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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하남지터 Re:Connect 야외 전시회, 코스모스 가득한 가을 명소
연못 복원지에서 만나는 설치미술과 꽃밭의 조화, 수원화성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
2025-11-13 17:35:55최종 업데이트 : 2025-11-13 17:35:54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올해 2월 하남지터의 풍경, 복원을 기다리던 연못의 변화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올해 2월 하남지터의 풍경, 복원을 기다리던 연못의 변화가 시작되는 순간이다.11월의 하남지터는 코스모스와 바람이 함께! 가을의 장면을 펼쳐내고 있었다.

11월의 하남지터는 코스모스와 바람이 함께! 가을의 장면을 펼쳐내고 있었다.


지난 2월, '수원화성 하남지터' 취재를 마쳤을 때만 해도 이곳은 연못 복원을 기다리는 조용한 역사의 공간이었다. 겨울의 빈 들판처럼 황량했지만, 그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숨결이 느껴졌다. 그러나 지금, 11월의 하남지터는 완전히 다른 장면을 펼쳐내고 있다. 

드넓은 코스모스 꽃밭 위로 설치미술처럼 자리한 '하남지 Re:Connect' 파빌리온이 이 공간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는 사실! 사라진 연못의 기억을 꽃과 구조물로 이어붙인 이 풍경은 단순한 조경 연출이 아니라, 하남지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하나의 해석이 되었다.

파빌리온마다 놓인 안내 푯말 덕분에 작품의 숨결을 따라가며 감상할 수 있었다.

파빌리온마다 놓인 안내 푯말 덕분에 작품의 숨결을 따라가며 감상할 수 있었다.


'하남지 Re:Connect' 프로젝트는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의 '로컬코크리에이션랩3' 수업에서 진행된 작업이다. 20명의 학생과 지역주민, 조경·환경디자인 전문가, 담양 죽공예 장인이 힘을 모아 잊힌 연못의 형상과 색, 그 모든 것을 부드럽게 이을 움직임을 다시 읽어내는 작업을 시도했다.

대나무로 만든 다섯 개의 파빌리온은 각기 다른 기억의 조각을 품고 있다. 연꽃 봉오리를 닮은 '봉루', 전통가옥의 용마루와 수막새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연화재(蓮花齋)', 연잎을 형상화한 그늘 구조물 '유연(流蓮)', 새의 둥지를 닮은 '깃자리'가 그 주인공이다. 이 구조물들은 사라진 연못의 흔적을 현재의 시간 속에 되살려주는 장치가 되었다.

코스모스가 파빌리온을 감싸며 가을빛을 완성한 하남지터, 사라진 연못의 기억이 되살아난 순간이다.

코스모스가 파빌리온을 감싸며 가을빛을 완성한 하남지터, 사라진 연못의 기억이 되살아난다.다양한 가을꽃이 자리해, 걸음마다 사진이 되는 풍경이 이어진다.

다양한 가을꽃이 자리해, 걸음마다 사진이 되는 풍경이 이어진다.


코스모스 꽃밭 사이로 보이는 이 다섯 개의 파빌리온은 가을의 빛을 듬뿍 품으며, 그 자리에서 흘렀던 물길과 연꽃의 기억을 다시 불러내고 있었다. 'Re:Connect'라는 이름처럼, 잊힌 풍경과 현재의 계절을 부드럽게 잇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지난해 가을 북지터가 코스모스 포토존으로 주목받았다면? 올해 그 바통은 자연스럽게 하남지터로 넘어왔다. 하남지 Re:Connect의 구조물 사이로 코스모스 꽃이 물결 치는 풍경은 연못 복원 이전의 '사전 전시회'처럼 느껴졌다. 역사적 공간이자 예술적 시도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장면이다.

2월의 하남지터는 단순히 발굴 흔적이 드러난 공간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바람·꽃·설치물·지형이 모두 어우러진 전시형 쉼터가 되었다. 계절이 바뀌면서 하남지터에 대한 느낌도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남지와 북지의 표시를 보면 물길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 출처 : 수원시정연구원)

남지와 북지의 표시를 보면 물길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 출처 : 수원시정연구원)


1794년 상남지 조성을 시작으로 1796년 하남지가 완성되었다. 팔달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상남지를 지나 하남지로 이어지고, 다시 성 밖으로 흐르는 구조는 치수·방재·경관이 합쳐진 정조 시대의 과학적 설계다.

『화성성역의궤』에는 "홍련·백련을 심은 두 개의 섬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실제로 하남지는 너비 약 47m, 길이 약 70m, 깊이 약 2.1m의 규모를 가지고 있었다. 상남지에는 1개의 섬이, 하남지에는 2개의 섬이 있었으며, 두 연못 사이에는 정자가 자리했다고 전해진다. 이 기록 덕분에 1970년대 복원된 수원화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지금의 하남지 복원 역시 동일한 원칙 위에서 진행되고 있다.

'Re:Connect'가 남긴 흔적은 하남지터가 앞으로 품게 될 풍경의 가능성을 조용히 보여준다.

'Re:Connect'가 남긴 흔적은 하남지터가 앞으로 품게 될 풍경의 가능성을 조용히 보여준다.


하남지의 발굴 조사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되었고, 지난해 11월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현재는 세계유산 영향 평가와 예산 심의, 실시 설계 등 복원 절차가 이어지고 있으며, 2028년 조성 공사를 거쳐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사이의 공백을 꽃과 설치 구조물이 메우고 있다. 변화의 상태를 자연과 예술로 대체하며 시민에게 열려 있는 쉼터를 제공하는 중이다. 

이번 가을의 하남지터는, 복원이라는 단어가 반드시 거대한 공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기억을 다시 연결하는 Re:Connect의 접근은 연못이 완성되기 전 이 땅이 품을 수 있는 감각적 가능성을 먼저 체험하게 만들었으니까. 

코스모스와 파빌리온이 한자리에 모여, 가을빛으로 물든 하남지터의 새로운 얼굴을 드러내고 있었다.

코스모스와 파빌리온이 한자리에 모여, 가을빛으로 물든 하남지터의 새로운 얼굴을 드러내고 있었다.


꽃밭 위에 놓인 파빌리온은 '보기 좋은 조형물'로 끝나는 작업이 아니라, 하남지가 품어온 역사적 맥락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결과이다. 학생과 지역, 전문가가 함께 만든 구조물은 사라진 연못의 자리를 떠올리게 하고, 코스모스 꽃밭은 그 상상에 계절의 색을 더해주는 듯하다.

이곳을 걸으면 과거의 물길과 앞으로 펼쳐질 풍경이 자연스레 포개지며 하나의 장면을 이룬다. 연못이 복원되어 다시 물이 채워지면 파빌리온은 제 역할을 마치겠지만, 하남지 Re:Connect가 남긴 감각의 흔적은 완성된 하남지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또 한 번 새롭게 만들어주리라!

지금 수원화성은 단풍이 절정이다. 이번 주말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

지금 수원화성은 단풍이 절정이다. 이번 주말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


팔달문에서 화성행궁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생긴 새로운 명소! 연못과 꽃, 그리고 설치예술이 공존한 이 가을의 하남지터에서, 미래의 수원화성을 미리 엿볼 수 있었다. 정확한 장소는 남창 초등학교 바로 옆이다. 이번 주말, 수원화성의 단풍은 절정에 이를 듯하다. 노랗고 빨간 가을 길을 따라 걸으며 잠시 하남지터에 들러 야외 전시를 함께 즐겨보길 권한다. 

역사가 깃든 자리에서 꽃과 설치예술이 만들어낸 풍경은 지금 이 계절에만 머무는 특별한 순간일 것이다. 연못이 완전히 복원되기 전까지 다양한 프로젝트가 하남지터의 시간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길 기대해본다.

[수원화성 하남지터 위치]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777번길 16 (팔달문 관광안내소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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