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꽃을 심어, 행복을 선물한다
남궁영숙 새빛수원손바닥정원 장안구 위원장과 차 한잔
2024-11-11 09:57:51최종 업데이트 : 2024-11-11 09:57:49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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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새빛수원손바닥정원 장안구 봉사자들이 장안구청 앞마당에서 손바닥 정원을 조성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른쪽으로서 다섯 번째 빨간 장갑을 낀 사람이 남궁영숙 위원장. '사람이 온다는 건/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그는/그의 과거와 현재와/그리고/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의 시 '방문객'의 일부다. 그렇다.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일생을 동반한 것으로 어마어마한 것이다. 사람마다 겪어온 경험이, 사는 방식이 다르다. 각자가 인식하는 세계의 모습도 다르다. 요즘 수원 구석구석에 꽃을 심어 행복을 전달하는 사람이 있다. 남궁영숙 새빛수원손바닥정원 장안구 위원장이다. 시적 사유처럼 남궁 위원장과 만남은 새로운 세계와 만나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굉장한 일이었다. 장안구청 앞마당에서 꽃을 심고 있었다. 손바닥 정원단과 오세철, 현경환 시의원, 이상수 장안구청장과 장안구청 공원녹지과장, 조경팀장 등이 함께했다. 특별히 수원시 조경협회 박종철 회장과 회원들이 도와 그 의미를 더했다. 남궁영숙 위원장이 환하게 웃으며 꽃을 심고 있다. 남을 행복하게 하면 곧 자신도 행복해지는 것이 아닐까. 영산홍 등 관목 300주와 초화류 8종 900본을 심었다. 주위에는 1인용 의자 7개를 설치해 누구나 앉을 수 있게 했다. 넓은 화단에 초록이 있어 좋았는데, 형형색색의 꽃이 자리하면서 생명력이 넘친다. 가을빛이 넘치고 있는데, 봄에 빛깔과 향기가 꿈틀거리면 나비도 찾아올 것이다. 공원녹지과 조경팀장은 "여기 정원은 원래 나무들이 있는데 조성한 지 좀 되니까 나무들이 죽기도 했다. 그리고 그냥 관목만 있는 것보다는 꽃이 있는 게 좀 더 예쁠 것 같아서 다시 조성하는 중이다. 죽은 나무를 제거하고 관목도 추려서 옮겨 심고 앞쪽에 작은 정원을 조성한다."라고 말한다. 손바닥 정원은 작은 공간이지만, 지나는 사람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정원을 만들고 나니 장안구청 앞마당이 밝아졌다. 도시는 삭막하다. 도로와 건물에 밀려 녹지공간은 좁아지고 있다. 작은 공간이지만, 지나는 사람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공간이다. 정원조성 중에 지나던 어른이 따뜻한 느낌을 받았는지 한참 쳐다보며 응원의 말씀을 하고 간다. 작업을 마치고, 남궁 위원장과 자리를 했다. 장안구청 1층 통합민원실인 행복드림에서 나눈 이야기를 정리했다. 질문 1: 새빛수원손바닥정원 사업을 소개해 주라. 답: 손바닥 정원은 수원특례시 민선 8기 공약 사업으로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말 그대로 자투리 공간에 작은 정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공원 조성은 예산과 계획 등 오래 걸린다. 손바닥 정원은 해당 지역에서 필요하면 신청해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작업 도구와 식물 등은 구청이나 관리단에 의뢰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정원부터 관리까지 지역에 위원단이 한다. 손바닥 정원은 2025년까지 천 개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공원에서 손바닥 정원을 가꾸고 있다. 열정을 갖고 일하는 모습이 청춘을 즐기는 모습처럼 보인다(가운데가 남궁영숙 위원장, 사진 본인 제공). 질문 2: 주민 호응이 좋다고 했는데, 직접 경험한 내용을 말해주라. 답: 동네에 메마른 땅에 담배꽁초가 쌓이고, 쓰레기가 모이는 곳이 있었다. 큰 향나무가 있었지만, 이래저래 질서가 없었다. 관리가 필요한 듯해서 정원을 만들었다. 풀을 매고 있는데 주민이 "어머, 여기가 바뀌었어요."라고 좋아했다. 이곳은 혼자 한 것이 아니라 가족봉사단이 했다. 자원봉사센터에서 연결해 줘 엄마 아빠 아이들 셋이 했다. 풀을 뽑고, 물을 줄 때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자연 친화적인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이들 자존감도 높아진다. 2018년 혜경궁 홍씨 역으로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행사 및 수원화성문화제에 등에 참석했다. 책임감도 있었지만, 지금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사진 본인 제공). 질문 3: 손바닥정원단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답: 2018년 혜경궁 홍씨 역을 하고, 이후 소비자교육중앙회 수원시지회 회장을 3년이나 했다. 회장한테 인수인계하고 이제 좀 쉬고 싶었는데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손바닥 정원단을 함께 하자는 것이었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쉬는 것이라 생각해 덥석 한다고 했다. 그러다가 장안구 위원장까지 하게 됐다. (오른쪽)남궁영숙 위원장과 기자가 인터뷰하고 있다. 봉사활동은 선행이 아니라, 오히려 즐거움을 더 많이 얻는다고 말한다. 질문 4: 혜경궁 홍씨 역에 선발돼서 활약한 이야기를 해주라. 답: 오래전부터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 여성친화 모니터단 장안구회장 등 사회 활동도 열심히 했다. 그런 덕에 평창동계올림픽 때 남문에서 성화 봉송도 했다. 그해가 2018년이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혜경궁 홍씨 역 선발전에도 나가서 뜻을 이뤘다.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그로 인해 수원 문화와 역사에 대한 시선도 넓어진 덕에 인터뷰에서 가산점을 받은 듯하다. 혜경궁 홍씨 역으로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행사 및 수원화성문화제에 진찬연 등에 참석했다. 행사하면서 한복 입고 사진 찍는 역할도 하고, 강의도 했다. 왕의 어머니 역할이니 선택받은 것 같고 기뻤다. 한편으로 책임감도 있었지만, 지금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역대 혜경궁 홍씨와 정조대왕 역 모임을 지금도 하고 있다. 수원천 환경 정화 활동 등 봉사활동을 한다. 질문 5: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데 나름대로 능력이 있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혹시 자신이 지닌 강점을 소개해 주라. 답: 엄마가 구순이 넘으셨는데 아직도 종교 활동을 하신다. 그리고 평생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신다. 내가 막내딸인데 엄마를 많이 닮았다. 봉사활동도 엄마 성격을 닮아서 꾸준히 하는 듯하다. 다행히 몸도 건강해 일이 무섭지 않다. 올해 여름에 더위에도 새벽 6시에 나가서 꽃을 심고 가꿨다. 일하다 보면 힘든데, 단원들과 함께하니까 에너지를 얹는다. 그래서 재밌게 한다. 남궁영숙 씨는 2008년부터 쉬지 않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힘든 일을 하는 데도 흔들리지 않고 즐겁게 하는 마음이 전해온다. 사람 사이의 친밀감과 유대감이 깊어서 가능한 이야기다. 인터뷰 내내 단아하고, 소박하게 웃으며 말한다. 짧은 순간에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삶의 방식을 배웠다. 고요한 마음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밀려온다. 좋은 사람을 만나니, 그의 삶이 풍경처럼 다가온다. 봉사활동, 손바닥정원, 수원시, 혜경궁홍씨, 꽃, 윤재열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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