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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수원 화성을 짓다... 한글로 다시 만나는 수원화성
매여울도서관 2층에서 만난 김상훈 작가의 캘리그라피 작품 10점
2026-10-14 13:08:48최종 업데이트 : 2026-10-14 13:08:46 작성자 : 시민기자   배서연
캘리그라피로 표현한 북수문(화홍문)

캘리그라피로 표현한 북수문(화홍문)

 

매여울도서관 2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특별한 전시를 만났다. '글씨, 수원 화성을 짓다'라는 제목으로 김상훈 작가(붓잡은글씨꾼)의 캘리그라피 작품 10점이 전시되고 있었다. 한글 글씨가 수원화성의 건축물과 어우러져, 익숙하게 보아 온 문화유산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작품들이었다. 아이와 함께 빌린 책을 반납하고, 어른 책을 잠깐 살피러 올라간 도서관 2층에서 우연히 만난 작품은 수원 화성을 글씨로 표현하고 있었다.


글씨, 수원 화성을 짓다

글씨, 수원 화성을 짓다

서남암문과 봉돈

서남암문과 봉돈


전시 작품 10점에는 각각 방화수류정, 서남암문, 봉돈, 동북공심돈, 화성행궁 신풍루, 서장대, 장안문, 북수문(화홍문), 창룡문까지 수원화성의 주요 건축물이 담겼다. 김상훈 작가는 한글을 단순히 건축물의 이름을 적는 글씨로 사용하지 않았다. 글자의 형태와 흐름을 건축물의 이미지와 연결해, 글씨 자체가 하나의 그림이자 건축물처럼 보이도록 표현했다. 한글의 조형미와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이 한 작품 안에서 만나는 것이다. 김상훈 작가의 작품을 바라보니 버스를 타고 지나가며 익숙하게 보았던 수원화성의 건축물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평소에는 그저 풍경의 일부로 스쳐 지나갔던 문과 누각, 성곽의 구조가 한글의 선과 형태를 통해 다시 눈에 들어왔다. 글씨를 읽는 동시에 그림을 감상하고, 그림을 보면서 글자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경험이었다.


세계기록유산 [화성성역의궤]에 실린 동북공심돈과 신풍루

세계기록유산 [화성성역의궤]에 실린 동북공심돈과 신풍루

북수문과 창룡문

북수문과 창룡문

 

김상훈 작가는 경기도 수원에서 활동하며 일상 언어를 조형적인 글씨로 확장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읽는 그림이자 보는 글씨'라는 표현처럼, 작가의 작품은 한글이 정보를 전달하는 문자를 넘어 시각 예술의 소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글자의 획과 짜임을 통해 한글의 가치를 새롭게 드러내고, 우리 주변의 문화유산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한다. 특히 경기도정 소식지인 《나의 경기도》 10월 호의 '동행-경기' 코너에서도 한글의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을 소개하는 '문화 예술의 시간'을 통해 김상훈 작가를 만날 수 있었다. 소식지에서 접했던 작가의 작품을 가까운 매여울도서관에서 직접 감상하니 더욱 반가웠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이 도서관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 전시되어, 시민들이 책을 빌리거나 도서관을 오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예술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서장대와 장안문 캘리그라피

서장대와 장안문 캘리그라피

2026년 서장대의 실제모습

2026년 서장대의 실제모습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아름다움을 돌아보는 일은 우리 문자를 다시 읽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2026년은 훈민정음 반포 580돌이자 한글날 제정 100돌(가갸날 제정 100주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한글의 조형적인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수원화성이라는 지역의 문화유산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게 했다. 익숙한 건축물의 이름이 작가의 손길을 거쳐 예술 작품으로 탄생하자, 한글은 수원화성의 모습을 이루는 또 하나의 건축 재료가 되었다. 10월에 매여울도서관에서 만난 '글씨, 수원 화성을 짓다'는 멀리 찾아가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문화 예술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늘 보던 풍경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새롭게 다가온다. 한글의 선으로 지어진 수원화성을 감상하며, 우리 말을 표현하는 문자와 지역 문화유산이 지닌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다.


김상훈x수원화성

김상훈x수원화성


*경기 도정 소식지 《나의 경기도》 2026년 10월호에 소개된 김상훈 작가의 작품 3점(나무, 안경, 춤춤춤)
https://www.gg.go.kr/myggd/vol208/4_1.php

*김상훈 작가(붓잡은글씨꾼) 2026 개인전, 《글씨, 그 너머의 길》 글씨대로
https://ebook.so/geulssiggun/geulssi-da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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