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낙엽을 밟으며 성곽길 순례
팔달문에서 영화루를 거쳐 장안문까지, 수원 길목에서 느끼는 늦가을 정경
2024-11-19 11:25:39최종 업데이트 : 2024-11-19 11:25:20 작성자 : 시민기자 이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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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팔색길 걷기 행복여행에 참가한 시민들이 장안공원에서 낙엽을 밟으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홈페이지에서 `수원팔색길, 해설사와 함께하는 걷기 행복여행`을 발견했다. (재)수원그린트러스트에서 매월 토요일 실시하는 행사에 몇 번 참석하기도 하였다. 이번 11월에도 모집하여 신청을 하였다. 지난 16일(토)은 팔달문에서 서장대를 거쳐 장안문까지 두 시간 정도 걷는 코스였다. 출발 지점은 팔달문 옆 팔달산 입구다. 입구에 팔달산 유래에 대한 안내판이 있었다. 고려 말 공민왕 때 '이고'라는 선비가 관직에서 은퇴하여 탑산 밑에 은거하였다. 선비는 왕이 권하는 벼슬도 싫을 정도로 탑산이 좋았다. 조선 개국 태조 임금은 화공이 그린 탑산을 보니 사통팔달 막힘이 없이 아름다워 벼슬도 싫다했구나를 느끼고 이 산을 팔달산이라 하라 명했다, 라는 만화 그림이었다. 수원시의 경계 구역 지도는 가을 단풍 낙엽을 닮았다. 이날 팔색길 해설사는 수원화성에 대한 이야기로 길을 시작하였다. 화성은 정조의 효심으로 축성된 성으로서 1796년에 완공되었다. 성의 둘레는 5.7Km로 서장대, 장안문 등이 시설물로 되어 있다.
해설사는 준비해 온 그림을 한 장씩 나누어 준다. 수원팔색길 지도이다. "수원의 타 시군과의 경계를 보면 나뭇잎 같습니다." 팔색길 표시를 8색으로 한 것이 가을 낙엽을 닮았다. 팔달산 성곽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성곽 안쪽이 아닌 외곽으로 걷는다고 한다. 성곽길을 여러 번 다녔지만 외곽 길은 처음이다. 팔달산은 145.5m로 그리 높지 않지만 외곽길은 낙엽으로 미끄러웠다. 다른 관광하는 사람도 많이 지나간다. 성곽 안길은 오르기 편하도록 되어 있는데 외곽 길도 정비를 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민들이 화성성곽 아래 억새풀 속에서 늦가을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해설사는 성벽을 가리키며 "이것이 서포루입니다. 성벽의 일부를 바깥으로 튀어나오게 만들었으며 화포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포로는 두 종류가 있다 한다. 화포 공격을 할 수 있는 포루(砲樓)와 병사들이 휴식을 할 수 있는 포루(舖樓)가 있는데 수원화성에는 포루가 각 5개씩 10개의 시설이 있다 한다. 20여 분을 성곽을 따라 걸으니 남쪽으로 길게 성이 뻗어 있었다. 누각에는 화양류(華陽樓)라는 현판이 있었다. 화성 서남쪽에 세운 감시용 시설 서남각루이다. 실내에서 주변을 살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한다. 화양루를 돌아 걸으니 외국인 여러 명이 걷고 있다. 수원화성이 외국에도 많이 알려져 있음에 수원인으로 긍지를 느꼈다.
수원성 누각과 멀리 보이는 아파트는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말하는 듯하다. 성벽 아래 단풍잎들은 아직 많이 달려 있었다. 연인인 듯한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걷고 있다. 해설사는 가을을 준비했다며 '벌레 먹은 나뭇잎'이라고 쓰인 시 한 수를 나누어 준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구멍이 뚫려 하늘이 보이니 예쁘다는 글이었다. 도토리로 팽이를 만들어 나뭇잎 위에서 굴려보라 한다. 늦가을에 어울리는 발상이었다. 서장대 뒤편 성벽은 이끼가 끼어 더욱 아름다웠다. 편의점이 있고 아이들이 엄마와 해 맑게 웃고 있었다.
서북공심돈과 화서문이 억새풀과 함께 역사를 말하고 있다. 성곽을 내려가는 길이다. 억새꽃이 성곽과 어울려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지난 주에도 동우회 회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던 곳이다. 억새꽃과 갈대 사이를 걸으며 늦가을을 탐방할 수 있었다. 갈대밭 아래 화서공원은 화서문으로 연결되어 있다. 외국인을 포함해 많은 관광객들이 수원화성 성곽을 걷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난 10월에는 화서문에서 빛의 축제가 있었다. 밤에 화서문 일대에서 펼쳐진 빛의 축제는 장관이었다. 장안공원에는 아직 단풍이 남아 있었다. 장안공원 도로변 은행나무의 노오란 꽃잎이 아름답다. 올해는 무덥고 긴 여름이었다. 가을을 맞아 수원성곽을 걸으면서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기회가 되었다. 더욱이 수원화성 외곽을 걸으면서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다. 수원팔색길 걷기 행복여행의 올해 일정은 종료되었다. 팔색길 걷기는 내년을 기약할 수도 있지만 직접 코스를 탐방할 수도 있다. 특히 8코스 성곽길은 수원 장안에 있어 찾아가기도 편리하고 성곽 전체를 3시간이면 걸을 수 있다. 시민들의 건강 관리를 위하여 겨울에도 이용하면 어떨까 주변 사람들에게 권유하고 싶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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