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사하고 탐스럽게 핀 벚꽃
요즘은 밖에만 나가면 온통 눈에 띄는 게 백옥 같은 하얀 벚꽃이다. 차를 타고 가든 산책을 하든 도로변 가로수나 공원 산책로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의 탐스러움에 '참! 아름답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만개한 벚꽃바람 봄바람이 방안까지 불어와 사람들을 밖으로 유혹한다. 겨우내 집안에 머물던 사람들은 날씨가 풀리고 꽃바람 봄바람이 불면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봄나들이에 나선다.
요즘 쾌청한 날씨에 봄나들이 하기 좋은 날씨다. 봄바람 꽃바람을 즐기는 상춘객들의 모습을 취재 겸 바깥나들이에 나섰다. 수원에 벚꽃 명소인 옛 경기도청으로 향했다. 도청 입구에 들어서니 수십 년 묵은 아람 드리 벚나무에 청조하고 탐스럽게 핀 벚꽃의 아름다움이 사람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가족과 친지, 연인들로 보이는 젊은이들, 벚꽃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이 끊임없이 줄을 잇는다. 벚꽃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는 사람들, 의자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들, 벚꽃에 유혹된 상춘객들 이러니 사람들이 밖으로 안 나오고 배길수 있나? 봄바람, 꽃바람에 청춘과 노인이 따로 있나? 마음에 봄바람, 꽃바람 병들면 다 같은 청춘이지!

꽃우산을 펼친 듯한 벗나무 아래서 잠시 쉬고있는 상춘객들
팔달산 자락에 위치한 도청 건물이 온통 벚꽃에 둘러싸여 옛 행정 수행기관이 아니라 관광호텔 모습이다. 도청 언덕길에 오르면 팔달산 중턱에 회주로(回走路)가 나온다. 1차선 너비의 도로와 인도사이에 약 2킬로의 구간에 벚나무 가로수를 심어 4월이면 청조하고 탐스럽게 핀 벚꽃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이 몰려든다.
도청 언덕길에 올라 회주로에 들어서면 수원문화원이다. 문화원 담장에 핀 노란 개나리꽃과 맞은편 도로변 가로수에 화사하게 핀 벚꽃이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개나리꽃과 벚꽃이 앙상볼을 이루고있다
수원문화원과 중앙도서관을 지나면 홍난파의 '고향의 봄' 노래비가 있다. 이곳에 도착하니 휴일이라 벚꽃을 즐기려는 청년층과 중년층이 대다수다. 정통의상을 입은 외국인들도 벚꽃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느라 분주하다. 여기는 세 갈래길이다. 아치형 오른편 계단으로 내려가면 팔달문이고, 왼편 계단에 오르면 팔달산 정상에 서장대가 나온다. 직진하면 성신사, 정조대왕동상이 나온다.

사진: 아치형 계단 왼편으로 내려가면 팔달문, 오른편으로 올라가면 서장대 직진하면 도청가는길
성신사에 도착했다. 성신사(城神祠)는 화성을 지켜주는 신(神)을 모신 사당이다. 정조는 화성 성역이 완공되자 정조는 수원부사 조심태에게 특별지시를 내려 성신사를 짓게 했다. 1796년 (정조 20년) 7월 11일 공사 한 달 만에 완공했다.
정조는 축문도 직접 지어 내려보냈다. '우리 고장을 바다처럼 평안하고 강물처럼 맑게 하소서' 화성과 화성 백성들을 사랑하는 뜻을 담은 축문이다. 오늘은 성신사 양 문이 활짝 열려있다. 상춘객들은 신을 모신 사당에 들어가 직접 살펴보기도 한다.

화성을 지켜주는 신을 모신 사당 성신사 모습
벚꽃길 곳곳에는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가다가 운동을 하는 상춘객들도 있고 곳곳에 의자가 배치되어 쉬엄쉬엄 쉬어가기도 하고 의자에 앉아 망중한을 보내는 상춘객들도 있다. 60,70대로 보이는 한 상춘객과 함께 걸으면서 벚꽃구경 나온 느낌에 대해 물어봤다. "집에서는 칙칙한 방안에만 있어 답답한데 밖에 나오니 공기도 맑고 아름다운 벚꽃구경도 하고, 사람구경도 하면서 걷기운동까지 하니 참 좋지요"라고 한다.
상춘객과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다 보니 금세 정조대왕 동상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정조대왕 동상앞에 앉아 기념촬영하는 상춘객
정조와 수원시는 수어지교(水漁之交) 관계다. 정조는 친부인 사도세자 묘소를 경기도 양주에서 화성으로 이장하고 수원에 제2의 궁궐로 불리는 행궁을 짓고 이를 보호할 성(城)을 쌓고 농, 상(農商) 신도시로 개발, 화성 백성들을 이주시킨 정조의 유산 오늘에 역사의 도시, 문화의 도시, 관광의 도시가 수원시다.
필자가 젊은 시절에는 벚꽃구경 한 번하려면 진해나 군산에 가야만 벚꽃을 볼 수가 있었다. 봄철이면 군산~전주 간 가로수로 심은 벚꽃구경을 하려는 상춘객이 무려 30만 명이라는 소문이었다.
지금은 각 지방마다 신도시 가로수나 공원, 유원지 등 곳곳마다 벚나무를 심어 흔히 볼 수 있는 게 벚꽃이다. 4월이면 각 지방마다 벚꽃축제가 열리고 벚꽃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이 몰려나온다. 사람들이 꽃을 즐기는지, 꽃이 사람을 즐기는지 모를지경이다.

물결치듯 몰려다니면서 벚꽃을 한껏 즐기는 상춘객들
수원에는 옛 경기도청 벚꽃을 비롯해 팔달산회주로, 광교호수공원, 만석공원, 고향의 봄길, 서호천, 황구지천, 칠보둘레길, 수원월드컵 구장 등 상춘객들의 눈길을 끌고 발길을 멈추게 하는 벚꽃길 10여 곳이 있다. 이봄이 가기 전에 벚꽃이 지기 전에 수원에서 봄바람 꽃바람을 즐기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