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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숲이 들려준 이야기, 열매들의 비밀
수원 다람쥐유아숲체험원 프로그램 ‘열매들의 전략’
2025-10-30 15:30:57최종 업데이트 : 2025-10-30 15:30:56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진
숲해설가 선생님이 단풍나무 열매를 떨어뜨리며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모습.

숲해설가의 단풍나무 열매를 떨어뜨리며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모습


가을 햇살이 포근하게 내려앉은 10월 25일 토요일 오전, 수원 다람쥐유아숲체험원에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이날 진행된 체험 프로그램의 이름은 '열매들의 전략'이었다. 가을 숲 속에서 열매가 어떻게 퍼지고, 어떻게 생명을 이어가는지를 배우는 자연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숲속 교실에 모인 아이들의 눈빛에는 호기심이 가득했고, 숲해설가는 각양각색의 열매들에 대한 전략을 들려주었다. "열매는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세상에서 제일 멀리 여행하는 존재예요."
숲해설가의 말에 아이들의 눈이 반짝였다.

조금 더 안쪽으로 이동하니, 미리 숲해설가님가 준비 해놓은 돗자리 위에는 재미있는 체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 나무를 가리키며, "오늘은 이 나무의 생일이에요. 그래서 열매들을 가지고 나무의 생일상을 차려볼거예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이들은 돗자리 위로 빠르게 이동했다.

꽃, 소나무 잎, 산수유 등 다양한 열매들이 담긴 그릇들이 놓아져 있었다. 아이들은 조심스럽게 열매를 하나씩 집어 들며 냄새를 맡고, 모양을 살펴보았다. 그릇마다 담긴 열매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자, 아이들은 자연의 순환과 생명력을 배우는 듯 진지하게 귀 기울였다.
 
그릇에 열매를 담기 전 숲해설가의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의 모습.

그릇에 열매를 담기 전 숲해설가의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의 모습.

생일상 차리기 시간이 끝나자 아이들은 나무그릇을 들고 나무 주위를 빙 둘러섰다. 숲해설가의 안내에 따라 아이들은 각자 만든 나무의 생일상을 나무 주변에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가 숲속에 울려 퍼졌다. 나무를 향한 아이들의 노래는 마치 숲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는 듯했다. 아이들의 손끝에서, 그리고 웃음 속에서 가을 숲이 살아 숨쉬었다.
 
나무 주위를 둘러서  놓여진 나무 생일상의 모습

나무 주위를 둘러서  놓여진 나무 생일상의 모습


잠시 뒤,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숲해설가의 안내에 따라 산책로로 이동했다. 길을 따라 걸으며 밤나무, 도토리나무, 산수유나무, 감나무, 모과나무를 차례로 만났다. 노랗게 물든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비추고, 바닥에는 떨어진 열매들이 반짝였다. 아이들은 바닥에 떨어진 열매를 주워 들며 "이건 감이에요!", "여기 도토리 있어요!" 하며 신나게 외쳤다. 모과나무 아래에서는 아이들의 손에 노란 모과가 하나씩 들려 있었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단단한 촉감과 은은한 향기에 아이들은 저마다 미소를 지었다.

노랗게 떨어진 모과를 주워 담는 아이들의 모습.

노랗게 떨어진 모과를 주워 담는 아이들의 모습.


숲 산책이 끝난 뒤에는 또 다른 체험활동이 이어졌다. 먼저, 단풍나무 씨앗처럼 종이를 접어 날리는 체험이었다.
아이들이 직접 접은 종이를 높이 던지자, 종이는 하늘 위로 빙글빙글 돌며 천천히 내려왔다.

바람결을 따라 춤추듯 날아오르는 종이의 움직임에 아이들은 "진짜 단풍 씨앗 같아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단풍나무 열매처럼 종이를 하늘로 날리는 아이들의 모습.

단풍나무 열매처럼 종이를 하늘로 날리는 아이들의 모습


이어진 체험은 '도꼬마리 던지기'였다. 숲해설가는 멧돼지 그림을 보여주며 "이 도꼬마리는 동물의 털에 달라붙어 멀리 여행을 떠나요."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줄을 서서 도꼬마리를 하나씩 손에 쥐고 "하나, 둘, 셋!" 던지는 순간 멧돼지 그림에 도꼬마리가 척 달라붙자 아이들은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놀이 속에서 자연의 원리를 배우는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다.
 
도꼬마리를 멧돼지 그림에 던지기 위해 줄을 선 아이들의 모습.

도꼬마리를 멧돼지 그림에 던지기 위해 줄을 선 아이들의 모습.


모든 체험이 끝나고 나자, 가족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숲을 즐겼다. 정자에 앉아 준비해온 도시락을 나누며 여유로운 점심을 즐기는 가족도 있었고, 아이들은 숲 옆 놀이터로 향해 줄타기와 그네를 타며 신나게 놀았다. 줄을 붙잡고 위로 올라가는 아이들의 모습엔 에너지와 웃음이 가득했다. 짧은 체험이었지만, 아이들의 하루는 숲 속에서 한층 더 자라난 듯했다.

놀이터에서 줄을 타며 위로 올라가는 아이의 모습.

놀이터에서 줄을 타며 위로 올라가는 아이의 모습.


숲해설가님은 마지막 인사에서 "오늘 아이들이 배운 건 열매의 전략이지만, 그 안에는 생명과 공존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처럼 아이들은 단순히 '씨앗이 어떻게 퍼지는가'를 배운 것이 아니라 숲이 주는 배려, 생명의 연결,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체험으로 느꼈다.

*유아숲체험원 주말 가족 숲 체험 신청
운영대상: 유아 및 어린이 동반 가족
운영장소: 다람쥐유아숲체험원 외 5곳
운영시간 : 오전 10:30/오후 13:00(회차별 1시간 30분 소요)
참가비용: 무료
선정방법 : 선착순 모집
프로그램 이용방법: 사전예약제 (수원시 통합예시스템 홈페이지)
문의: 031-446-0111, 031-5191-4549
 
김현진님의 네임카드

다람쥐유아숲체험원, 계절별 자연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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