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광교호수공원 야경 산책, 가을의 끝에서 수원의 밤을 걷다!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엘리웨이까지 이어지는 가을밤 산책 코스 추천
2025-11-27 09:49:12최종 업데이트 : 2025-11-27 09:49:05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수원의 밤빛을 가장 아름답게 담아내는 곳, 광교호수공원

수원의 밤빛을 가장 아름답게 담아내는 곳, 광교호수공원의 늦은 오후 풍경.


가을이 깊어지는 날, 바람이 더 차가워지기 전에 광교호수공원을 찾았다. 이곳은 수원 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도심 속 산책지 중 하나다. 호수와 불빛, 나무와 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늦가을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낮에는 가족 단위로 찾는 휴식처가 되고, 밤에는 야경 명소로 변하는 곳이다. 수원컨벤션센터와 바로 이어져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출발해 바람개비 상가의 음식점과 카페를 지나며 여유롭게 시작한 저녁 산책.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출발해 바람개비 상가의 음식점과 카페를 지나며 여유롭게 시작한 저녁 산책.


버스에서 내려 산책의 출발점이 된 곳은 수원컨벤션센터이다. 시간은 오후 5시 무렵, 이미 어둠이 조용히 내려앉기 시작한 때였다. 일몰 시간에 맞춰 도착하면 호수 너머로 스며드는 어스름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하기에도 좋겠다는 생각!

컨벤션센터에서 호수공원으로 이어지는 초입은 넓고 환해 저녁시간대에도 걷기 편했고, 러닝하는 이들도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만큼이나 많았다. 호수 주변을 따라 이어지는 조도가 일정해 달리기에도 좋은 환경이라 그런지, 초겨울 공기를 가르며 뛰는 모습들이 유난히 활기차 보였다.

바람개비 상가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한 뒤, 카페에 들러 따뜻한 음료로 몸을 녹였다. 바람이 생각보다 차가워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했고, 그 순간까지는 겨울 초입의 공기가 스치듯 느껴졌다. 한 시간 남짓 흘렀을 뿐인데, 그 사이에 까만 밤이 내려 있었다.
 
어둠이 내려앉자 비로소 본격적인 산책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어둠이 내려앉자 비로소 본격적인 산책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소화를 시킬 겸 호숫가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밤산책을 시작했다. 물가에 가까워서인지 첫 구간은 체감 온도가 유독 낮았다. 그래도 여유 있게 걷다 보니 주변의 늦가을 정취가 눈에 들어왔다. 놀이터 인근의 그네와 의자에서 아이와 함께 앉아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도심 속에서 이런 조용한 순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산책의 의미가 충분했으리라.

아래에서 올려다봐도, 위에서 내려다봐도 아름다운 프라이부르크 전망대의 수원 야경이다.

아래에서 올려다봐도, 위에서 내려다봐도 아름다운 프라이부르크 전망대의 수원 야경이다.


산책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프라이부르크 전망대다. 광교호수공원을 대표하는 명소이자, 늦가을의 밤 공기를 가장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니까. 계단을 따라 올라선 4층 전망대에서는 오늘도 '사진 맛집'다운 풍경이 펼쳐졌다.

호수 위로 잔잔히 번지는 불빛, 멀리 고층 빌딩의 창들이 만들어내는 반짝임, 그리고 물결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산책로의 조명이 한 화면에 담겼다. 마치 도시와 자연이 함께 그린 한 장의 풍경화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었달까? 가을밤 특유의 서늘함과 차분한 분위기가 뒤섞여, 그 어느 때보다 깊고 진한 수원의 밤을 체감할 수 있는 장소였다.

엘리베이터로 쉽게 이동해 만나는 프라이부르크 전망대 2층 갤러리.

엘리베이터로 쉽게 이동해 만나는 프라이부르크 전망대 2층 갤러리.


전망대에 들렀다면 2층 갤러리도 꼭 방문해야 한다. 참고로 전망대를 올라갈 때는 계단!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추천하고 싶다. 전시실은 계단 아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바로 입장할 수 있어 편하다.

갤러리에는 광교호수공원의 사계절을 담은 사진과 프라이부르크 전망대의 탄생 배경, 역사적 기록이 정리돼 있었다. 산책의 감성이 정보와 함께 채워지는 공간으로, 잠깐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산책의 깊이가 달라진다.

앨리웨이로 이어지는 길은 현재 공사로 일부 통행이 제한된 상태이다.

앨리웨이로 이어지는 길은 현재 공사로 일부 통행이 제한된 상태이다.


전망대를 나와 앨리웨이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자 공사 안내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수문 설치 공사로 인해 일부 구간은 통행이 제한되고 있었고, 공사는 내년 6월 9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물가를 따라 곧장 걸어가고 싶었지만 선택지가 없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산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걷기 시작했다.

조금만 걸어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호숫가의 차가운 공기와 달리 산책로는 더 온화했고, 아이와 함께 단풍을 찾아가며 천천히 발걸음을 맞췄다. 물길을 벗어난 게 오히려 행운처럼 느껴지는 순간!

나무들이 바람을 감싸 안아 포근함이 느껴지던 늦가을의 숲길을 거닐다.

나무들이 바람을 감싸 안아 포근함이 느껴지던 늦가을의 숲길을 거닐다.


조금 더 걸으니 분위기가 또 한 번 바뀌었다. 길 양옆으로 큰 나무들이 길게 터널처럼 이어지며 산책로를 감싸고 있다. 물가에서 느껴지던 서늘함과는 전혀 다른 온도였다. 마치 숲 속으로 한 발 더 들어온 느낌. 바람이 갑자기 잦아들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손끝이 시릴 만큼 차가웠던 공기가 순식간에 부드러워졌다.

나무들 사이에 들어오니 차가운 바람이 막히고, 따뜻한 숨결만 남아 있었다. 겉옷의 지퍼를 내릴 만큼 포근해져서 아이와 함께 잠시 멈춰 서 사진을 남기기도. 광교호수공원의 매력은 바로 이런 변화에 있었다. 같은 산책로여도 반대편에 있노라니 공기의 결이 달라지고, 계절의 표정이 바뀐다. 늦가을의 낭만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던 잊지 못할 시간이 되었다.

잠시 멈추고 싶은 순간에도 따뜻한 시간을 건네주는 광교호수공원의 밤.

잠시 멈추고 싶은 순간에도 따뜻한 시간을 건네주는 광교호수공원의 밤.


프라이부르크 전망대는 11월 기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다가오는 12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시간이 조금 줄어든다. 연중무휴라 계절이 바뀌어도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가을과 겨울이 맞닿은 지금, 광교호수공원의 밤은 서늘함과 포근함이 나란한 풍경을 보여주었다. 하루를 조용히 정리하고 싶은 때, 계절의 문턱에서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에도 변함없이 따뜻한 시간을 선물하는 곳이다. 올가을에도 가족과 소중한 추억을 남긴 가을날의 한 장면으로 오래오래 남으리라.

[프라이부르크 전망대 기본 안내]
○ 위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하동 1026 (광교호수공원 내)
○ 이용시간:
 - 11월: 오전 6시 ~ 오후 10시
 - 12월~2월: 오전 7시 ~ 오후 10시 (동절기 단축 운영)
● 휴무일: 연중무휴
○ 주요시설: 4층 전망대, 2층 사진전시 갤러리, 엘리베이터 완비

[광교호수공원 산책로 공사 안내]
○ 내용: 수문 설치에 따른 일부 산책로 통제
● 기간: 2025년 6월 9일까지 예정
○ 우회 안내: 프라이부르크 전망대 인근 엘리웨이 방향 통행 시, 산책로를 따라 우회 가능
안선영님의 네임카드

광교호수공원, 광교호수공원야경, 수원야경명소, 수원가볼만한곳, 광교산책코스, 광교호수공원전망대, 프라이부르크전망대, 수원산책추천, 광교데이트코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