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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음식문화거리 맛촌거리! '한데우물길'을 걸으며
화성행궁 옆 작은 사거리, 영화 촬영지와 공동체의 기억이 남은 골목
2026-02-13 13:33:41최종 업데이트 : 2026-02-13 13:33:40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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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행궁 담장을 돌아 나오면, 식당과 공방이 이어지는 맛촌거리 풍경. 수원화성을 한 바퀴 돌고 내려왔다. 수원역 방향으로 걸어갈 생각이었는데 발길은 어느새 맛촌거리로 향했다. 설 연휴를 앞둔 날이라 그런지 거리는 한산했다. 그동안 사람들로 가득했던 행궁동을 자주 봐왔기에, 조용한 골목이 더 또렷하게 다가왔다. '맛촌거리'는 2020년 11월 수원시 음식문화거리로 지정된 곳이다. 전통 음식점과 오래된 식당, 카페, 공방이 골목을 따라 이어진다. 바로 옆에는 국내 행궁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수원 화성행궁이 있다. 사적 제478호로 지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어, 식사와 산책이 한 동선 안에서 이어진다는 점이 이곳으로 발길을 옮기게 하는 이유가 된다. 늘 거기 있었지만, 오늘에서야 보인 이름 '한데우물길'이 익숙한듯 새롭다. 늘 지나던 길인데도 그날은 천천히 둘러보게 되었다. 다른 도로와는 다른 돌 포장이 이어졌고, 안내문을 한 번 더 읽게 됐다. 그러다 골목 위에 걸린 현수막에서 '한데우물길'이라는 이름을 확인했다. '한데'는 울타리 밖을 뜻한다. 집 안이 아니라 바깥에 있던 공동 우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오래전 이 자리에는 마을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던 우물이 있었다. 한동안 형태만 남아 있다가 2009년 주민 주도의 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복원되었다. 지금 남아 있는 우물은 그때 다시 만들어진 모습이다. '마실 수 없는 물'이라는 설명도 함께 적혀 있었다. 흑백 영화 속 장면이 떠오르는 한데우물과 그 주변 사거리다. 이 골목은 1961년에 제작된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영화 속 한 장면이 바로 이 우물터라니, 문득 그 장면이 떠오르는 듯했다. 주요섭의 1935년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극 중 사랑방 손님이 머무는 집으로 설정된 남창동 기와집이 이 근처에 있다. 실제로는 의사 장준식의 집이었고, 그 이전에는 일제강점기 수원 지역의 부유층이었던 최익환의 소유였다고 전해진다. 영화 속 인물들이 우물가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 장면이 이 일대에서 촬영되었다. 1937년에 지어진 한옥이 행궁사랑채 마루로 이어지는 시간. 사거리 한편에는 행궁사랑채가 자리한다. 1937년에 지어진 한옥이다. 한동안 상가로 사용되다가 2020년 수원시가 매입했고, 2022년부터 여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개방되었다. 우물과 가까운 위치 덕분에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건물이기도 하다. 오늘따라 그 의미가 더 크게 느껴졌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건물 뒤편에는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어 산책 중 잠시 들르기 좋다. 마루에 앉아 골목을 바라보고 있으면, 한옥의 처마와 현대식 간판이 한 화면 안에 함께 들어온다. 부채 천이 바람에 흔들리는 골목 설치 작품은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되기도! 이곳에는 사잇길이라고 부를 만한 골목이 하나 더 있다. 지난해 10월 '한데우물 정제 마을축제'가 이 일대에서 열렸다고 한다. 여러 작가가 참여했다는 안내와 함께 '한데우물길 푸른용'이라는 작품도 설치되어 있었다. 부채에 달린 천이 위에서 아래로 드리워져 있어 골목에 색을 더한다. 사진으로 남기기에도 어울릴 듯한 장면이다. 작은 길을 따라가면 그동안의 기록 사진과 읽기 좋은 시, 수원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한 설명도 볼 수 있다. 마을에서 이렇게 다양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다. 지난해 수원시 도시재생 성과 공유회에서 마을 주민들의 활동을 돌아본 적이 있다. "마을이 모이면 도시가 달라진다!"는 문장이 문득 떠올랐다. 각자의 자리에서 지역의 이야기를 지켜가는 모습이 겹쳐 보이는 순간이다. 주민들의 기억을 담은 전시 공간 후소와 이름이 붙은 골목 '산루리 모단길' 이 주변에는 열린문화공간 '후소'가 있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이고 관람료는 무료라는 점! 내부에서는 예전 행궁동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오래된 생활 물건과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치 할머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이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둘러보기에 부담이 없다. '산루리 모단길'이라는 이름도 눈에 들어온다. 골목 골목마다 이름을 기억해두는 재미가 있달까. 수원화성 하남지 터와 연못 복원지를 공원으로 조성한 공간, 그리고 오래된 사찰 팔달사까지 길이 이어진다. 식당과 문화 공간, 전시가 한 구역 안에서 연결되어 있어 이동이 자연스럽다. 거리는 짧지 않지만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수원화성 산책길 끝에서 만난 골목 여행길은 볼거리도 '맛촌'이다. 맛촌거리는 화려함을 내세우지 않는다. 오래된 식당과 익숙한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행리단길이 새로움으로 주목받는다면, 이곳은 식사와 대화를 중심에 둔다. 부모님과 함께 오기에도, 서울에서 친구가 놀러 왔을 때 안내하기에도 알맞다. 숨은 여행지로 권하고 싶은 이유는 '발견하는 과정'에 있다. 현수막을 통해 이름을 알게 되고, 우물의 의미를 찾아보고, 영화 이야기를 되짚어보는 시간. 일부러 멈춰 서지 않으면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자리다. 수원화성을 걷는 날, 맛촌거리까지 이어 걸어보기를 권한다. 작은 것일수록 기억에 남는 법이니까! [장소 관련 기본 정보 안내] ○ 수원시 음식문화거리(맛촌거리)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일대(화성행궁 인근) 지정 : 2020년 11월 수원시 음식문화거리 지정 ○ 행궁사랑채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26 운영시간 : 10:00 ~ 22:00 휴무일 : 02/17 설날 이용료 : 무료 ○ 열린문화공간 후소 주소 : 행궁로 26번길 11-5 관람 : 화~일 09:00~18:00(입장마감 17:00) 휴관 : 월요일, 법정공휴일 관람료 : 무료 ● 주차장 화성행궁 공영주차장 및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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