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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정조테마공연장, 토요일 공연과 전통놀이 체험이 함께 있는 문화공간
수원시립미술관과 마주한 문화 풍경 속에서, 현대미술과 전통공연이 공존하는 행궁권 문화 동선
2026-02-23 10:08:14최종 업데이트 : 2026-02-23 10:08:12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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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아래 홍살문을 지나 행궁권 문화 공간으로 들어서는 길. 왼쪽에는 수원시립미술관이, 오른쪽에는 정조테마공연장이 자리한다.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소장품 전시 《블랑 블랙 파노라마》를 보고 나오던 길이었다. 전시장 안에서 마주한 흑과 백의 절제된 화면이 오래 마음에 남아, 조금 더 천천히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정조테마공연장이 시야에 들어왔고, 아이와 눈이 마주친 순간! 다음 코스는 바로 저기라는 듯 발걸음이 향했다. 작년 이곳에서 옛놀이를 한참 즐겼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겨울에도 운영할까? 궁금했던 마음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재촉했다. 현대미술 전시가 열리는 미술관과 전통공연이 펼쳐지는 공연장이 마주 보고 있다는 풍경은 이곳만의 매력이다. 한쪽에서는 동시대 미술이, 다른 한쪽에서는 전통과 공연예술이 이어진다. 행궁권 문화 동선이 지닌 다양성이 이 짧은 거리 안에서 또렷하게 드러난다. 전통 한옥과 어우러진 마당 풍경, 공연장 앞에서 만나는 여유로운 시간이다. 정조테마공연장은 전통 한옥의 외형을 갖춘 공연장으로, 내부 공연장은 지하에 자리해 아늑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화성행궁 - 행리단길 - 수원화성박물관 - 팔달문 - 수원남문시장과도 가까워서 문화 탐방 코스로 들르게 된다. 역사 공간 속에서 현대 공연을 만나는 경험은 이곳만의 특징이다. 공연 관람을 목적으로 찾지 않더라도 공간을 둘러보는 것만으로 행궁권 문화 풍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통과 현재가 겹쳐지는 지점에서 도시의 시간이 한층 깊어진다. 전통놀이 도구는 한 번에 하나씩만 사용할 수 있으며, 놀이 방법은 QR 안내를 통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공연장 앞 어울림놀이터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놀이 방법을 QR로 안내하고 있어 전통놀이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나 외국인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사실 40대 엄마인 나에게도 처음 접하는 놀이가 적지 않았다. 설명을 읽어가며 하나씩 시도해 보는 과정 자체가 작은 배움이자 즐거운 체험이 된다. 아이와 함께 비석치기를 해보고, 투호와 굴렁쇠를 굴리며 시간을 보냈다. 집에 있어도 좀처럼 꺼내 들지 않게 되는 공기놀이를 이곳 마루에 걸터앉아 해보니 뜻밖의 재미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놀이를 따라 몸을 움직이고 함께 웃다 보니 머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길어졌다. 공연을 보지 않더라도 잠시 들러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씩 해보며 아이와 함께 웃음이 이어진 어울림 놀이터의 시간이다. 전통놀이 보관함에는 제기차기, 딱지치기, 윷놀이, 공기놀이, 바둑 등이 마련되어 있어 마당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공연이 없는 날이었지만 정조테마공연장 안으로 들어서자 어린이책이 비치된 열린 서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화장실 역시 개방형으로 운영되고 있어 수원화성 나들이 길에 잠시 쉬어가기 좋은 장소로 기억해둘 만하다. 머물고 쉬며 체험하는 사이 문화예술 정보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흐름이 인상적이었다. 공연장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만나는 접점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체감한 순간! 놀이를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다 공연 안내를 발견하면서 올해 공연 일정까지 알게 되었다. 얼쑤, 흥겨웠던 지난 공연의 기억이 떠오른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가까워 몰입감을 높여주는 환경이다. 지난해 이곳에서 두 편의 공연을 만났다. 10월의 <웅산 X 난장 콘서트>와 12월 이자람 판소리 <바탕>이다. 공연장은 무대와 객석 높이가 거의 같은 구조이며 원형에 가까운 배치로 설계되어 시야 방해가 적다. 앞사람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공연에 집중하기 쉽고, 좌석 간 간격도 여유가 있어 관람 환경이 편안하다. 정중앙 좌석은 무대 전체를 한눈에 담기 좋고, 통로석 역시 안정적인 시야를 제공한다. 사이드 좌석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어 좌석 선택의 폭이 넓다. 연주자의 표정과 호흡까지 또렷하게 전달되는 거리감이 이 공연장의 큰 장점이다. 뒤쪽 좌석에서도 무대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고, 전석 10,000원 또는 20,000원 수준의 관람료 역시 부담 없이 공연장을 찾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우연히 발견한 공연 및 행사 이야기, 올해 만나게 될 무대는 무엇일까? 다가오는 주말에는 치유 클래식 콘서트 〈비발디 사계: 四季〉가 열린다. 2026년 2월 28일 토요일 오후 4시에 진행되며 러닝타임은 60분,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전석 10,000원으로 예매할 수 있는데 다양한 할인 혜택도 챙겨볼 만하다. 나의 경우 재관람 할인 등을 적용하면 약 7,000원에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놀랐다. 한 번 찾고 나면 다시 발걸음을 향하게 되는 이유가 되어 주리라. 지난해 재즈와 국악이 어우러진 무대를 경험했던 기억과 달리, 이번에는 클래식 협주곡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한 공연이라 궁금해진다. 플루트, 비올라, 첼로, 바이올린이 계절을 대표해 사계절의 정서를 표현한다고 하니, 한옥 공연장에서 듣는 사계의 선율이 어떤 울림으로 다가올지 기대가 커진다. 안내문을 살피고, 어린이 책이 있는 공간까지 이어지는 공연장의 일상 풍경이다. 정조테마공연장의 토요일 오후는 준비 없이도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전통 놀이를 즐기고 공연 안내를 발견하며 다음 무대를 기다리는 흐름 속에서 문화는 삶 가까이에 자리한다. 올해 특별한 문화 생활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옥공연장을 기억해둘 만하다. 무대가 시작되는 오후 4시 무렵 객석에 앉아 있으면 공간은 음악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는 순간, 그 틈으로 선율이 스며든다. 계절의 흐름을 음악으로 마주하는 경험은 공연장을 나선 뒤에도 여운으로 남는다. 수원시립미술관에서 현대미술을 만나고, 길을 건너 전통놀이를 즐기고, 공연장에서 음악과 이야기를 만나는 하루였다. 서로 다른 문화 경험이 하나의 동선 안에서 이어지며 도시가 지닌 문화의 폭을 보여준다. 화성행궁 근처에서 보낸 하루가 또 하나의 기억으로 쌓인다. 다음 일정이 고민되는 날이라면, 정조테마공연장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겠다. [정조테마공연장 이용 정보] 주소 :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17 운영 : 공연 일정에 따라 상이 주차 : 전용 주차장 없음 / 화성행궁 공영주차장 이용(도보 약 1분) 문의 : 031-290-3573 누리집(수원문화재단 공연 안내) 바로가기 [2026년 공연 일정 한눈에 보기] • 2월 28일 16:00 치유 클래식 콘서트 〈비발디 사계: 四季〉 • 3월 21일 16:00 첼로가야금 (김솔다니엘, 윤다영) • 3월 28일 16:00 판소리 레미제라블 〈구구선 사람들〉 • 4월 25일 16:00 고영열 피아노 병창: 춘향 • 5월 9일 16:00 어린이 국악극 〈무당호랑이 쿵이〉 • 5월 16일 16:00 유태평양 〈판을 깨다〉 • 6월 27일 14:00 / 17:00 더블엑스와 신기한 여행가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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