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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촬영지 따라 걷는 '행궁동 왕의 골목’ K-드라마 코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부터 ‘이태원 클라쓰’까지… 마을해설사와 함께 걷는 특별한 골목 탐방
2026-03-16 13:43:49최종 업데이트 : 2026-03-18 09:17:49 작성자 : 시민기자 최종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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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촬영지로 알려진 행궁동 김밥집 앞에서 촬영 장면 사진과 같은 구도로 사진을 찍고 있다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비는 아니었지만 우산을 써야 할 만큼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토요일 아침이었다. 여섯 살 아이와 함께 참여하는 골목 탐방이라 혹시 힘들지 않을까, 빗소리 때문에 해설을 제대로 듣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막상 행궁동에 도착하니 비는 잔잔하게 내리고 있었고, 오히려 주말임에도 골목에 사람이 많지 않아 한결 여유롭게 탐방을 시작할 수 있었다. 3월 15일 오전 11시, 시민기자 가족은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한 '행궁동 왕의 골목'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사전에 예약을 하고 마을해설사와 문자로 참석 여부를 확인한 뒤 약속 장소인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맞은편에서 해설사를 만났다. 이날 선택한 코스는 K-드라마 길(4코스)이다. 행궁동이 여러 드라마 촬영지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이 촬영됐는지는 잘 몰랐다. 역사 탐방도 좋지만 드라마에 관심이 많은 배우자의 의견을 반영해 이번에는 드라마 촬영지 중심 코스를 선택했다. 마을해설사의 안내로 시작된 행궁동 '왕의 골목' K-드라마 코스 탐방 이날 해설을 맡은 마을해설사 임인선 씨는 수원에서 태어나 평생을 이곳에서 살아온 분이었다. 70대가 넘은 나이지만 수원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느껴지는 설명 덕분에 골목을 걷는 시간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행궁동 왕의 골목' 프로그램은 코스별로 한 팀씩 해설사가 동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 이동하지 않아 편안했고, 동행하는 사람들의 상황에 맞춰 설명과 이동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좋았다. 우리 가족은 여섯 살 아이와 함께 참여했기 때문에 천천히 걸으며 골목 곳곳을 살펴볼 수 있었다. 행궁동은 행정구역상 여러 법정동이 모여 형성된 지역으로, 현재 12개의 동이 합쳐져 '행궁동'이라는 행정동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수원화성과 가까운 역사적 환경 덕분에 전통 한옥을 보존하고 장려하는 정책도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서 한옥 형태로 집을 지을 경우 평수와 규모에 관계없이 약 1억5천만 원 정도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행궁동에서 한옥으로 건물을 지으면 1억5천만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행궁동 K-드라마 코스는 골목을 걸으며 여러 드라마 촬영지를 차례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탐방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촬영지로 알려진 김밥집을 시작으로 청춘 로맨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촬영 골목, 그리고 법대로 사랑하라와 마이 유스 촬영지까지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주인공들이 고등학생 시절 버스를 타기 위해 뛰어가던 장면이 촬영된 장소도 만나볼 수 있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드라마 장면들이 떠올라 마치 드라마 속 공간을 직접 걸어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마을해설사와 함께 걷는 K-드라마 코스는 대략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로 이어진다.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에서 시작해 골목을 따라 이동하며 드라마 촬영지를 살펴보고, 중간중간 벽화 골목과 생활 문화 공간을 지나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인근까지 이어진다. 수원화성의 역사적 풍경과 드라마 촬영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이 코스의 또 다른 매력이다. 탐방의 첫 번째 장소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촬영지로 알려진 김밥집이었다. 이곳은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 아버지 우광호가 운영하는 김밥집으로 드라마 팬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고 한다. 김밥집 바로 앞에는 선경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 도서관은 과거 선경그룹, 현재의 SK Group이 기부해 건립한 도서관이라는 설명도 들었다. 행궁동 골목을 천천히 걷다 보니 이곳이 왜 많은 드라마 촬영지로 선택되는지 알 것 같았다. 오래된 벽돌 담장과 낮은 한옥 지붕, 골목을 따라 이어지는 벽화와 작은 화분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골목을 걸으며 드라마 촬영지와 마을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다. 행궁동 골목 곳곳에는 굴렁쇠 놀이와 꽃 그림 등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골목을 걷는 재미를 더한다.
골목을 걷다 보면 드라마 촬영지 외에도 다양한 재미있는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아이의 키를 재볼 수 있는 벽화, 굴렁쇠를 굴리는 그림, 꽃과 자전거 그림 등 골목 곳곳에 그려진 벽화들이 눈길을 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도 있어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골목 한편에서는 항아리에 빗물을 받아 사용하는 공간도 볼 수 있었다. 예전 골목 마을의 생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모습이었다. 특히 아이와 함께 걷는 골목 여행이라 더 특별했다. 어른들 눈에는 평범한 골목이지만 아이에게는 모든 것이 새로운 놀이터였다. 행궁동 골목 한편에 놓인 항아리에는 빗물을 받아 생활에 활용하는 모습이 남아 있다. 오래된 골목 마을의 생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비가 내리던 행궁동 골목에서 아이가 벽화 옆을 따라 걷고 있다. 천천히 걸으며 골목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왕의 골목' 탐방 코스 수원의 대표적인 여성 예술가인 나혜석을 기리는 표석이 행궁동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마을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골목에 담긴 문화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수원의 대표적인 여성 예술가인 '나혜석'의 표석이 있는 장소도 소개받았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공간이지만 설명을 듣고 보니 골목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행리단길 일대는 2026년 3월부터 매주 토요일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어, 시민들이 더욱 여유롭게 골목 문화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궁동이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마을이 된 계기는 2013년 열린 '수원 생태교통 페스티벌 2013' 이다. 당시 한 달 동안 자동차 없이 생활하는 실험적인 도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골목 환경이 크게 개선됐고, 이후 관광객과 방문객이 꾸준히 늘어나게 됐다고 한다. 최근에는 행리단길을 중심으로 카페와 공방들이 들어서면서 젊은 방문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특히 2026년 3월부터는 매주 토요일마다 행리단길 일대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될 예정이라 더욱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드라마 '선재업고튀어'에서 솔이네 집 K-드라마 길에서는 여러 작품의 촬영지를 함께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선재 업고 튀어 촬영 장소로 사용된 골목도 방문했다. 드라마 속 고등학생 시절 장면이 촬영된 곳으로, 작품을 기억하는 팬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찾는 장소라고 한다.
이밖에도 마이 유스와 법대로 사랑하라 촬영지가 이어져 있어 드라마 팬이라면 한 번쯤 찾아보고 싶은 골목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드라마 '마이 유스'와 '법대로 사랑하라' 촬영지 화서문의 구조를 알기 쉽게 제작한 안내 모형. 방문객들이 손으로 만지며 수원화성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탐방 중에는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의 모습도 멀리서 바라볼 수 있었다.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의 성곽과 오래된 골목 마을이 어우러진 풍경은 행궁동만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다. 드라마 촬영지와 역사 문화유산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풍경이 바로 행궁동 골목 여행의 또 다른 재미다.
마을해설사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겪은 다양한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행궁동 왕의 골목'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다 보니 예약을 해두었다가 개인 일정이 생겨 미리 취소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특히 날씨가 좋지 않거나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는 설명이었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여행 일정에 맞춰 예약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참여한다고 한다. 특히 K-드라마 코스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호응이 높은 편이다. 실제로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이 드라마 촬영지를 직접 걸어보는 경험에 큰 흥미를 보이며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마을해설사는 외국인 관광객을 안내하며 겪었던 에피소드도 전했다. 한 번은 미국에서 온 관광객들을 안내한 뒤 감사의 의미로 작은 팁을 받은 적도 있었다고 한다. 미국에는 해설이나 안내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팁 문화가 있어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다고 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스'에서 주인공들이 고등학생 시절 버스를 타기 위해 뛰어가던 장면이 촬영된 장소 탐방의 마지막 코스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촬영지였다. 극 중 주인공들이 고등학생 시절 버스를 타기 위해 골목길을 뛰어가던 장면이 촬영된 장소다.
행궁동 골목은 단순히 관광지로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라 오랜 시간 사람들이 살아온 생활의 공간이다. 마을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드라마 촬영지뿐 아니라 골목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다음에 행궁동을 찾는다면 카페 거리만 둘러보기보다 마을해설사와 함께 골목을 걷는 '왕의 골목' 프로그램을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 행궁동 골목길 바닥에 표시된 '행궁동 골목길 여행' 안내 문구. 골목을 따라 걸으며 다양한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 운영 : 수원문화재단 ○ 장소 : 행궁동 일대 ○ 운영방식 : 마을해설사 동행 골목 탐방 ○ 소요시간 : 약 1~1시간 30분 ○ 참가비 : 무료 ○ 신청방법 :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 사전 예약 바로가기 ○ 주요 코스 (1코스 : 화성 역사 골목길 / 2코스 : 행궁 문화 예술길 / 3코스 : 행궁동 생활 골목길 / 4코스 : K-드라마 촬영지 길) 드라마 촬영지와 골목의 삶이 함께 어우러진 행궁동. 마을해설사와 함께 걷는 '왕의 골목'은 수원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골목 여행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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