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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수원 화성행궁을 즐기는 방법
화성행궁 무료 입장 팁부터 무예공연·야간개장까지 총정리!
2025-06-19 10:35:43최종 업데이트 : 2025-06-19 10:35:38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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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화성행궁, 정조의 시간 속에서 더위를 피하다. 한낮 햇살이 부쩍 뜨거워졌다. 여름이 다시 돌아온 것. 밖에 나가긴 망설여지는 날씨지만,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하루 종일 실내에만 머물 수도 없는 법이다. 그럴수록 어디를 갈지 더 고민되는 계절, 오늘의 목적지는 수원 화성행궁이다. 이 더위에 무슨 야외 활동이냐고 묻는다면, 오히려 여름이기에 더 빛나는 장소라 답하고 싶다. 도심 한복판에서 시원한 바람과 그늘, 예상치 못한 쉼을 만날 수 있는 곳. 화성행궁에서 보내는 우리 가족의 피서법을 소개해 본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로 무료 입장 또는 교통카드로 간편하게! 요즘은 습관처럼 수원시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메시지를 확인하게 된다. 무료 입장권이나 할인 쿠폰이 매월 도착하기 때문! 이번에도 덕분에 화성행궁 입장권을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2년 넘게 사용해본 경험으로는 적어도 두 달에 한 번꼴로 당첨되는 듯하다. 남편은 안 됐지만 나만 됐던 적도 있고, 그 반대도 있었다. 심지어 13살 아이에게 당첨 메시지가 온 적도 있어서 셋 중 한 명만 돼도 입장료의 절반 이상은 아낄 수 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 하나, 이제는 현장에서 교통카드로 결제도 가능하다. 버스를 타듯 입구에서 익숙하게 카드 한 장을 데고 들어가면 되니, 매표소에서 별도의 결제 절차 없이 곧바로 통과하는 그 순간이 새삼 편리하게 느껴졌다. 우화관 안으로 들어서면, 역사 전시회로도 화성행궁을 관람할 수 있다. 화성행궁 내 피서지로 추천하는 첫 번째 코스는 <우화관>이다. 정문에서 가까운 데다 실내 공간이라 자연스럽게 발길이 향하게 된다. 지난해 복원을 마친 우화관은 옛 흔적과 현대의 손길이 만나 완성된 공간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복원 과정을 담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이곳에 깃든 시간의 결이 고스란히 전해진달까. 이전에 화성행궁을 찾았을 때는 안내문으로 휙 지나쳤던 이야기들, 도슨트 시간에 맞춰야만 들을 수 있었던 역사들이 마음에 더 깊이 들어왔다. '아, 이게 바로 내가 사는 도시의 역사구나' 하고 느낀 순간, 행궁 안을 어떻게 돌아볼지도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릴 수 있다. 화성행궁을 찾았다면 이곳은 꼭 들러봐야 할, 말 그대로 필수 코스다. 산 아래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낙담헌 마루에 앉아 잠시 쉬어가기 좋다. 두번째 코스는 우화관을 나와 팔달산 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낙담헌>이 반갑게 맞아준다. 탁 트인 개방형 구조라 시원함이 전해진다. 낙담헌은 화성행궁에서 연회나 공식 행사 때 사용하던 장소다. 넓은 공간과 빼어난 전경 덕분에 머물기에도 안성맞춤! 마루에 걸터앉아 산들바람을 맞으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다. 처음 이곳을 봤을 때는 단지 '풍경 좋은 곳'이라 여겼지만, 직접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그 의미가 달라졌다. 바람과 햇빛이 만나 반짝이는 잔물결, 발 아래 드리운 그림자까지, 조화를 이루며 평화로운 시간을 선물한다. 벽 없이 열린 공간이 주는 시원함과 나무의 온기가 어우러져, 여름날 마루 위 시간은 느리게 흘러간다. 미로한정으로 향하는 길, 숲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피서지로 딱이라는 생각! 자연스럽게 세번째 코스로 출발! 낙담헌에서 팔달산 방향으로 돌 계단을 오르면 <미로한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름만 들었을 땐 낯설었지만, 직접 올라가 보니 왜 '행궁 속 전망대'라 불리는지 금세 알 수 있는 곳이다. 계단이 많아 보여 망설일 수 있지만 막상 오르기 시작하면 3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그늘 아래에서 불어오는 소나무 바람은 예상보다 훨씬 시원하다. 정자까지 가지 않더라도 '요새 화성 요즘 행궁'이라는 문구가 적힌 포토존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우리도 그 틈에 끼어 사진을 남겼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걷자 짧은 산림욕을 한 듯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도심 가까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참 감사한 명소기도 하다. 보너스 코스는? 바로 무예24기 시범공연 관람이다. 때마침 오후 2시, 신풍루 앞 광장으로 향했다. 무예24기 시범공연이 시작되려던 참이었다. 북소리가 울리고, 장검이 번쩍이는 그 순간. 눈앞에서 펼쳐지는 전통 무예는 박력 넘치면서도 절도가 있다. 조선 정조 시대의 '장용영' 군사들이 익혔다는 24가지 전통 무예를 직접 시연하는 장면은 역사책을 현실에서 마주한 듯한 느낌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특히 많았고, 끝나고 난 뒤에 포토타임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 공연 일정: 매주 화~일요일(월요일 휴연) · 시간: 평일 11:00 / 주말 11:00, 14:00 · 장소: 화성행궁 정문 '신풍루' 앞 광장 공연을 제대로 즐기려면 최소 10분 전에는 도착해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소나무 숲길을 걷느라 자리를 늦게 잡은 탓에 뒤편에 서서 관람한 것이 좀 아쉽다. 햇볕이 뜨거운 만큼 양산, 모자, 선크림은 여름철 필수 준비물이다. 날이 더무 덥거나 미세먼지 경보가 뜨면 공연이 취소될 수 있으니까 사전 확인을 하는 것이 좋겠다. 야경까지 즐기는 여름밤의 행궁은 시원한 밤산책 코스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팁은 여름철 화성행궁이 저녁 9시 30분까지 야간개장을 한다는 점이다. 해가 지고 별이 밤하늘을 밝히듯 조명이 하나둘 켜지는 시간, 밤의 행궁은 낮과는 또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낮에는 역사와 무예를 느꼈다면, 저녁에는 조용한 산책과 깊은 여운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무더운 여름날 그늘과 자연을 찾아 걸으며 쉼과 배움, 감탄과 여름의 정취를 동시에 만나는 특별한 경험이다. 수원시민에게는 더 가깝고, 관광객에게는 더욱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화성행궁의 여름날, 올해는 이곳에서 작은 한 뼘의 시원함을 꼭 만나보길 바란다. [수원 화성행궁 기본 정보] ○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25 (남창동)
○ 전화번호: 매표소 031‑228‑4677 / 안내소 031‑228‑4480 ○ 운영시간 -하절기(3~10월): 09:00~18:00 (입장 마감 17:00 또는 17:30) -동절기(11~2월): 09:00~17:00 ○ 야간 개장 -기간: 2025년 5월 3일(금)부터 11월 2일(일)까지 매주 금·토·일 -운영 시간: 18:00~21:30 (입장 마감 21:00) ○ 무료 입장과 할인 팁 -'수원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활용 시 랜덤 무료 입장 이벤트 참여 가능 -'문화가 있는 날'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무료 입장 -입장료 면제 대상: 한복 착용, 만 6세 이하,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 무예24기 시범공연 -운영 기간: 매주 화~일(월요일 공연 없음), 연중 상설 운영(사정에 따라 변동 가능) ○ 공연 시간 -평일: 11:00~11:30 -주말(토·일): 11:00~11:30, 14:00~14:20 -장소: 화성행궁 정문 '신풍루' 앞 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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