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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출신 김홍익 독립영화 감독과 3시간 인터뷰
11월 ‘수원 역사독립영화제’ 개막 준비에 “바쁘다 바빠”
2025-08-04 16:38:31최종 업데이트 : 2025-08-06 09:13:36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영화 <스위트홈> 상영회에서의 참석자 기념사진

영화 <스위트홈> 상영회에서의 참석자 기념사진

 

수원 출신 독립영화 감독 김홍익(56). 그에게는 지난 7월 24일 오후 수원미디어센터에서 있었던 <스위트홈> 상영회는 아주 의미가 깊다. 수원 사람으로서 수원에서 만든 영화를 수원에서 상영했기 때문. 또 이날 초대 손님이 수원 시민들과 관계가 깊은 분들이다. 국회의원, 시의원, 주요 기관장, 수원 마을미디어연합회원, 라디오 방송과 신문사 관계자들이 모였다. 특히 11월 열리는 '수원 역사독립영화제'를 홍보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됐다. 
 

독립영화 <스위트홈>은 '행복하고 안락한 집'이라는 의미인데 실제 영화에서는 그런 걸 꿈꾸고 사랑을 베푼다고 하지만 가장 '최악의 지옥 같은 집'이 되고 말았다. 2011년 실제 있었던, 국민을 놀라게 한 모친 살해 사건이 모티브다. 당시 실제 엄마는 전교 1등인 아들에게 "넌 왜 고작 전교 1등밖에 못하니 전국 1등을 해야지"라며 닥달하고 체벌하는 사건을 이야기로 다뤘다. 엄마는 2박 3일 동안 아들의 시험 준비를 위해 잠도 제대로 재우지 않고 골프채로 200여 대 폭력을 행사해 아들이 끔찍한 일을 벌이게 된 사건이다.

 

이날 상영회 현장 관람객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중등 윤리선생님은 "내가 올해 본 영화 중에 최고의 영화다."라고 했고 또 어떤 분은 "그런 엄마의 모습이 자신에게도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래서 미안했고 아이들에게 더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솔직한 말씀에 김 감독은 놀랐고 감사를 드렸다. 눈물 흘리는 분도 여럿 보았다. 그는 "이 영화는 이 시대의 어머니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지, 자식교육이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기른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라는 걸 느끼게 해 준다."고 말한다.

영화 <스위트홈> 상영회에서 작품 소개를 하는 김홍익 감독

영화 <스위트홈> 상영회에서 작품 소개를 하는 김홍익 감독
 

김홍익 감독은 자신을 독립영화를 만드는 소상공인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자신이 만들려는 나름대로의 세상에 몸을 던지고 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몇 명의 스텝으로 짧은 기간에 계속 만들어 내고 있다. 데뷔작 <히어로>에서부터 2021년 , 2022년 <불멸의 여신> 그리고 올해 <스위트홈> 그리고 9월 18일 <안동>이란 영화를 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그의 영화는 관통하는 어떤 흐름이 있다. 모두 판타지 성향인데 삶 속에 있는 안타까운 것들을 극복하거나 넘어서거나 아니면 꼭 해보고 싶은 것들 이런 것들을 판타지 설정을 통해서 드러낸다. 그래서 이번 <스위트 홈>은 판타지 스릴러 그리고 <안동>은 힐링판타지로 나왔다. 그는 이런 류의 영화를 앞으로도 계속 제작 진행하려 한다.
 

김홍익 감독이 수원 일월수목원 방문자센터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홍익 감독이 수원 일월수목원 방문자센터에서 포즈를 취했다
 


'수원 역사독립영화제' 일정, 공개 작품, 참가 규모 등이 궁금했다. 타이틀은 '제1회 수원 역사독립영화제'이다. 표어는 '독립의 불꽃, 스크린으로 부활하다'. 11월 7일(금)부터 10일(월)까지 수원미디어센터에서 4일간 이루어진다. 첫째날은 개막식, 마지막 날은 폐막식이 있다. 상영작이 총 33편인데 장편 10편, 단편 23편이다. 장편영화 부문은 초청작이고 단편영화 부문과 AI단편영화 부문은 경쟁작이다. 수상 부문은 단편영화와 AI단편영화 부문으로 나뉘며, 대상으로 작품상이 수여된다. 특히 제1회 수원 역사독립영화제에는 10인 감독전을 기획한다. 유명 감독에서 데뷔 감독에 이르기까지 포함하고, 역사성·독립성·실험성·예술성이 가미된 장편영화를 초대한다.

 

'수원 역사독립영화제'에서 초대할 10편의 장편영화는 유명 감독인 이준익 감독의 '박열',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 정윤철 감독의 '바다 호랑이' 등도 초대할 계획이다. 특히 시대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영화가 지금도 한창 제작 중이다. '이태원의 별들'이라는 영화가 특별 기획 제작 중인데, 2022년 10·29 참사 때 그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담은 다큐픽션 장편영화이다. '이태원의 별들'은 새로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AI기술을 활용해 아픔과 치유를 이야기하는 영화가 될 것이다. 이밖에 떠오르는 신예 감독들을 찾게 되는 단편영화 부문, AI단편영화 부문은 공모를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 더구나 이번 제1회 수원 역사독립영화제에는 다양한 '상'이 많이 수여될 예정이다.

 

'수원 역사독립영화제'의 운영위원장인 김 감독은 영화를 통해 올바른 역사의식을 스스로 길러낼 수 있는, 영화가 정신적 자양분이 되길 바라고 있다. 특히 영화제 후원을 통해 시민들이 만들고, 시민들이 함께 관람하는 영화제를 요청했다. 그리하면 시민에게 볼만한 영화를 매년 선보이며, 가족들과 함께 찾고 즐기는 영화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수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된다. 응원과 함께 후원해주실 분은 영화제 표를 선매하면 된다고 한다. 제1회 수원 역사독립영화제에 대한 정보와 후원 내용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아래 링크 참조.('수원 역사독립영화제' 소개 링크 : https://smartstore.naver.com/aarny/products/12199323112)

수원 일월수목원에서 인터뷰 장면

수원 일월수목원에서 인터뷰 장면


그는 어떻게 영화감독이 되었을까? 현재 5편의 장편영화를 감독했지만, 20대에는 작가 이외에는 전혀 생각이 없었다. 해외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은 작가가 되고, 국내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수상한 뒤 오히려 생각이 바뀌었다. 작가로서 인정은 받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는 없었기에 급선회했다. 국내 최초 KBS와 중국 CCTV의 한·중합작 미니시리즈의 프로듀서가 되었고 영화판에 뛰어들어 산전수전 다 겪었지만 빚만 늘었다. 다시 방송판으로 돌아와서 연출도 하고 제작도 했다.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청소년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제작한다. 그런데 중·고교생들과 한 몸이 되어 너무나 즐겁게 연출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편집과 납품으로 일주일에 한 번 가족을 만나지만 그것이 자신의 천직이라는 것을 발견한 것. 그때가 바로 40대. 그래서 작가, 연출자, 제작자, 독립영화배급까지 직접하고 있다. 북치고 장구치고. 

 

김 감독의 지금까지 영화 작품 중 일관된 주제는 무엇일까? 첫 번째 만든 청춘 판타지 <히어로>부터 현재의 작품 <안동>까지 장편 영화가 총 5편인데 공통된 주제는 단 하나.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고통, 그 고통을 극복해 내는 인간의 모습이다. 그 고통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이야기다. 그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이야기여야 작정하고 목숨 걸고 작품에 뛰어든다. 영화 <스위트홈>에 나오는 엄마와 아들 역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화두처럼 묻고 있다.
 

오는 11월 '제1회 수원 역사독립영화제가 열리는 수원미디어센터(사진=안선영 시민기자)

오는 11월 '제1회 수원 역사독립영화제가 열리는 수원미디어센터(사진=안선영 시민기자)


필자와 김 감독이 만난 것은 지난달 일요일 오후. 서로 바쁘다보니 일요일 전격 회합했다. 필자는 제2회 수원시민 작은 영화제(2012.10.9.)에 청소년드라마 '휘발유 3천원 어치'를 선보인 독립영화 감독이다. 독립영화감독이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인터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의 해다. 독립과 독립영화제, 상통한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수원에서의 독립운동이 스크린으로 부활한다. 11월 7일 '제1회 수원 역사독립영화제' 기대가 크다. 영화 애호가들은 수원미디어센터(팔달구 창룡대로 64)로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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