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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함께 빛나는 밤, 영흥수목원 밤빛정원을 찾아가다
영흥수목원의 빛나는 밤
2026-05-19 16:00:10최종 업데이트 : 2026-05-19 16:00:09 작성자 : 시민기자   양선영
감미로운 인디첼로의 연주가 울려퍼지는 수목원

감미로운 인디첼로의 연주가 울려퍼지는 수목원


한낮의 열기가 식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저녁 시간, 수원의 도심 속 초록빛 휴식처인 영흥수목원을 찾았다. 5월 한 달 동안 진행되는 이번 야간 운영은 평일 낮 시간에 수목원을 찾기 힘들었던 직장인과 시민들에게 밤의 정원을 거닐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하고 있다. 과연 어둠이 내려앉은 정원 안에서는 어떤 아름다운 밤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수목원의 문을 열었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마침 주민 참여 문화공연이 펼쳐지는 날이었다. 전날 진행된 우쿨렐레와 통기타 연주에 이어, 16일에는 인디첼로의 공연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간간이 불어오는 선선한 밤바람을 타고 수목원 가득 울려 퍼지는 감미로운 첼로 연주곡들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황홀하게 물들였다.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지닌 정조화원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지닌 정조화원


연주자가 대중에게 사랑받는 인기곡인 'A Thousand Years', 'Only' 등을 연주할 때면 현장의 분위기는 한층 더 짙어졌다. 덕분에 수목원을 찾은 가족과 연인들 모두 숨을 죽인 채 감미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날 가족과 함께 수목원을 찾은 시민 김민지 씨는 "낮에 올 때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 선선한 밤바람을 맞으며 감미로운 첼로 연주를 들으니 일상 속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는 기분"이라며, "아이들과 함께 수목원의 밤풍경을 걸으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첼로 연주가 끝나고 여운이 가시지 않은 채 가볍게 수목원을 산책했다. 화려한 조명들이 은하수처럼 반짝이는 야간의 수목원은 낮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특히 꽃밭 위로 바람을 따라 흔들리는 조명들은 마치 어둠 속을 날아다니는 신비로운 반딧불이를 연상케 했고, 커다란 나무 위를 수놓은 불빛들도 밤하늘의 별처럼 빛났다.

헨젤과 그레텔 달콤한 유혹 전시

헨젤과 그레텔 달콤한 유혹 전시


전통 미가 살아있는 '정조화원'의 연못가에 다다랐을 때, 뜻밖의 귀한 손님을 만났다. 바로 수원의 깃대종인 '수원청개구리'였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꼬물거리던 올챙이들이 어느새 자라, 크기는 작지만 제법 늠름한 개구리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도심에서 개구리를 쉽게 보지 못했던 아이들은 신기한 듯 눈을 떼지 못하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한편으로는 연못 밖으로 나왔다가 미처 돌아가지 못하고 죽어 있는 개구리들을 보며, 자연의 냉혹함에 안타까워하는 순수한 동심을 보이기도 했다.

야외 산책을 마치고 은은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전시온실로 발걸음을 옮기자, 동화 속 세계를 옮겨놓은 듯한 '헨젤과 그레텔' 전시가 펼쳐졌다. 주인공들이 마녀의 유혹에 이끌려 깊은 숲으로 들어갔던 것처럼, 온실 입구부터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식물들이 관람객들을 안으로 이끌었다. 특히 식물의 유액, 독특한 무늬, 향기, 열매 등 식물이 거친 자연에서 생존하기 위해 취하는 다양한 전략들을 동화 속 이야기에 비유하여 풀어낸 기획이 무척 이색적이었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식물들의 비밀스러운 세계를 입체적이고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야간 개장의 재미를 더하는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었다. 선착순 50명 한정으로 운영되는 '한지 압화 등불 만들기'가 그 주인공이다. 매표소에서 1,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재료를 구입하면, 말린 꽃잎(압화)과 펜을 사용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나만의 등불을 꾸밀 수 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진지하게 집중하며 등불을 만드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어둠이 짙게 내린 저녁, 고즈넉한 수목원 길을 뒤로한 채 직접 만든 등불을 환하게 밝히며 집으로 돌아오는 가족들의 발걸음은 한없이 가볍고 따뜻해 보였다. 손에 쥔 작은 등불은 수목원에서 보낸 황홀한 밤의 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해줄 증표 같았다.

밤빛정원 운영일정

밤빛정원 운영일정


봄의 끝자락인 5월이 지나가기 전,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 함께 영흥수목원의 밤빛 정원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낮과 다른 아름다운 수목원의 밤은 숨 가쁘게 달려온 당신에게 잊지 못할 낭만적인 봄날의 추억을 선물해 줄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다.

영흥수목원의 '밤빛 정원' 야간 운영은 5월 한 달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관람 시간은 저녁 9시까지이며,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을 위해 입장은 오후 8시 30분에 마감된다. 야간 관람 시 숲길이 다소 어두울 수 있으니 편안한 운동화를 착용하고, 선선한 밤바람에 대비해 가벼운 겉옷을 챙긴다면 더욱 완벽하고 안전한 밤 정원 산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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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수목원, 밤빛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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