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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 수목원>에서 가을의 낭만을 가득 즐기다
도심형 수목원 일월수목원에서의 가을 산책
2024-11-20 13:45:56최종 업데이트 : 2024-11-20 13:45:5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자영
일월수목원

일월 수목원 입구


깊어가는 가을, 눈이 닿는 곳곳이 예쁘게 물들고 나무들이 울긋불긋 고운색으로 갈아입었다. 가을 단풍의 낭만을 가득 느끼기 위해 장안구 일월동에 위치한 일월 수목원으로 향했다. 일월 수목원은 도심형 거점 수목원으로 지난해 5월에 정식 개원하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일월 수목원 입구의 매표소와 키오스크를 통해 입장권 구입이 가능하다. 방문 시 수원시민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하면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일월 수목원 방문자센터 1층 로비에 전시된 <값진,흔적>

일월 수목원 방문자 센터 1층 로비에 전시된 <값진, 흔적>


방문자 센터로 들어가면 1층 로비 한쪽에 <값진, 흔적> 식물 표본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일월 수목원의 개원 전부터 지금까지 수집한 식물 유전 자원을 주제로 한 기획이며 다양한 식물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광교산과 칠보산에서 채집한 식물과 수목원 원내에서 채집한 양치식물 등 총 32점이 전시되어 있다. 여러 가지 토종 종자와 액침 표본을 통해 다양한 식물들을 알 수 있다. 특히 액침 표본은 하바리움 용액을 사용하여 꽃과 식물의 형태가 그대로 보존된다. 조명을 받으니 더욱 예쁘고 색다른 느낌으로 영롱한 느낌이 들었다. 오는 11월 30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맞은편에서는 식물 상담실을 자율 운영하고 있다. 집에서 화분을 기르고 있는데 혹시 식물을 기르면서 궁금한 점이나 고민이 있으면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질문을 남겨두면 이메일로 답변을 준다고 한다. 
 
일월수목원 전시온실

일월수목원 전시 온실


이제 입장하여 본격적으로 일월 수목원을 산책했다. 가장 먼저 보이는 멋스러운 유리로 된 건물인 전시 온실로 향했다. 일월 수목원의 전시 온실은 드라마 <눈물의 여왕>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드라마 속에서 퀸즈 백화점의 옥상정원으로 나온 곳이었는데 수목원의 온실을 천천히 걸으며 감상하다 보니 드라마의 장면이 떠올랐다. 재미있게 봤었던 드라마였는데 촬영지라고 하니 반가웠다. 

전시온실 내부

전시 온실 내부


온실에서는 '천사의 나팔'과 '캥거루 발톱'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식물도 있었고 '아보카도'와 '올리브' 나무도 볼 수 있었다. '아가베'와 '투쟁용', '환락 선인장' 등 선인장도 여러 종류가 있었다. 노란색과 주황색 벽이 선인장과 참 잘 어울렸다. 공간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온실의 높은 천장까지 닿은 키가 큰 나무들과 '방크시아'같은 특이한 나무들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전시 온실은 음료반입이 제한된다. 
 
석재조각품

한용진 작가의 석재 조각품


일월 수목원 곳곳에는 석재 조각들이 있다. 이 조각들은 이영 미술관에서 기증한 것으로 한용진 작가의 조각 작품이었다. 거대한 돌을 쌓은 석탑이 그 위용을 나타내며 수목원 관람을 풍성하게 해주었다. 수목원 내에 8개의 작품이 있으니 산책하며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나무 테크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다산 정원이 나온다. 커다란 정자와 그 앞에 소담한 정원이 있었다. 다산 정원은 수원의 역사성을 담은 한국 전통 정원으로 정약용의 시구에 등장하는 식물을 전시한 공간이라고 한다. 
숲 정원은 가을의 단풍나무가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노란 알전구가 반짝반짝 빛나고 그 아래 의자에 앉아 있으면 캠핑을 나온 듯했다. 바닥에 수북하게 깔린 낙엽들이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했다. 

단풍과 일월저수지의 철새떼

단풍과 일월저수지의 철새떼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일월 저수지가 보인다. 오렌지빛으로 붉게 물든 가로수 사이로 보이는 일월저수지에 윤슬이 반짝이는 풍경은 아름답고 평화롭다. 풍경에 감탄하며 천천히 산책을 하던 중 어딘가에서 꽥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오리가 있나?' 싶어서 주변을 둘러보니 옆에 있는 일월 저수지에 수십 마리의 철새떼가 물위에 떠있었다. 진귀한 풍경에 발길을 멈추고 바라보았다.

토끼와 달 모형이 있는 잔디광장

토끼와 달 모형이 있는 잔디광장


방문자 센터의 통유리로 보였던 넓은 잔디광장이 나왔다.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고 귀여운 토끼와 달 모형이 있어서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장소였다. 수목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단풍을 구경하며 걷다가 중간에 비치되어 있는 의자에서 쉬기도 하고 이야기도 하며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나 역시 최대한 오래오래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싶어서 천천히 걸으며 의자에 앉아 쉬기도 하며 가을 햇살과 단풍을 두 눈에 가득 담았다.
 
출입구로 나가니 지하 1층에 다육 전시전이 있었다. 다육식물은 건조기후나 모래환경과 같이 수분이 적고 건조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잎과 줄기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을 말한다. 아기자기한 다양한 다육식물 전시에는 돋보기도 비치되어 있어 자세한 관찰이 가능했다. 
 
일월 수목원은 도심형 수목원으로 유모차나 휠체어로 갈 수 있는 길도 잘 안내되어 있다. 아이와 부모 혹은 온 가족이 함께 가는 가을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자전거와 킥보드의 출입은 금지되며 삼각대 반입도 금지된다. 애완동물의 출입도 제한되니 이용에 참고하면 좋겠다.
아름답지만 짧게만 느껴지는 가을의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일월 수목원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일월 수목원
○ 주소: 수원시 장안구 일월로 61(천천동)
○ 운영: 화-금 09:00~17:30 (17시 매표소 마감)
○ 휴무: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 추석 당일(공휴일 또는 연휴인 경우 그 다음 날)
○ 입장료: 성인 4,000원, 수원시민 2,000원, 다자녀 1,000원, 단체 3,000원

  ※ 청소년 및 어린이, 다자녀 혜택 홈페이지 참고 

○ 주차: 3시간 이내 2,000원, 1일 5,000원 (주차료 면제 및 할인 대상자는 홈페이지 참조)
○ 홈페이지: https://www.suwon.go.kr/web/iwarbor/index.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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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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