실천에는 맑은 물이 1년 내내 흐른다. 가을 단풍이 물감 번지듯 한창이다. 어디론가 가고 싶은 마음이 일렁인다. 텔레비전에서는 들과 산에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며 단풍 명승지를 안내한다. 하지만 휴일에 길을 나서면 단풍보다는 사람 구경을 더 많이 한다. 눈을 돌려 보면 단풍을 찾아 먼 길을 나설 필요가 없다. 동네 공원에도 단풍이 울긋불긋 흔들리고 있다. 단풍 명소를 찾아 나가려면 준비가 복잡하다. 여기는 준비도 필요 없다. 언제든지 마음이 움직이면 나설 수 있다. 물향기공원에 맨발 걷기 산책로가 만들어졌다. 황톳길을 맨발로 걸으면 건강에 좋다는 의견에 주민들이 많이 참여한다. 호매실천과 금곡천은 여름 내내 공사 중이었다. 황구지천 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나오는 물을 호매실천과 금곡천으로 재이용하는 작업이었다. 애초에는 하수처리시설에서 정화한 방류수를 하천 하류로 배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황구지천 공공하수처리 방류수를 도심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계획으로 변경했다. 황구지천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 공사는 경기도로부터 재이용 수 사업 시설 설치 승인 인가를 받았다. 74억 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하는데, 국비 50%를 지원받았다. 도심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를 방류 수질기준에 맞춰 정화해 하천에 다시 사용한다. 호매실천 상류(호매실 나들목 주변) 1개소에 하루 1만 2,500t, 금곡천 상류(경기도 건설본부 주변) 2개소에 하루 1만 2,500t(각 6,250t)을 방류한다. 가족과 함께 단풍길을 걷다가 잠시 쉴 수 있는 곳이다. 푸른 하늘 아래 하천에 물소리, 그리고 곱게 물든 가을 풍경까지 상쾌한 기분이 든다. 호매실천과 금곡천은 칠보산에서도 물이 내려온다. 하지만 비가 오지 않으면 하천이 말라 버린다. 이번 공사로 두 곳은 1년 내내 물이 흐르는 하천이 됐다. 물이 흘러 생명이 살 수 있는 공간이 됐다. 호매실동에 사는 주민은 "공원 산책하면서 물소리를 들으니 나무도 더 푸르게 보인다."라고 말하며, "요즘 물이 흘러 까치며 청둥오리도 자주 본다."라고 웃는다. 두레뜰공원에 매실나무를 새로 심었다. 동네 이름 호매실동에 맞게 주민자치회가 나서서 심었다. 물향기공원에는 10월 31일에 맨발 걷기 산책로가 완성됐다. 약 300m 길이로 짧은 거리지만, 아파트 단지와 바로 붙어 있어 편리하다. 맨발 걷기는 인근 주민들이 요청해 조성됐다. 황톳길을 맨발로 걸으면 건강에 좋다는 의견이 있어 주민들이 많이 참여한다. 맨발 걷기 황톳길 산책로를 방문해 시설을 점검했던 윤경선 수원특례시의회 의원(평동, 금곡동, 호매실동)은 "내년에는 맨발 걷기 길이를 늘이고, 세족 시설과 쉼터를 설치한다."라고 말했다. 두레뜰공원 내에 2024년 경기도 공공형 마을 정원이다. 꽃 무더기 사이로 걷는 즐거움이 있다. 두레뜰공원도 확 달라졌다. 여름이 시작되는 7월 19일 정원이 만들어졌다. 2024년 경기도 마을 정원 조성사업의 목적으로 경기도에서 사업비 30%를 지원받아 수원시에서 조성한 공공형 마을 정원이다. 공원 안내판에 단국대학교와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공원 조성에 참여했다는 글이 쓰여 있다. 녹지조경학과 학생들 교수, 교사 등이 참여했고, 새빛수원손바닥정원단 50여 명도 땀을 흘렸다. 학생들이 정원 디자인부터 시작해 식물 심기까지 했다. 학생들이 조성했지만, 공원 쉼터 등이 마음을 채워주는 운치가 있다. 전문가 못지않은 솜씨다. 학생들이 정원 조성이 참여한 것은 정원 조성과 관리에 대한 실무 경험을 쌓는 기회도 됐을 것이다. 황구지천 재이용 수 공사로 산책길이 여름 내내 공사 중이었다. 불편을 조금 참았더니 길이 더 깨끗해졌다. 공원 야외무대 설치도 확정되었다. 현재 두레뜰공원 야외무대는 시설도 낡고, 공간도 불편하다. 이에 주민들이 꾸준히 야외무대 개선 바람이 있었다. 윤 의원은 "2025년 상반기 개선 설치를 목표로 추진한다. 이렇게 되면, 주민들이 문화·예술 행사를 하는데 좋은 장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레뜰공원에는 10월 말에 매실나무 20그루도 심었다. 동네 이름에 식물 이름이 많이 들어가 있다. 호매실동도 매화나무가 많이 자생한 데에서 이름이 만들어졌다. 지역 개발로 매실나무가 많이 사라졌다. 지역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주민자치회가 나서서 공원에 매실나무를 심은 것이다. 동네 공원에서 억새를 보는 경험도 멋지다. 억새가 가을볕 아래 옅은 빛으로 흔들리며 마음을 유혹하는 모습도 아름답다. 호매실동 공원과 금곡천 길은 하천 공사를 끝내고 새로 정비했다. 산책길 정비로 천변 나무들은 더 멋스럽다. 나무들이 하천에 수다스럽게 흘러가는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는데 형님 같은 모습이다. 동네에 이렇게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좋다. 하루를 충분히 즐기며 걸을 수 있는 힐링 공간이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평범한 진리를 가까이 두고도 너무 아등바등하며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호매실동, 물행기공원, 두레뜰공원, 맨발길, 황톳길, 단풍, 억새, 윤재열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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