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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풍경이 어우러진 호매실동 공원 산책
멀리 가지 않고도 초록 쉼터에서 힐링
2026-05-03 17:52:46최종 업데이트 : 2026-05-03 17:52:45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아파트 후문을 나서면 보이는 풍경. 과수공원 뒤로 칠보산이 보인다.

아파트 후문을 나서면 보이는 풍경. 과수공원 뒤로 칠보산이 보인다.


  칠보산에 올랐다. 일곱 개의 보물을 품고 있다 하여 이름 붙은 산이다. 크지 않은 산이지만 사계절마다 다른 빛과 풍경으로 사람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정상에 서니 넉넉한 품으로 호매실동을 감싸 안은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칠보산은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 동네의 자부심이자 삶을 받쳐주는 든든한 배경이 된다. 오래도록 주민 곁을 지켜온 이 산은 이제 호매실이 품은 가장 빛나는 보물로 자리하고 있다.
  호매실동은 한때 화성군 매송면에 속한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었다. 들녘 풍경과 삶의 정취가 스며 있던 이곳은 1987년 수원시에 편입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호매실지구 택지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도시 모습은 빠르게 새 옷을 입었다. 
두레뜰공원 야외무대 옆 정원. 사람과 풍경이 어우러진 공원 모습이다.

두레뜰공원 야외무대 옆 정원. 사람과 풍경이 어우러진 공원 모습이다.

  수원에 비교적 늦게 안긴 막냇동생 같은 동네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생기 있고 단단하다. 새롭게 형성된 주거 문화와 오랜 터전의 정서가 조화를 이루며 안정감과 활력을 함께 품은 동네로 자리 잡았다. 빠르게 성장한 도시의 편리함 위에 이웃의 온기와 삶의 여유가 더해져, 호매실은 이제 든든하고 넉넉한 삶의 터전으로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가고 있다.
  칠보산을 내려와 동네를 걸었다. 산에서 시작된 맑은 물줄기는 금곡천과 호매실천으로 이어지며 사계절 쉼 없이 흐른다. 황구지천 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정화된 물을 다시 흘려보내 1년 내내 풍부한 수량을 자랑한다. 작은 하천이지만 군데군데 분수대까지 있어 볼만하다. 
금곡천 분수대. 멀리 가지 않아도 초록길 따라 걷다 보면 여행의 즐거움을 누린다.

금곡천 분수대. 멀리 가지 않아도 초록길 따라 걷다 보면 여행의 즐거움을 누린다.


  하천을 따라 산책로가 있는데,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도 이곳을 지난다. 이 길은 나무와 꽃이 풍성해 녹색 정원을 걷는 기분이 든다. 물길을 따라가면 칠보산을 등지고 걷고, 반대로 걸으면 칠보산을 마주하게 된다. 공원 중간에는 휴식공간이 있고, 문화공원에는 환경보전을 인식할 수 있는 자연생태공원이 있다. 모두 친환경 공간으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동네다.
  호매실동에는 공원이 무려 16개나 된다. 친환경 주거단지로 조성하면서 자연스럽게 공원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아파트도 공원을 따라 조성됐다. 이 곳에 모든 아파트들은 후문을 나서면 바로 공원길이다. 덕분에 주민들은 집만 나서면 풍부한 녹지와 쾌적한 공원을 만난다. 하천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잔잔히 흐르는 물소리가 귀를 적신다. 호매실동 한양수자인아파트에 사는 주민은 "지난 4월 중순에 벚꽃이 피었을 때 공원 산책길이 꽃비가 내리듯 아름다웠다. 그때 하천으로도 꽃잎이 많이 떨어졌는데, 물 따라 흐르는 모습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라고 말했다. 
매화공원에 물놀이터. 여름이 아니어도 어린이놀이터로 인기가 있다.

매화공원에 물놀이터. 여름이 아니어도 어린이놀이터로 인기가 있다.


  호매실동은 이름처럼 매화가 많다. 매화공원에는 매화 관련 시를 볼 수 있는 글판이 있다. 매화는 봄을 가정 먼저 불러온다. 2월에는 찬 바람이 불어 매화나무도 추위에 떨고 있다. 그런데 잎 하나 돋지 않은 앙상한 가지 매화가 핀다. 흰빛이지만 차갑지 않게 느껴진다. 작은 꽃 몇 송이로 향기가 그윽해진다.  
  공원에 텃밭도 있다. 두레뜰 공원에 140세대(10㎡), 물향기 공원 180세대(10㎡)가 있다. 가족과 계절에 맞는 채소를 키우고, 즐거움도 나눈다. 이곳은 단순한 텃밭이 아니라, 주민의 쉼과 행복을 충전하는 공간이다. 동네 주민들이 운동하면서 보는데, 날이 다르게 커 가는 채소를 보는 재미도 있다. 
칠보 체육공원. 체육관, 파크골프장, 축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 다양한 체육 시설이 있다.

칠보 체육공원. 체육관, 파크골프장, 축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 다양한 체육 시설이 있다.

  호매실천을 끼고 자리한 과수공원은 도심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풍경을 품고 있다. 요즘은 사과나무와 배나무에 하얀 꽃이 가지마다 내려앉아 공원을 환히 밝힌다. 6월이면 체리와 매실이 알알이 영글고, 7월에는 자두가 붉은빛을 머금으며 여름을 익혀간다. 복숭아와 포도, 배가 계절의 바통을 이어받고, 늦가을이면 사과가 붉은 등불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한 해의 풍요를 완성한다.
  도심 한가운데서 탐스러운 과일이 계절 따라 무르익는 모습은 참 정겹다. 바람 따라 은은히 번지는 꽃향기와 가지마다 차오르는 생명의 기운은 마음속 고향 정취를 불러오고, 걷는 이의 마음에도 넉넉한 평안을 안긴다. 계절에 따라 열매로 채워지는 이곳 풍경은 자연이 들려주는 조용한 서정이자, 삶의 풍요로움을 가까이서 느끼게 하는 소중한 땅이다.
  여름이 오면 동네는 물빛으로 한층 더 생기를 머금는다. 매화공원 물놀이터는 무더위를 식혀주는 작은 피서지 같다. 평소에는 아이들 웃음소리 가득한 놀이터로 사랑받지만, 여름이면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특별한 쉼터가 된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물줄기와 물장구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한여름의 더위를 싱그럽게 잊게 한다.
동네 공원을 한 바퀴 돌다 보면, 작은 여행의 즐거움을 누린다.

동네 공원을 한 바퀴 돌다 보면, 작은 여행의 즐거움을 누린다.

  물향기공원의 바닥분수도 여름이면 새로운 정취를 빚어낸다. 땅에서 솟구치는 물줄기는 아이들에게 신나는 놀이터가 되고, 시원한 물줄기는 보는 이의 마음까지 청량하게 적신다. 해가 저물면 분수는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다채로운 빛을 머금은 물줄기들이 밤하늘 아래 춤추듯 솟아오르며 환상적인 장면을 만든다. 그 모습은 한여름 밤의 축제 같고, 동네를 더욱 정겹고 아름답게 물들인다.
  공원의 아름다움은 결국 사람들로 완성된다. 나무와 물길, 꽃과 바람이 배경이 된다면, 그 안을 채우는 것은 저마다의 삶을 품고 걷는 사람들의 온기다. 아장아장 걷던 아이는 어느새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지나가고, 부모 손을 꼭 잡고 다니던 어린아이는 훌쩍 자라 수줍은 미소를 건넨다. 세월을 함께 걸어온 노부부는 이제 서로의 보폭에 맞춰 천천히 길을 나란히 걷는다. 그렇게 공원은 사람들의 시간이 켜켜이 쌓이는 장소가 되고, 삶의 여백을 돌보고 추억이 자라는 마음의 정원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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