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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겨울 여행으로 가볼 만한 곳, 융건릉의 설경 속으로
설경의 낭만을 즐기며 추억도 만들고 역사도 공부하는 융건릉
2024-11-28 11:32:21최종 업데이트 : 2024-12-02 10:40:06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눈내리는 융건릉 입구 전경

눈 내리는 융건릉 입구 전경


11월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는 속담의 소설절기(小雪節期)다. 11월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22일)이 지나고  뒤늦게 함박눈이 온종일 내려 삼라만상을 하얗게 바꿔놨다. 겨울은 눈이 내려야 겨울답고 겨울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첫눈이 내리면 어린이들 어른들 할 것 없이 모두들 마음이 설렌다. 아이들은 미끄럼 타기나 눈사람 만들기 눈싸움을 하고 싶어 하고 젊은이들은 함박눈을 맞으며 뽀드득뽀드득 눈길을 걷고 싶어 한다.

 

아침에 일어나 창 밖을 내다보니 아파트 단지 관상수들이 하얗게 눈꽃이 피고 쌀가루를 뿌려놓은 듯 온누리가 하얀 세상으로 바뀌었다. 첫눈이 내린 아름다운 설경을 소개하기 위해 아름다운 숲이 우거지고 역사가 깃든 융건릉을 찾아갔다.

 

융건릉은 조선시대 왕과 비를 합장한 능이다. 융건릉은 2009년 6월 3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내국인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의 관광명소가 되었다. 융건릉은 역사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수원에 농상공 신도시를 건설해 오늘날 수원특례시를 있게 한 정조의 혼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매표소를 지나면 융건릉 역사문화관이다. 역사관에는 장조(사도세자)와 정조의 생애를 기록과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오른편은 재실이다. 재실은 제례를 시작하기 전에 제관들이 미리 와서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제례를 준비하는 곳이라고 한다. 눈이 내린 재실을 촬영하니 아름답고 단아한 모습이 하나의 작품이다. 
 

제례청의 전경 모습

눈이 내린 재실의 전경 

경내에는 소나무, 도토리나무 등이 빼곡히 들어서 숲이 어우러져 있다. 융건릉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하늘 높이 솟은 소나무들이 눈꽃이 피어 설경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소나무 숲의 아름다운 설경

소나무 숲의 아름다운 설경


소나무는 불로장생, 절개, 정절의 의미를 갖고 있다. 세조의 회유를 거역하고 일편단심 단종 때의 충신이며 학자인 사육신(死六臣)의 하나인 성삼문의 시(詩)에도 소나무가 등장한다.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

 

정조는 사시사철 변색하지 않는 소나무 같은 절개의 충신이 필요한 것으로 소나무를 심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조는 어릴 적 붕당 정치에 희생된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을 목격했다. 정조도 임금에 오르기 전 붕당 정치에 제물이 될 뻔했다.

 

경내 입구에서 50m쯤 소나무숲을 지나면 네 갈래길이다. 곧바로 가면 산책로길이고 왼편길에 들어 서면 융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편 길에 들어서면 건릉으로 가는 길이다. 

융릉으로 가는 길에 들어서니 온통 도토리 나무들이 융릉까지 뺴곡히 들어섰다. 뼈대만 앙상한 도토리 나뭇가지에도 눈꽃이 피어 아름다운 모습이다. 촬영하면 사진 그 자체가 작품이 된다. 지금은 도토리로 묵을 쑤어 반찬으로 먹지만 옛날에는 관아에서 가을에 도토리를 수거해 보관했다가 흉년이 들면 식량 대용으로 백성들에게 나눠줬다고 한다.
 

뼈대만 앙상한 도토리나무에도 눈꽃이피었다

뼈대만 앙상한 도토리 나무에도 눈꽃이 피었다.


융릉은 추존된 장조와 현경황후 홍씨의 능이다. 장조는 영조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세자가 되었고, 영조를 대신해서 정사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붕당정치의 갈등으로 희생되어 뒤주에 갇혀 죽임을 당한다. 

 

건릉에 도착하니 쌀가루를 뿌려놓은 듯 온천지가 하얗다. 봄과 여름에는 파란 이불, 가을에는 누런 황토색 이불을 덮은 것 같더니 겨울에는 하얀 솜이블로 갈아 덮은 것 같다.

하얀 눈 덮힌 제례청과 건릉의 모습

하얀 눈 덮힌 제례청과 건릉의 모습


건릉은 조선 22대 정조황제와 효의황후 김씨의 능이다. 정조는 장조의 둘째 아들로 할아버지 영조가 세상을 뜨자 왕위에 올랐다. 정조는 재위 동안 당파와 신분의 차별 없이 학문과 능력을 위주로 인재를 등용했다. 규장각(학문연구기관)을 설치하고 수원 화성을 축성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아침부터 내리는 눈은 숨 고르기 하듯 잠깐 그쳤다 내리기를 반복하며 온종일 내린다. 일기 때문인지 관람객은 많지 보이질 않는다. 연인들과 겨울여행, 겨울 설경의 낭만을 즐기려면 추억도 만들고 역사 공부도 하는 융건릉의 설경(雪景)여행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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