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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겨울 산책 명소 '밤밭청개구리공원 둘레길'
"덕성산 남쪽 아늑하고 따뜻한 평지 흙길 함께 걸어요"
2024-12-24 19:04:46최종 업데이트 : 2024-12-24 19:04:4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눈 내린 둘레길 전경

눈 내린 밤밭청개구리공원 둘레길


영하 6도 이하의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지난 12월 23일, 덕성산 아래 밤밭청개구리공원 둘레길 취재에 나섰다. 이곳은 보도블록과 아스팔트가 없는 평탄한 흙길로 겨울에도 자연 속 흙 내음이 나는 아름다운 길이다.
 
산책길 출발지인 밤밭청개구리공원은 2만 5000㎡ 규모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주변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공기가 맑은 곳으로도 알려졌다. 이곳에 수원청개구리와 곤충이 살 수 있는 늪지와 연못이 있으며, 육각형 정자와 벤치가 설치된 쉼터도 곳곳에 있다.
 
공원에는 어린이 놀이시설을 비롯해 숲속놀이터, 관찰 학습장과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족구장, 야외 운동 시설, 수도시설, 화장실, 주차장 등 부대시설과 더불어 연못에는 겨울 철새도 간혹 볼 수 있다.
 
둘레길 출발지점 구름다리

둘레길 출발지점 구름다리

 
연못을 가로질러 아치형 구름다리가 산책길로 연결되어 있으며, 산책길에는 밤나무와 도토리나무, 소나무 등 열매가 많아 다람쥐, 청설모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내린 폭설 때문에 적송 소나무, 밤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 아직도 그 상처가 여기저기 남아 있었다.
 
추운 날씨에도 정자에 앉아 있는 한 어르신은 "이번 폭설에 공원 일대는 큰 피해는 없었으나, 덕성산과 산책길에 있는 소나무 등 상록수 가지가 많이 부러졌다. 집에서 공원이 가깝고 양지바른 곳이라 겨울에도 정자에 나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와 동네 소식을 이웃들과 나눈다. 둘레길이 평지라 유아, 노인복지관 어르신 등이 많이 방문한다."라고 자랑한다.
 
청개구리 모형①

밤밭청개구리공원에 있는 수원시 캐릭터 '수원이' 조형물
청개구리 모형②밤밭청개구리공원에 있는 수원시 캐릭터 '수원이' 조형물
청개구리 모형③밤밭청개구리공원에 있는 청개구리 조형물.


덕성산은 남쪽을 바라보는 명당자리가 많고 바위가 없는 흙 산이다. 경사가 없는 평지 둘레길 산책 코스는 덕성산 끝자락에 있는 밤밭청개구리공원 아치형 구름다리에서 출발한다. 시계방향으로 걸어가면 세 곳에 청개구리 모형이 설치되어 있다. 수원시 캐릭터 '수원이' 조형물도 보인다. 
 
숲이 우거진 둘레길 전경

숲이 우거진 둘레길 전경

 
둘레길을 따라 더 올라가면 언덕이 없는 평지 흙길로, 어르신이나 어린이도 산책하기에 적합한 자연 길이 이어진다. 겨울인데도 햇빛이 잘든 남쪽에 우거진 나무가 많아 바람막이 역할을 한다. 나무들이 찬 바람을 막아주어 이곳은 따뜻하다. 덕분에 겨울철 평일에도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율전약수터 전경

율전약수터 전경


둘레길 중간에는 약수터가 있다. 약수터 위에는 키가 큰 소나무 숲으로 형성되어 있고 주변에는 산수유, 개나리, 대나무 등 나무숲으로 형성되어 있다. 약수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여 예부터 내려오는 '샘내 마을'이란 명칭이 와닿는다. 
 
약수물 떠가는 동네 어르신들

약수물 떠가는 동네 어르신들

 
이곳으로 산책 온 시민들은 약수터 물을 마시면서 "겨울인데도 물이 따뜻하고 물맛이 좋아 가슴이 시원하다."라고 말한다. 동네 사람들은 여기서 물을 길어 식수로 사용한다. 장안구 보건소에서 매월 약수터 수질을 검사하고, 인근 주민들이 봉사활동으로 매일 약수터를 관리한다.
 
현장을 취재하며 평지 흙길로 조성된 산책길을 명소로 손꼽았다. 운동장 트럭처럼 달걀 모양의 둥그런 모양으로 한 바퀴 돌아오는데 50여 분 소요되는 만큼 어르신과 어린이들이 산책하기에 적합한 산책길이다. 흙내음이 풍기는 자연 속의 산책길은 건강에도 좋다. 

밤밭 노인복지관 전경

밤밭노인복지관 전경

 
산책길이 끝나는 곳에는 밤밭노인복지관이 있다. 이곳은 산책 전후에 방문해 평생교육, 노래, 운동, 샤워, 오락, 휴식을 즐기고 점심 식사도 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밤밭청개구리공원 둘레길은 요즘 보기 드문 농촌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야산, 개울, 논밭, 흙길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인근 주민들이 자연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산책하기 어려운 추운 겨울에 편안하고 즐겁게 산책을 할 수 있어 추천한다.
 
그런데 지난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수원지역에 폭설과 강풍으로 인해 극심한 자연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수원에는 117년 만에 많은 물을 먹은 폭설이 내렸어도 제반 조치가 잘되어 피해가 적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지 않았다. 다만, 산속으로 들어가 보니 꺾어진 나무가 많았다.
 
폭설에 가지가 꺽인 소나무

폭설에 가지가 꺾인 소나무폭설에 가지가 휘어진 소나무폭설에 가지가 휘어진 소나무

 
덕성산 일대를 더 돌아보니, 산책길과 그 주변의 나무는 가지치기로 정리가 되었으나, 산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가지가 끊어지고 휘어진 나무들이 아파보였다. 기후위기가 이렇게 무섭다는 것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다. 
 
폭설로 인해 울창한 산속의 소나무와 밤나무가 상처를 입은 현상을 보면서,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산과 산책길이 위기가 오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 기후위기 대처를 위한 활동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실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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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밭청개구리공원, 덕성산, 따뜻한 평지 흙길, 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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