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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겨울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 '영흥수목원'
한국의 겨울과 지중해의 열대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2025-01-06 19:46:42최종 업데이트 : 2025-01-06 19:46:38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눈내린 수목원 전경

눈내린 영흥수목원 전경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밀가루를 뿌려놓은 듯 온 천지가 하얗다. 하늘은 잿으로 물들여진 채,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다. 이럴 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마음이 설렌다. 아이들은 눈썰매를 타거나 눈사람을 만들고 싶고, 젊은이들은 연인과 함께 여행도 떠나고 싶고 눈길 따라 발길 따라 걷고 싶어 한다. 

 

지난 5일 필자는 한국의 겨울과 지중해의 열대야가 공존하는 영흥수목원을 취재차 방문했다. 수원역에서 수인분당선 전철을 타고 청명역에서 내려 (4번 출구) 50m 쯤 걸어가면 영흥육교다. 육교 오른편으로 20분쯤 걸어가면 영흥수목원이다. 눈이 내린 겨울의 낭만을 즐기려는 젊은이들, 어린이들과 함께온 부모들, 청소년들이 끊임없이 줄을 잇는다.

 

영흥수목원은 3층 건물이다. 2층이 방문자센터다. 방문자센터에 들어서니 겨울 낭만을 즐기러 온 방문객들이 삼삼오오 앉아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방문객들이 휴식을 취하고있다

방문객들이 휴식을 취하고있다


입구 오른편 안내데스크에는 운영시간, 휴관일, 입장료, 주차비용 등이 명시돼 있다. 65세 이상 6세 미만은 입장료 면제 대상이다. 여성직원들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준다. 안내데스크 옆 체험교실에는 각종식물과 씨앗 등의 표본 이 잘 정돈 돼 있고 정원상 담가가 식물 가꾸기, 정원 꾸미기 등 상담도해준다.

왼편에는 열대 기후식물, 건조 기후식물, 온대 기후식물 들이 설명과 함께 전시되었다. 책마루에는 수목원, 조경 등 정원 관련 서적들이 구비돼 있어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볼 수 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수목원 전경이 펼쳐진다. 출입문을 나서니 사면에 조성된 블루킹가든부터 확 트인 잔디마당, 계절초원, 수연지와 온실 등  드넓은 수목원은 온통 하얗게 눈이 덮여있고 활엽수 나무들은 겨울잠을 자느라고 뼈대만 앙상하다. 

 

오른편 코스를 따라가니 정조효원이다. 이곳은 수원을 사랑했던 정조대왕의 정신과 일대기를 담은 정원으로 정조대왕의 효심과 사상을 기억하는 화계와 돌단, 계류와 연못으로 이루어진 전통정원이다.

 

동락정 현판 정자가 있다. 동락정(同樂停)은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줄임말로 백성들과 함께 즐긴다는 뜻으로 정조의 애민(愛民) 정신을 의미한다. 촬영하면 '눈 내린 동락정' 사진작품이 될 것 같다.
 

눈내린 동락정 모습

눈내린 동락정 모습


맞은편에는 2단으로 쌓은 기단 위에 팔짝 지붕의 정자가 있다. 현판을 덕화당(德和堂)이라고 했다. 이는 '덕(德)과 화(和)로 나라를 다스리면 천년이 지나도 나라가 허물어지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정조의 정치이념을 기억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늘날 정치 지도자들이 지침으로 새겨야 할 덕목이 아닌가 싶다.
 

덕화당 모습

덕화당 전경


마주 보이는 온실은 45도쯤 기울어진 투명한 유리로 지어진 특이한 외관을 자랑한다. 온실 앞 연못은 꽁꽁 얼어 빙판이다. 빙판을 보니 어린 시절 동네 방죽에서 부산, 서울, 평양 하면서 썰매 타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연인들과 함께온 젊은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있는 모습

온실을 배경으로 연인들과 함꼐온 젊은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있는 모습


온실에 들어서니 후덥지근하다. 수원 겨울 속의 지중해의 열대야다. 온실에는 다양한 아열대 식물로 만든 정원을 배경으로 세계 각국의 수련과 연꽃을 전시한 정원이다. 빅토리아수련, 파파야, 노니, 주병야자, 베고니아오엔시주브라꽃, 극락조화 등 수십 종의 식물로 구성한 정원으로 수련과 연꽃을 볼 수가 있다. 
 

베고니아오엔시즈브라 꽃

베고니아오엔시즈브라 꽃


노니는 남태평양지역에서 자연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주병야자는 나무의 밑부분 모양이 술병같이 둥근 호리병 모양처럼 생겨 '주병야자(酒柄야자)' 이름이 붙었다. 
 

호리병(술병)처럼 생긴 주병야자

호리병(술병)처럼 생긴 주병야자

 

극락조화는 꽃 모양이 극락새의 날개를 편 모양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미국의 로스안젤레스에서 시를 상징하는 꽃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남아공에서는 동전의 문양으로 새겨져있다고 한다. 석동굴(石垌堀)에는 폭포수가 흘러내려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극락새의 날개를 편 모양의 극락조화

극락새의 날개를 편 모양의 극락조화

석동굴에서 빗줄기처럼 내리는 폭포수를 바라보는 필자

석동굴에서 빗줄기처럼 내리는 폭포수를 바라보는 필자

 

온실을 나오니 열대야에서 다시 겨울을 맞이하게 된다. 온몸이 써늘함을 느낀다. 눈길 따라가니 귀한 약용식물인 두충나무숲, 모든 병을 고쳐준다고 이름 붙여진 만병초원, 체험교실, 비비추, 고사리원 등의 식물들은 하얀 눈이불을 덮고 겨울잠에 빠져있다.
 

귀한 약재로쓰이는 두충나무숲

귀한 약재로 쓰이는 두충나무숲


눈 내린 산책길도 완만한 S자형 길이라 걷는데 힘들거나 미끄럽지도 않다. 눈이 내린 겨울 낭만을 즐기려는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이렇듯 영흥수목원은 남녀노소가 4계절 즐길 수 있는 수원 관광지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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