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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정말 안전한가요" 파장동 길남주 씨 편
수원시 여성친화도시 조성 모니터단, 마을 안전 이야기 책자 제작
2025-10-31 11:02:24최종 업데이트 : 2025-10-31 11:02:22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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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남주 씨(왼쪽에서 2번째)와 여성친화도시 조성 모니터단 단원들이 인터뷰를 위해 파장동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제8회 수원시 여성친화도시 조성 모니터단으로 활동하는 필자는 단원들과 함께 지난 23일 파장동을 방문했다. 파장동에서 20년 넘게 '얼씨구 절씨구'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길남주 씨를 만나서 파장동 마을의 안전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수원시 여성친화도시 조성 모니터단은 시민 참여형 조직으로 지난 2월 모집하여 30명의 단원이 선정했고 앞으로 2년간 활동할 예정이다. 수원시의 정책에 성인지 감수성이 잘 반영되고 있는지 감시하고, 개선 과제를 발굴하여 시민 및 관계기관과 협력해 성평등 정책을 강화해 나가는 역할을 한다. 주요 활동으로는 성별영향평가 과제 선정 및 정책 개선 이행점검, 성인지 역량 강화 교육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에 방문한 파장동에서는 마을 안전 이야기 책자를 제작하기 위해서 마을 토박이라고 할 수 있는 길남주 씨를 만났다. 여성친화도시 조성은 단순히 여성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여성의 경제 사회 참여 확대, 돌봄 환경 조성, 지역사회 안전 증진 등에 힘쓰고 있다. 마을 안전 이야기 책자 제작이 중요한 것은 마을에 위험한 곳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여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위험을 피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생활 속 불편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밤길이 어두운 골목이라든지 버스정류장 CCTV 사각지대 아이 돌봄 공간의 안전시설 미비 등은 현장에서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마을 안전 이야기는 책자 제작이라는 형식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자는 것이고 이를 토대로 향후 정책 개선, 제도개선의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파장동 한 카페에서 만난 길남주 씨는 파장동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해박했다. 마을에서 오래 봉사를 하다 보니 어르신들과도 가깝게 지낸다고 했다. "어르신들과도 있으면 편해요. 노인정에도 놀러 가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어르신께 부탁하기도 하고요. 정말 잘 도와주셔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다음은 길남주씨와 나눈 Q & A로 파장동 안전에 관한 이야기다. 질문 : 자기소개와 함께 나와 파장동과의 관계에 대해 얘기해 주세요 답변 : 저는 20년째 파장동에서 한식 음식점을 하고 있는 길남주입니다. 2009년 남편이 이곳 파장동에 가게를 시작하면서 파장동과 인연이 시작 되었어요. 이곳 주민으로 살다보니 지역에 대해 잘 알게 되고 우리동네라는 생각에 정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때였기 때문에 봉사를 많이 하지 못했다가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시작한 봉사가 집수리 봉사였어요. 그때부터 주위에 동네 기술자들을 많이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인 집수리 봉사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다음엔 공유냉장고 반찬 김치 봉사 등을 하게 되었는데 일 년에 한 번씩은 지역축제와 김장 김치를 담아 독거 어르신들에게 나눠주는 봉사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사랑길 봉사단 회장, 공유냉장고는 28호점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 방범 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길남주 씨가 운영하는 가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유냉장고의 경우 한식집을 하다 보니 반찬이 남으면 그걸 쓰지 않고 다 공유냉장고에 소분해서 넣어요. 그렇게 지역 어르신들에게 나눔을 줄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오히려 가게 반찬도 항상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으니 한 1석 3조쯤 되지요(웃음)
질문 : 처음 봉사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답변 : 동사무소에서 하는 바르게 살기운동을 10년 이상 했어요.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그러다 집수리 봉사에서 동네 기술자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고 이들과 의기투합하면서 동네 주민들을 더 잘 도울 수 있었습니다. 동네 어르신들 집에 밥숟가락이 몇 개인지 그 어려운 사정을 너무도 잘 알게 되었고 그런 것들이 봉사를 하는데 가장 큰 계기가 되었어요. 집수리 봉사를 처음 시작할 때 어느 집에 갔더니 집에 곰팡이가 너무 심한거에요. 그런 환경에서 생활하다 보니 폐가 좋지 않아서 계속 병원에 다니시고 하시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집수리 봉사를 더욱 열심히 봉사하게 되었답니다. 도배, 장판, 가구 등을 새롭게 하고 집을 꾸미는 일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 일손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오래하다 보니 점점 조직이 커져서 처음에는 파장동에서 시작했는데 점차 장안구로 확대되더니 지금은 정자동, 영통, 곡반정동 등 다양한 곳에서 전화가 오는 실정입니다. 길남주씨가 운영하는 수원공유냉장고 제28호와 이웃나눔 공유박스 질문 : 파장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는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는지 바램을 말해 주세요. 답변 : 파장동은 과거에는 북수원시장 옆으로 술집들이 많았어요. 지금은 많이 없어지긴 했는데 그래도 아직도 남아 있어요. 그래서 개발이 안 되고 빈곤층들이 많이 사는 편이에요. 그렇지만 이제 이쪽에 아파트도 생기고 곧 경기도 인재개발원 땅이 개발이 된다고 하고 지하철도 생긴다고 하니 곧 살기 좋은 동네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질문 : 파장동에 가보면 좋을 추천 장소를 소개해 주세요. 답변 : 파장동에는 윗파장이라는 말이 있어요. 1번 국도 위쪽 파장동을 의미하는데 이쪽으로는 광교산으로 이어지는 곳이라서 공기도 좋고 살기도 편해요. 아이들 키우기도 좋구요. 또 광교산으로 올라가면 한철 약수터와 항아리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얼마나 깨끗하고 좋은지 몰라요. 광교산 올라가는 길에는 맛집도 많이 있답니다. 특히 한철 약수터의 경우 식수 음용이 가능한 약수터에요. 식수 음용이 가능한 약수터 요즘은 보기 드물답니다. 파장동에 조성된 안심귀갓길은 도로 중앙에 태양광에너지를 받고 저장된 전기를 해가지면 빛을 내는 형식으로 만들어서 컴컴한 도로를 밝게 비추고 있다.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조성된 길이다. 또 자랑하고 싶은 것이 광주이씨 월곡댁 초가집이 있는데 전통 농가형 한옥으로 고종 25년 1888년에 건립되었는데 전통주거 양식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대표적인 초가 한옥 중에 하나로 문화재로 등록된 곳이라고 합니다. 광주 이씨 월곡댁은 '파장동 이병원 가옥(芭長洞 李秉元 家屋)'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이병원씨라는 분이 국회의원 7선을 했던 분으로 엄청난 부자이고 월곡댁은 그 어르신의 며느리라고 합니다. 그 며느리는 아주 현명하고 어려운 사람을 잘 도와주었던 사람이라고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월곡댁 집의 일을 하게 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집에 있는 가족들을 배려해서 월곡댁이 꼭 밥을 싸서 보냈다는 일화도 전해질 만큼 그 착한 행적을 지금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질문 : 파장동이 경계지역에 있는 동이라서 생기는 잇점과 단점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답변 : 수원시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왠지 단절된 느낌이고 그러다 보니 소통이 잘 되지 않는 느낌입니다. 장점은 더 조용하게 살 수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서울 가기 편하고 교통도 좋은 편이구요 질문 : 파장동은 안전한가요? 답변 : 예전에는 술집들도 많고 싸움을 하는 사람 길바닥에서 자는 사람 등이 많아서 위험해 보였는데 지금은 술집도 많이 없어지고 안전거리가 조성이 되어서 밝아지고 안전해 졌어요. 정확한 명칭이 '안심 귀가길'이라는 사업인데 어두운 길에 가로등을 설치하고 바닥에 태양광으로 해가지면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귀가길을 파장동 일대에 상당부분 설치해서 지금은 어디를 가나 정말 안전해 진 것 같아요. 새로 생긴 포레나 아파트로 가는 사잇길 원룸촌의 골목길이 어둡고 항상 으슥한 느낌이 들어서 위험해 보였는데 안심 귀가길이 조성되고 난 후부터는 저녁에 퇴근하는 길이 정말 밝아졌어요. 저녁에는 어르신들도 가로등 아래 나와서 담소를 나누시기도 한답니다. 마을안전책자관련 주민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질문 : 길을 다니다가 위험해 보이거나 사고가 날 것 같다거나 불안했던 경험 있으신가요?
답변 : 파장동 유명마트 담장을 높게 설치해 놓아서 맞은 편에서 차가 오는지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어르신들이 도로가 좁으니까 바로 건너려 하다가 사고가 날 뻔 한 적이 많아요.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겠더라구요. 횡단보도를 설치하거나 차들이 천천히 다닐 수 있도록 조치했으면 좋겠고 마을 어르신들도 좌우를 잘 살피고 횡단보도에서 도로를 건널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아요. 질문 : 파장동이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아이디어가 있을까요? 답변 : 두 가지 정도 제안하고 싶은데요. 광주이씨 월곡댁 문화재 앞에 정자가 하나 있는데 너무 덩그러니 어울리지 않은 정자라 광주이씨 월곡댁 문화재와 어울리는 곳으로 꾸며 주었으면 좋겠어요. 화려하지 않아도 서민적이면서도 옛날 풍습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두번째는 파장동 효행공원을 괴목정교와 미륵부처, 그리고 노송길, 전시관을 활용도 높게 정비하여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달바꿈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길가에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고 쓰레기도 많이 버려서 지저분한데 이 공간을 잘 정비한다면 수원의 색다른 명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파장동이 안전한가에 대한 질문을 직접 20년을 산 길남주씨에게 직접 듣고 안심귀가길이 설치된 곳도 함께 돌아보았다. 지역에 어르신들에게 봉사하는 길남주씨처럼 착한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어서 파장동이 아직은 살만한 동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번 마을 안전책자만들기를 통해 파장동이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다. 수원시 안전마을 책자는 2023년 곡반정동, 2024년 행궁동이 제작됬다. 2025년은 파장동 편이 제작될 예정이고 수원시 여성친화도시모니터단 단원들에 의해 올 11월 즈음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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