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재(Mr. Toilet House) 박물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해우재는 세계 화장실 문화운동의 선구자로서 일생을 살았던 故심재덕 선생의 기부로 만들어진 곳이다.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을 기념하고자 30여 년간 살던 집을 허물고 변기 모양의 집을 지었으며, 이름을 해우재라고 하였다. '해우재(解憂齋)'는 사찰에서 화장실을 일컫는 해우소(解憂所)에서 비롯된 것으로 근심을 푸는 집이라는 뜻이다. 심재덕 사후 유족들이 그의 뜻을 받들어, 2009년 7월 수원시에 기증하였다. 이후 수원시는 리모델링을 거쳐 '수원시 화장실문화 전시관 해우재'로 재탄생시켰으며, 2010년 10월 30일부터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2017년에는 콘텐츠 리뉴얼 후 화장실박물관 『해우재』로 재개관하였다. 해우재는 외관부터 독특한데, 2007년 '세계에서 가장 큰 변기 모양 건축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전체 공간은 '해우재 전시관(박물관)', 야외 화장실 문화공원, 어린이체험관이 있는 '해우재문화센터'로 나뉜다. 해우재 내부 전시관 1층은 상설전시관, 2층 기획전시실로 나누어져 있다.
1층 상설전시관에서는 똥도 자원이 된다는 과학의 원리를 알려주고 있다
1층 상설전시실에서는 화장실의 역사, 수원시의 화장실문화 운동, 수세식변기의 발전과정, 하수종말처리 방법 등 화장실의 문화 이야기와 화장실 속 과학 원리를 전시로 설명해 주고 있어 화장실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시간여행 터널을 따라 들어가면 과거로 돌아가 심재덕을 만날 수 있다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해우재에서 떠나는 시간여행, 화장실문화운동'이 진행 중으로 해우재를 만든 미스터토일렛 심재덕의 이야기가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테마다. 시간여행 터널을 통해 과거로 도착하여 심재덕 선생의 생애와 추진했던 화장실 문화 운동을 살펴 볼 수 있다. 평소에 환경과 문화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심재덕 선생은 수원시장 시절, 화장실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였다. 1996년 수원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중화장실을 가진 도시로 만들 것을 선언하며 본격적인 화장실문화운동에 매진하게 된다. 수원의 '아름다운 화장실 만들기 사업'은 화장실이 더 이상 배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사색과 휴식, 전시와 만남 등 에너지 재충전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수원의 공중화장실을 깨끗하게 만들자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화장실문화운동은 수원에서 대한민국으로, 지구촌 화장실 문화발전에 이르기까지 큰 영향을 끼쳤다.
화장실문화공원에 있는 키를 쓰고 있는 아이들 조각상
외부 전시공간이라 할 수 있는 화장실 문화 공원은 2012년 7월에 개장하였으며, 예쁜 정원과 함께 다양한 테마의 조각 작품들이 생동감 있게 전시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화장실의 역사와 문화 변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백제와 신라 시대에 사용하던 변기와 조선 시대 임금의 변기(매화틀)까지 우리나라는 물론 고대 로마, 중세 유럽의 변기 등 동·서양 변기의 변천사를 한눈에 만나 볼 수 있다. 해우재 전시관 바로 옆에 위치한 똥통문을 지나면 남성·여성용 변기 모양, 똥지게를 메는 사람, 발을 딛도록 놓아 둔 노둣돌, 제주도 통시 모습인 배설공간에 돼지를 기르는 통시변소, 다양한 요강 등 변소(화장실)의 배설물을 담아 나르는 똥장군과 지게, 유럽의 화장실, 왕궁리 유적 화장실 등을 볼 수 있다. 곳곳에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정원에서 쉬기도 하면서 여유를 천천히 공원에 나 있는 길을 따라 한 바퀴 둘러보면 좋다.
해우재문화센터는 전시, 체험, 교육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해우재박물관 맞은편에는 '해우재문화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2015년 1월 어린이체험관과 함께 문을 열었다. 지상 4층의 규모로 관련 유물들을 수집, 보관하는 수장고와 똥책 도서관 및 아카이브, 어린이체험관, 세미나실, 사무실 등을 갖추고 전시, 체험, 교육 등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1층에 있는 똥에 관한 책들로 가득한 똥도서관과 2층에 위치한 어린이체험관이다.
어린이체험관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입으로 들어간 음식이 소화 과정을 거쳐 배설물로 나오기까지의 원리를 다양한 체험물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놀이터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똥과 관련된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똥 박물관답게 여러 가지 똥에 관련된 것들이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앉으면 방귀소리가 나는 방귀의자, 옛날 옛적에는 요강을 사용했다고 알려주는 요강들, 사람이 똥 외에 동물의 똥은 어떻게 생겼는지 알려주는 '똥똥 동물친구들', 큰 변기 모양의 미끄럼틀이 있어서 변기 안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그냥 재미있게 놀고 즐기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귀저기를 떼고 화장실에 익숙해지게 하고 싶은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화장실을 이용하는 올바른 방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어린이체험관에서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꼬마 관람객들은 똥 박물관을 신기해하면서 여러 가지 체험 놀이에 푹 빠져 있었다. 안산에서 왔다는 한 가족은 "집은 안산이지만 직장이 수원이라서 해우재(똥) 박물관에 대해서는 들어서 알고 있었다. 아내와 아이랑 같이 와서 박물관과 야외 공원을 둘러보니 어른인 나도 몰랐던 것이 많아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아이에게 똥이라는 것은 더러운 것이 아니고 내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알려줄 수 있어 유익했다. 또 어린이체험관에서 아이와 함께 똥과 친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체험을 해 보니 좋았다."며 관람 소감을 말해주었다. 구로에서 왔다는 다른 가족도 만날 수 있었는데, "근처 농업박물관에 왔는데 시간이 남아서 우연하게 해우재에 들렀다. 아이에게 편식하지 않고 여러 가지 다양한 음식을 먹으면 좋은 똥을 눌 수 있다는 것을 체험 활동을 하면서 알게 할 수 있어 오기를 잘 했다. 어린이체험관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다. 지금 이 자리에서 계속 모양 맞추기를 하는데 너무 재미있어한다."며 체험 놀이에 심취해 있는 자녀를 바라 보고 있었다.
어린 자녀에게 옛날옛적에는 화장실이 집 밖에 있어 요강을 이용했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
무엇을 먹었을까요?는 어떤 음식을 먹어야 좋은 똥을 눌 수 있는지 여러가지 카드 놀이를 통해서 알려준다
해우재는 일반 박물관과는 달리 화장실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의 일상과 역사를 새롭게 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먼저 외부 화장실 문화 공원을 둘러 본 후 내부 전시 공간인 전시실 1층과 2층을 관람하고 맞은편에 있는 해우재문화센터 어린이체험관에서 체험활동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문화센터 옥상 전망대에 오르면 커다란 변기모양의 해우재와 화장실 문화 공원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어린 관람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시와 설명 및 재미있는 체험활동 등을 통해 교육적인 효과도 있다.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고 관람시간도 적당해서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해우재(수원시 화장실 문화 전시관)
○ 주소: 수원시 장안구 장안로 463, ※관람료 무료, 주차장 이용 가능(무료)
○ 관람: 11월~2월(10:00~17:00), 3월~10월(10:00~18:00)
○ 휴관: 매주 월요일(월요일일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휴관)
○ 문의: 031-271-9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