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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와 연말 맞이 수원화성 가볼 만한 곳에서 이색 데이트를!
수원성지 본당부터 전통시장 투어까지 데이트 코스 추천 3
2024-12-23 17:26:12최종 업데이트 : 2024-12-23 17:26:08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트리 덕분에 '크리스마스 마을'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행궁동 풍경

트리 덕분에 '크리스마스 마을'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행궁동의 겨울 풍경


매년 이맘때면 늘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 12월이 되면 '언제 이렇게 마지막 달이 되어 버렸지?'하고 놀라게 되고, 그마저도 벌써 얼마 남지 않은 걸 보면서 또 한 번 놀라고 있으니까 말이다. 올해가 열흘도 남지 않은 데다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지만, 여행을 떠나기엔 부담스러운 요즘… 수원화성에서 즐기기 좋은 이색 데이트 코스를 둘러보았다. 방문한 날짜는 12월 20일 금요일, 화성행궁 광장에 대형 트리가 맞이하고 있었다.

행궁광장 바로 건너편에 있어 근처 가볼 만한 여행지로 알아두면 좋다.

행궁광장 바로 건너편에 있어 근처 가볼 만한 곳으로 알아두면 좋은 여행지


첫 번째 코스, 수원성지 본당/ 구 소화 초등학교/ 뽈리화랑

화성행궁이나 행리단길에 갔다면? 수원화성 천주교 순교지의 중심지인 <수원성지 본당>에도 가보자. 크리스마스는 '예수 탄생 기념일'이 아니던가. 미카엘 대천사가 있는 본당 건물과 바로 앞에 마련된 기도 공간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정원을 걸으며 역사적인 장소를 구경할 수 있다는 사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시대, <소화초등학교>가 있던 자리로 옛 이름은 소화강습회다. 소화(小花)란 '작은 꽃'이란 뜻이다. 성녀 데레사 수녀의 애칭으로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학교 이름에 세계적으로 쓰이고 있다. 회색으로 된 안내문을 읽어보면 건축물의 역사를 알 수 있다. 왼쪽에 보이는 <뽈리화랑>은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볼 만한 곳이다. 무료로 개방되어 있고 쉼터와 전시회 공간으로도 쓰인다.

초등학교 다닐 때, 어린 시절 향수가 느껴지는 뽈리화랑

학교 다닐 때, 어린 시절 향수가 느껴지는 뽈리화랑전시회가 열릴 때는 무료 전시 관람하기 좋은 곳, 평소에는 머물기 좋은 쉼터다.

전시가 열릴 때는 무료 전시회 관람하기 좋은 곳, 평소에는 머물기 좋은 쉼터다.


12월 전시회는 이미 끝났지만 남아있는 작품을 구경하거나 추운 날씨에 언 몸을 녹이기 딱이다. 여름이나 겨울철, 머물기 좋은 실내 데이트 장소로 알아둘만하다. 교실 안은 아늑하고 복도에는 이곳에 대한 역사가 글과 사진으로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이름이 뽈리화랑인 이유는 1931년 5월, '뽈리'라고 하는 신부가 수원 본당 주임 신부로 오게 됐고, 교회의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뽈리 신부는 이듬해에 성당 신축을 마치고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했다. 당시 가난 때문에, 그리고 일제강점기 시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다.

소화초등학교와 뽈리 신부, 그리고 건축물로서 궁금한 이야기까지 읽어볼 거리가 많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옛날 학교 책걸상을 보며 그 시절, 아이들을 위해 노력한 이들을 생각해 본다. 17년 동안 애써온 뽈리신부의 노고와 그 후, 전쟁의 폐허 속에서 다시 학교를 지어올린 수원 시민들의 손길까지… 미래를 위해 헌신했던 이들 생각에 마음이 먹먹해진다. 연말이란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한 해의 끝자락에 뜻깊은 수원 여행지가 될 것이다.

공방거리를 따라 가면 팔달사와 수원로데오시장 상점가다.

공방거리를 따라 가면 팔달사와 수원로데오시장 상점가로 이어진다.


두 번째 코스, 팔달사/ 공방거리/ 수원로데오시장 상점가

다음 목적지는 팔달사다. 크리스마스에 사찰을 찾는 것만큼 이색적인 데이트가 있을까? 몇 해 전 크리스마스에 서울 여행을 나선 일이 있다. 차가 많은 곳이니까 일부러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버스를 타고 갔고, 내린 정류장 맞은편에 마침 조계사가 있었다. 궁금한 마음에 들어가 본 것뿐인데 생각보다 크리스마스의 밝은 분위기를 사찰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여러 방송사에서 촬영을 나온 모습도 신기했달까?

그래서 사실, 오늘 걷기 여행의 목적지는 팔달사였다. 수원의 사찰은 크리스마스에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다. 입구에서부터 크게 놀란 것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산타 모자를 하고 서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걸 봤기 때문이다. 절을 통과하는 문에는 사찰을 지키는 사천왕이 있어 사천왕문(四天王門)이라고도 불린다. 사천왕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남기는 모습을 보며 같이 웃어버렸다. 팔달산의 가장 큰 사찰인 팔달사는 1920년대에 지어졌다. 범종각, 대웅전, 용화전 등 볼거리가 있어 역시 종교를 떠나서 가볼 만한 곳이다.

팔달사는 팔달산에 자리하고 있기에 주변이 내려다 보인다.

팔달사는 팔달산에 자리하고 있기에 주변이 내려다 보인다.중간중간 나무판자에 다정한 편지와도 같은 설명이 적혀 있다.

중간중간 나무판자에 다정한 편지와도 같은 설명이 적혀 있다.


팔달사에 대한 설명은 곳곳에 안내문이나 손글씨로 적혀 있었다. 사찰이란 곳에 처음 들어가 보는 방문객일지라도 이해하기 쉬울 터. 팔달사는 재단법인 선학원 소속의 사찰이다. 일제강점기에 "서울에 있는 선학원에 출입하는 민족주의자들이 고등계 형사들의 사찰(査察)을 피해 이곳 팔달암으로 숨어들어 연락책, 자금책의 역할을 담당하여 회합을 갖기도 했다"라는 설명이 눈에 띈다. 일제강점기에 천주교와 불교, 종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일주문을 지나서 왼쪽에 있는 것이 용화전, 팔달산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면 범종각이 있다. 계단 끝 오른쪽에 있는 것이 대웅전이고 작은 마당 같은 곳이 있어서 일대를 한눈에 보기 좋았다. 기둥에 그려진 지국천왕, 증장천왕, 다문천왕 등 사천왕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다른 사찰에 갔을 때 궁금했던 정보들이 다 적혀 있다. 각자 왜 이런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는지, 유래부터 하고 있는 역할까지 옛날 얘기처럼 재미나게 읽어볼 수 있었다. 그밖에 부처님 사리탑, 나한전, 삼성각 등이 있고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도 있다.

수원화성을 증축했을 때 팔달문 근처에 크고 작은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화성을 증축했을 때, 정조대왕은 팔달문 근처에 시장을 형성했다고!

구세군이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한 걸 보니 연말이다.

시장 입구, 구세군의 종소리가 울리는 걸 보니 연말은 연말이다.

세 번째 코스, 팔달문/ 수원남문시장/ 화성 성곽길

팔달사에서 큰길로 나와 길 하나만 건너면 <팔달문> 일대에 수원의 전통시장들이 펼쳐진다. 여행의 가장 큰 재미는 먹거리를 찾는 일이 아닐까? 9개의 시장이 모여 있어서 맛집 투어를 즐기는 코스도 딱 좋다. 지동시장의 순대타운, 수원남문 통닭거리, 못골시장의 다양한 길거리 음식 등 수원화성 맛집이 한데 모여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색 데이트 코스 소개는 여기까지! 조금 부족하다면 팔달문에서 남수문 방향으로 가보면 <화성 성곽길>이 있다. 성벽을 따라 걸으면 창룡문을 지나 아까 출발지였던 화성행궁까지 도보 1시간이 조금 넘는 거리다. 연말까지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이어질 터. 성당과 사찰, 수원남문시장 투어까지 수원화성의 이색 데이트 코스를 즐겨보면 어떨까?


[수원화성 이색 데이트 코스]
화성행궁 광장 -> 수원성지 본당 -> 뽈리화랑 -> 공방거리 -> 팔달사 -> 팔달문 -> 수원남문시장(9곳) -> 수원팔색길 화성 성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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