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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등회'를 기다리며 가볼 만한 곳, 수원화성 사찰 탐방기
수원화성 내 사찰과 제당 ‘팔달사(八達寺)’, ‘대승원(大乘院)’, ‘성신사(城神祠)’
2025-04-12 15:39:26최종 업데이트 : 2025-04-12 15:41:50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신일을 기념하는 의미로 매년 열리는 '연등회'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신일을 기념하는 의미로 매년 열리는 '연등회'


4월이면 전국 곳곳에 연등이 켜진다. 밤하늘을 수놓은 오색 등불을 바라보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때! 어김없이 열리는 '연등회(燃燈會)'는 축제를 넘어, 오랜 전통과 깊은 의미를 지닌 불교 행사라 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음력 4월 8일을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신일로 기념하며, 이 즈음 전국의 사찰에서는 지혜와 자비의 빛을 세상에 전하고자 연등을 밝힌다. 등불을 밝히는 행위는 눈에 보이는 장식이 아니라, 어둠을 걷고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실천의 상징이다.

많은 이들의 소망이 기나긴 겨울 지나 봄을 맞이하고 있었다.

많은 이들의 소망이 기나긴 겨울 지나 봄을 맞이하고 있었다.


신라시대부터 이어진 이 전통은 오늘날까지도 살아 있으며, 2020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정확한 명칭은 "연등회: 한국의 전통 등불 축제 (Yeondeunghoe, Lantern Lighting Festival in the Republic of Korea)"이다.

다가오는 <2025 수원연등회>를 앞두고, 수원화성 안팎의 유서 깊은 장소인 ▲팔달사 ▲대승원 ▲성신사 3곳을 미리 돌아보았다. 각각의 공간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봄을 맞이하고 있었다. 자연 속에서 연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뜻깊은 시간이다.

봄맞이 매화가 피어난 팔달사의 풍경이 조용하고 단정하다.

매화가 피어난 사찰 풍경이 조용하고 단정하기도 하다.


팔달사(八達寺) – 팔달산 자락, 고즈넉한 불전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68-1 (팔달로3가 115)
여행 팁! 팔달산 중턱에 자리한 사찰로, 팔달문과 화성행궁 사이에 있어 도보로 접근하기 좋은 위치이다.

팔달산과 팔달문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팔달사'는 수원 시민들에게 익숙한 사찰이다.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지만 일주문을 지나면 어느새 번잡함이 사라지고…, 고요한 분위기가 자연스레 마음을 이끈다. 4월 9일에 방문한 경내에는 햇살을 머금은 전각과 봄꽃이 어우러져 있었고, 이 때문인지 외국인 관광객들도 제법 많이 눈에 띄었다. 종교적인 공간을 넘어 마음의 안식처로서 위로를 전하는 장소임을 느낄 수 있었다.

본존 불상을 모신 법당, '대웅전'은 불교 사찰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다.

본존 불상을 모신 법당, '대웅전'은 불교 사찰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다.


팔달사는 1988년 전통사찰 제75호로 지정되었다. 불교 사찰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법당인 '대웅전(大雄殿)'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다. 정확한 위치는 계단을 끝까지 오르면 오른편에 자리해 있다.
수원화성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기에 작게나마 전망대 역할도 하고 있다. 수원화성, 화성행궁, 수원남문시장 등 주요 관광지와도 가까워, 연등회나 불교 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꼭 방문하길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수행 도량, '대승원'의 입구.

입구를 찾기 어렵지만 한 번 가면 다시 찾게 되는 '대승원'


대승원(大乘院) – 도심 속 수행과 기도의 중심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26번길 38
여행 팁! 팔달문과 장안문 사이의 골목 안쪽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수행 도량으로, 금동불상을 만날 수 있는 곳.

화성행궁 주차장에서 서장대로 향하는 길목 깊숙한 곳에 자리한 '대승원'은 대한불교조계종의 수행 도량이다. 수행도량(修行道場)이란 '마음을 닦고 진리를 깨우치는 불교의 실천 행위'를 의미하며, 즉 수행과 기도를 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불상 아래 모두가 평등한 느낌이 들어 절로 손을 모으게 되는 시간.

불상 아래 모두가 평등한 느낌이 들어 두손을 모으게 되는 시간!


이름은 낯설 수 있지만 "미륵불(彌勒佛)이 있는 곳!"이라고 설명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장소다. 경내에 들어서면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한 분위기가 감돈다. 약 19미터 높이의 미륵황금불상 앞에 서면 압도되는 느낌! 이 불상은 미래에 나타나 중생을 구원할 부처로 알려진 미륵 불상을 형상화한 것이다.

팔달산 일대 또는 수원 시내 어디서나 불상이 보이기에 많은 여행객들이 이 장엄한 불상을 보기 위해 대승원을 찾는다. 대승원은 특정 불교 종파에 속하지 않고, 불교사상연구회와 사찰의 기능을 겸하고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부처님 오신날을 기다리며 경내 곳곳에 연등이 수놓아져 있었고, 소박하면서도 간절한 바람들이 연등과 함께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다.

'성(城)'의 신을 모시기 위해 지은 제당, 성신사는 제사 공간이다.

'성(城)'의 신을 모시기 위해 지은 성신사는 제사 공간이었다.


성신사(城神祠) – 수호신을 모신 화성의 제당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42 (북수동)
여행 팁! 팔달산 동쪽 수원화성 성벽 너머에 위치한 제당으로, 정조대왕이 화성의 안녕과 백성의 평화를 기원하며 지은 곳.

수원화성 성벽 너머에서 만난 '성신사'는 이름과 달리 불교 사찰이 아닌, 화성을 수호하는 신을 모신 제당이다.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성할 당시, 도시의 안녕과 백성의 평화를 기원하고자 건립한 곳으로『정조실록』에도 기록이 남아 있다. 
한때는 국가 차원의 제례가 이루어졌으나, 현재는 일반에게 개방된 작은 유적지로 남아 있다. 안내문이 있기에 오랜 역사를 알아보기에도 좋았다. 종교적 의식은 진행되지 않지만, 수원화성을 산책하는 이들에게는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벚꽃 구경과 사찰 여행을 한번에! 수원연등 축제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벚꽃 구경과 사찰 여행, 수원연등축제까지 한번에! 즐기기 좋은 봄 나들이 코스다.


수원화성 안팎의 이 세 장소는 서로 다른 역사와 기능을 지니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마음을 비추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연결이 된다. 연등회가 4월에 열리는 이유는, 이 계절이 곧 자비와 깨달음의 빛을 다시 밝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팔달사에서는 전통과 믿음을! 대승원에서는 수행과 실천을! 성신사에서는 도시를 지키려는 염원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연등'이라는 매개를 통해 이어진다는 생각. 오늘의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도보 여행지가 되었다.

올해 수원연등 축제 소개(출처 : 수원특례시 홈페이지)

올해의 수원연등회소개(출처 : 수원특례시 홈페이지)


한편, 다음 주말((4월 19일)에는 <수원연등회>가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다. 행사장은 3곳과도 가까워서 함께 가볼 만한 곳이다. 연등 아래에서 나와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간, 등불은 단순한 불빛이 아니라,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마음의 자세를 일깨워주는 존재가 아닐까?

[2025 수원연등축제 안내]
○ 날짜: 2025. 4. 19.(토)
● 체험 프로그램 운영 11:0016:00 / 식전 공연 18:1018:30 / 봉축 법요식 18:3019:10 / 봉축 문화제 및 연등 행렬 19:1020:30 / 위로 콘서트 20:3021:30
○ 장소: 화성행궁광장, 장안문, 팔달문 일대
○ 내용: 봉축 법요식, 봉축 문화제, 제등 행렬, 위로 콘서트 등
○ 주최: 수원시연등회보존위원회 (위원장: 수산스님)
※ 18:0022:00 장안문~팔달문 전면 교통 통제 / 창룡문 일부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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