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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도 시민 발길 이어지는 ‘서호천’, 그 길을 걷다
건강 지키는 산책 행복길, 새벽부터 밤까지 이어져
2025-01-15 13:46:11최종 업데이트 : 2025-01-15 13:46:08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서호 호수 겨울 풍경

서호호수의 겨울 풍경


강추위가 기성을 부리는 겨울의 한가운데 13일, 새벽부터 밤까지 뛰고 걷는 사람이 많다는 산책길을 찾았다. 광교산 끝자락에서부터 힐링이 되는 서호천 길을 따라 천천히 자연 풍경을 찍으며 철새가 날아드는 서호 호수(축만제)까지 취재했다.
 
서호천은 광교산의 한줄기에서 천을 따라 서호(축만제)를 걸쳐 황구지천까지 총 11.5km의 하천길로, 도보와 자전거로 산책할 수 있다. 마을에서 중간중간에 하천길로 진입하는 길과 하천을 건너는 진검 돌다리가 있어서 어디서나 들어와 산책할 수 있는 편리한 길이다. 
 서호천 징검다리 풍경

서호천 징검다리 풍경
서호천의 오리 가족서호천의 오리 가족


서호천 길에 들어서면, 하천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쪽저쪽으로 오고 가는 진검 돌다리가 예쁘게 놓여 있어, 하천을 건너갈 수 있다. 물이 흐르는 돌다리에 학생들과 황새, 흰뺨검둥오리가 놀고 있다. 어릴 적 물놀이를 하며 놀던 고향 생각이 절로 나는 자연 속 풍경이다.
 
폭설에 피해 본 버드나무

폭설에 피해 본 버드나무

 
그런데 지난해 11월 폭설로 인해 하천가에 나무들이 큰 피해를 보았다. 수양 버드나무, 단풍나무 등 가지가 많은 나무다. 지금은 가지를 자르고 정리가 되었으나 지금도 피해 상처는 남아있으며, 하천 상류 오른쪽 하천길은 공사로 인해 통행이 일부 제한되고 있다.

축만제와 여기산 풍경

축만제와 여기산 풍경

장안구 정자동에서 서호천 길을 따라 40여 분을 걸어가니 서호호수에 도착했다. 큰 호수의 고즈넉한 아름다운 풍경에 제일 먼저 겨울 철새들의 사랑 노래인지 울음소리인지 수많은 새 울음소리가 반긴다.
청실홍실 둘레길 전경

청실홍실 둘레길 전경
얼어붙은 호수 전경얼어붙은 호수 전경
철새를 바라볼 수 있는 망원경철새를 바라볼 수 있는 망원경

 
주변이 도시가 되면서 이곳은 호수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지난해 가을 둘레길을 새로 정비하여 청실홍실 둘레길을 예쁘게 만들어 산뜻했다.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호수가 얼었다. 물이 내려오는 상류와 호수가 깊은 가운데 일부만 얼지 않아 철새들이 여기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둘레길에서 철새가 있는 곳이 멀어, 철새를 바라볼 수 있는 망원경이 두 군데에 설치되어 있다. 가까이 크게 보려면 망원경을 이용하면 된다.

우두 볼 경기장 전경

우두볼 경기장 전경

 
호수 좌측에는 야외 운동기구와 더불어 파크골프와 비슷한 우드볼(Wood ball) 경기장이 있다. 이날은 기온이 영상이라 여러 팀의 우두볼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구경하며 관심을 보인다.
 
서호는 '축만제'로 1779년(정조 23년)에 농업용수 저수지(면적 12,000㎡)로 축조되었으며, 역사의 흔적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1996년 경기도 기념물 제200호로 지정되었다. 수원팔경 중 하나인 아름다운 서호 낙조가 보이는 곳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서호호수 둘레길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가는데, 걷는 사람, 뛰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벤치에 앉자 담소하는 사람들이 여백의 샘터에서 자연에 흠뻑 취하여 모두가 힐링 공간에 있다.
 
서호호수 둘레길에서 여유롭게 달리는 한 시민을 만났다. "매일 호수 둘레길을 뛰십니까?" 물으니 "일주일에 서너 번 뛴다. 서호호수를 두 바퀴 돌아서 서호천 길을 따라 집으로 가는데, 10km 정도 거리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처음에는 5km 정도 뛰다가 무릎과 몸에 근육이 생겨 지금은 불편 없이 건강하다."라며 달리기 과정을 이야기했다.
 
건강이 넘쳐 보이는 50대 여성에게 언제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냐고 물었다. "3년 전부터 뛰기 시작하여 처음에는 5km, 10km, 20km로 거리를 점차 느려 뛰다가 두 달 전에 마라톤 전 코스(42.25km)를 4시간 안에 뛰었다."라며 당당하게 자랑한다. "뛰기 전보다 몸무게도 10kg이 빠졌다며 건강을 지키는 데는 뛰거나 걷는 것이 최고다."라고 말한다.
 
축만제 소나무와 산책길 전경

축만제 소나무와 산책길 전경


서호호수 둘레길을 천천히 거닐며 사진찍고 구경하며 한 바퀴 걷는 데 30여 분이 걸렸다. 축만제 둑 위의 멋진 푸른 노송(250년)은 아름답게 역사를 품어 신기하다. 호수에는 가마우지, 흰뺨검둥오리, 중대백로, 청둥오리, 물닭 등 겨울 철새들이 많아 철새도래지에 온 기분도 든다.
 
둥근 섬의 시달리는 나무

둥근 섬의 시달리는 나무


서호공원의 특징은 자연 속의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투박한 아름다움과 다듬어진 정갈함이 공존하고 있다. 다만, 호수 가운데 있는 둥근 섬의 나무에는 많은 새에게 시달린 흔적이 보인다. 나무와 새가 공존하는 방법은 없을까? 혼자 생각해 본다.

'서호천'은 옛날부터 다니던 모수길로, 수원시민과 가까이에 함께하는 도심 속 귀중한 생명의 길이다. '여기산'과 '서호'가 어울리는 산천 속의 호수공원을 찾아, 고뇌에 찬 머리를 식히며 마음의 평원을 찾을 수 있는 보배, 힐링의 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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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천 길, 진검 돌다리, 서호 호수(축만제), 철새, 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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