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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봄 기운 전하는 전령사... 산수유, 버들강아지, 매화
2026-03-23 17:10:09최종 업데이트 : 2026-03-23 17:10:07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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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공원 거목에 화사하게 핀 산수유
봄은 땅속의 기운(氣運)에서 시작된다.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나면 초목들은 새싹이 돋아나고, 나무에는 물이 오르고 아낙네(부녀자)들은 밭으로 들로 나물캐러다니며 남해의 훈풍이 북상하면서 겨울을 버텨낸 산수유, 버들강아지, 매화꽃, 개나리꽃이 봄을 전해온다.
한 여성이 밭에서 봄나물을 캐고있는 모습
봄은 이처럼 가까이와 있는데 사람들은 아직도 겨울 옷을 돌돌 감고 다니면서 꽃을 보고서야 비로소 봄을 느낀다. 남해의 훈풍을 타고 북상하는 봄은 어디쯤 와있을까. 평택쯤일까, 오산쯤일까, 수원에 와있을까?
상율초등학교 교정에 핀 산수유
청개구리공원 방죽 수변에도 버들강아지가 군락을 이루고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버들강아지가 활짝 피었다. 버들나무는 개울가나 방죽 같은 수변(水邊)에서 자란다. 버들강아지는 봉우리 때는 은색이었다가 빨간색으로 변하고 꽃이 활짝 피면 노란색으로 세 번 변한다. 처음 봉우리 때는 강아지꼬리 모양으로 예쁘게 생겨 버들강아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청개구리공원 방죽 언덕에 버들강아지 꽃 매화를 찾아 장안공원에 가보니 공원에는 주민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봄맞이 망중한을 보내고 있다. 공원을 이리저리 둘러보니 수십년 묵은 듯한 나무에 황금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가까이 가보니 산수유다. 이렇게 큰 산수유는 처음본다.
장안공원 거목에 화사하게 핀 산수유
공원을 다 둘러봐도 매화가 보이질 않는다. 장안공원을 지나 어차(御車) 도로를 따라 팔달산 자락으로 올라가다 보니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드디어 매화나무를 만났다. 나무가지가 얼기설기 얽힌 매화나무에 마치 함박눈이 내려앉은 듯 화사하고 아름답운 백매화가 피었다. 이렇듯 봄의 전령사들이 수원 곳곳에 봄을 전해오고 있다. 팔달산 자락에 화사하게 핀 백매화꽃
3월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길목이라 온탕(溫湯) 냉탕(冷湯)을 넘나 든다. 따뜻한 봄날이 이어지다가도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눈발이 날리기도 한다. 이런 현상들은 겨울철 한랭한 고기압이 퇴각했다가 시베리아의 한랭한 고기압이 한 반 도로 남하 하면서 우리나라 봄에 발생하는 특이한 기후현상이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동장군이 꽃을 시샘한다고 해서 '꽃샘추위'라고도 하고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또는 춘래불이춘(春來不以春)이라고도 한다. '봄이 왔는데 봄 같지 않다'는 뜻이다. 옛 어른들 말씀은 '3월에 김칫독 깬다'라고 하셨다. 추위가 완전히 물러가지 안 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3월은 사람들의 옷차림도 겨울옷을 돌돌 감고 다닌다.
완연한 봄을 느끼려면 4월 중순이 돼야 한다. 남해의 훈풍이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에는 4월 초순경부터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4월 중순에는 벚꽃이 만개해 각 지방마다 벚꽃축제를 비롯한 각가지 꽃의 축제 향연이 펼쳐져 꽃바람이 방안에까지 불어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겨우내 칙칙한 방안에만 갇혀 살던 사람들이 날씨가 풀리고 봄바람, 꽃바람이 방안에까지 불어 콧바람을 쏘이려는 상춘객들이 수도 없이 몰려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에는 매년 4월 초순이면 옛 경기도청에서 벚꽃축제가 열린다. 예년의 벚꽃축제를 보면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해 피크닉존 조성, 체험 프로그램(도자기체험, 소방안전체험), 문화공연( 버스킹, 뮤지컬, 마술쇼), 포토존, 관광, 여행테마 등 다양한 콘텐츠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분하다. 야간조명 벚꽃 산책길이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광교마룻길 벚꽃거리는 저수지 마룻길에서 탁 트인 호수의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 마룻길을 따라 걸으며 활짝 핀 하얀 벚꽃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동행하던 연인도 잊은 채 '야~아! 참 아름답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상춘객들은 마치 벚꽃 사진작품 출품이라도 하려는 듯 여기저기서 사진 촬영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수원에는 옛 경기도청 벚꽃을 비롯해 팔달산회주로, 고향의 봄길, 서호천, 황구지천, 칠보둘레길, 수원월드컵구장, 만석공원, 광교호수공원 등 상춘객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발길을 멈추게 하는 벚꽃길 10여 곳이있다.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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