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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 형제봉에서 '푸른 뱀의 해' 신성한 정기를 받다
문암골에서 형제봉까지 겨울 광교산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2025-01-07 11:19:02최종 업데이트 : 2025-01-07 11:19:01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등산로입구 자세한  지형도

등산로입구 자세한 지형도 표지판

 

새해 새날이 밝았다. 슬픔을 딛고 우리는 다시 희망찬 한해를 살아가야만 한다. 2025년은 '푸른 뱀의 해'로 을사년이다. 을사년을 상징하는 뱀은 통찰력과 지혜를 상징하는 동물로 그려져 왔다. 껍질을 벗고 새롭게 거듭나는 신체능력을 지녔기에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변화와 생명력, 영생들을 떠올린다. 반면 을사년이라면 왜 꼭 1905년의 을사조약이 떠오를까. 한일합방이 되기 5년전 일본에 외교권을 박탈당한 을사조약의 강렬한 기억으로 '우리나라는 을사년마다 고초를 겪었다'는 인식이 팽배하였고 쓸쓸하고 스산한 분위기란 뜻의 '을씨년스럽다'도 '을사년스럽다'란 말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올해는 그런 기우를 불식시키는 희망찬 해가 되기를 바란다. 

 호젓한 산길을 걷다

겨울산은 고요하고 묵직한 아름다움에 빛난다.

문암정 쉼터문암정 쉼터


새해 첫 주말인 4일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자 광교산으로 걸음을 향했다. 여러 등산코스 중 문암골코스를 정하였다. 문암골에서 정상 시루봉까지는 3.4Km이지만 이날은 형제봉까지 가기로 하였다. 
 

산에 오르기 시작할 때 기온은 영하 3도. 전날 5mm정도의 눈이 내려 미끄럽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눈이 내린 덕에 오히려 밋밋하지 않고 시원스런 설경이 구경하는 맛을 더하여준다. 아이젠은 필요없어보였지만 스틱을 지참하였다. 스틱은 자신의 갈비뼈 아랫부분까지 오는 길이가 좋고 내려갈땐 10cm 정도 늘리는게 좋다. 
 

광교산은 수원에서 가장 큰 산으로 높이는 해발 582m.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많고 다양한 산책로와 트레킹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시민들이 자주 찾는 명소이다.


형제봉(해발 448m)은 사이좋은 형제처럼 나란히 자리잡은 두 봉우리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풍진 세상에 왠지 형제처럼 서로 도우며 살라는 조물주의 메시지인것만 같다.
 

시원스레 쏟아지는 계곡물이  봄인듯 착각하게 만든다

시원스레 콸콸 쏟아지는 계곡물이 봄인듯 착각하게 만든다

많은 시민들이 광교산을 오른다많은 시민들이 새해 첫주말 광교산을 오른다


문암골서 오르는 길은 비교적 인파가 적고 조용하고 호젓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오솔길을 오르는 듯 가다보면 문암정 쉼터가 나타난다. 아담한 정자주변으론 물흐르는 계곡이 옆에 있고 평상도 여럿 있어 아늑한 쉼터노릇을 하고 있다.
 

문암골코스의 매력은 아무래도 운치있는 계곡이다. 돌돌돌, 또는 철철철 흐르는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산에 오를수 있는 산이 매우 드문데 복 많은 수원시민들이다.
 

한참을 오르면 시원하고 물맛좋은 백년약수터가 나타나고 인근에 운동기구들이 나열된 운동코너가 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필자는 약수도 마셔보고 빛나는 루틴인 윗몸일으키기 60회와 만세자세로 하늘보기(5초동안 멈춘다) 운동 20회를 변함없이 즐겁게 하였다.

 

새해 첫 주말이어서인지 등산객이 꽤 많아보인다. 시원스런 능선길을 잘 생긴 소나무들을 바라보며  그 사이 하늘도 올려다보며 걷는 즐거움이란 무엇에 비할까. 난이도는 중간이지만 438개의 계단이 있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 산이다. 광교산은 또한 2022년 소나무 100대 명품숲에 선정된 명산이어서 그윽하고 묵직한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는 명산이다. 소나무 쳐다보며 새해소원도 빌어보고 호연지기를 다진다. 형제봉에서 인증샷을 찍을 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만 했다. 드디어 형제봉정상에 올라 수원시와 용인시까지 다 바라보이는 전망과 경치는 멋스럽고 탁월하다.

 시원한 물맛을 자랑하는 백년수 약수터

언제나 청정한 물맛을 자랑하는 백년수 약수터박재삼  시비앞에선 필자박재삼 시비 앞에선 필자

광교산 형제봉.  해발 448m광교산 형제봉. 해발 448m


문득 지난 여름 팔색길해설사 트레이닝 과정에 형제봉 야간산행이 있었는데 그 기억이 떠올랐다. 무척이나 덥고 밤길이라 힘들었지만 서로 끌어주고 기운을 북돋우며 형제봉에 다다랐을땐 그토록 시원하고 상쾌했던 밤바람의 기억. 다같이 웃으며 보람을 만끽하던 순간이 떠오른다. 내노라하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 30명이 도전했지만 필자를 포함 23명만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그렇게 힘든 과정 끝에 지난해 말 23명의 3기 수원팔색길 해설사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올해 4월부터는 수원시민들은 새내기 3기 팔색길해설사들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는 유쾌한 소식을 전한다.
    수원시와 용인시 전망을 바라보는 시민들

수원시와 용인시  탁 트인 전망을 시원스레 바라보는 시민들


이날 등산객중 용인시에 거주하는 송기영 씨는 "신년을 맞아 가족과 함께 신성하게 생각되는 광교산을 찾았다. 새해에는 가정으로나 국가적인 면으로도 경사스럽고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역사 기행에서 안면이 있던 지인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는데 아들과 함께 시원스런 산행이 하고 싶어 광교산을 찾았다고 한다. 새해 첫 주말을 맞아 나선 광교산 등정. 산등성이 부는 매운 바람만큼이나 청량감있고 매력적인 산행이었다. 하산길은 훨씬 여유롭고 느긋한 기분이 든다. 하산길에 어느지점 늦봄 찔레꽃향기에 반하던 곳이 아마 이곳이었지 짐작하며 유쾌한 걸음을 한다.

멋진 산행 끝에 단골보리밥집에 들러 맛있는 점심을 먹고 수원로컬푸드매장에도 들러 장을 보고 즐겁게 귀가를 하였다.
 

천천히 겨울설경 풍광을 즐겨가며 한 세시간의 산행.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는 어쩌면 인생을 닮은 산행길.

올해 수원시 화두는 관민찰기(觀民察己)라 한다. 관민찰기(觀民察己)는 「주역 王弼注)」의 '백성의 풍속을 보아 자기의 도를 살핀다'(觀卦 九五爻 王弼注 : 觀民之俗 以察己道), '나의 모습을 판단하는 가장 정당한 방법은 (나의 거울에 해당하는) 백성들을 보는 것이다.'(觀卦九五: 觀我生은觀民也라)는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들었다. 

아무튼 햇살이 고루 비치듯 수원시가 시민들의 삶을 보듬어 모두가 고루 행복한 한 해를 보내길 기대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한발짝 한발짝 어려움도 헤쳐가며 지혜로 또 한해의 삶을 알차게 꾸려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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