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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덕원 광교노인복지관장 “존엄은 끝까지 지켜져야 합니다”
3년 임기 마무리… 복지에서 호스피스로 사명 이어가다
2026-02-25 15:07:37최종 업데이트 : 2026-02-25 15:07:35 작성자 : 시민기자   안숙

서덕원 관장이 광교노인복지관 2틍 관장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서덕원 관장이 광교노인복지관 2틍 관장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광교노인복지관 2층 관장실. 정돈된 책장과 벽면의 서예 작품 사이로 서덕원 관장이 기자를 맞았다. 두 손을 펼쳐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는 특유의 온화함이 배어 있었다. 임기를 마무리하는 자리였지만 표정은 담담하고 단단했다.
 

오는 2월 28일자로 광교노인복지관 관장직을 마치는 그는 수원기독호스피스센터 원목실장으로 부임해 새로운 사역을 시작한다. 2023년 3월 1일 부임 이후 3년간 지역 어르신들과 동행해 온 그는 이번 이동을 "자리의 변화가 아닌 사명의 확장"이라고 말했다.
 

서덕원 관장이 '동행'이란 의미를 설명하고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서덕원 관장이 '동행'이란 의미를 설명하고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서 관장은 신학과 사회복지를 함께 걸어온 인물이다.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신학석사, 목원대학교 산업정보대학원 행정학석사(사회복지 전공)를 취득했으며, 미국 사우스웨스턴 신학교에서 목회학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급 사회복지사 자격을 바탕으로 중앙양로원 원장, 수원중앙복지재단 이사, 지구촌사회복지재단 이사 등을 역임하며 현장과 행정을 두루 경험했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사람 중심 복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복지는 제도나 예산 이전에 한 사람의 존엄을 먼저 바라보는 일"이라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어르신을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주체로 세우는 데 집중했고, 스스로 역할을 찾고 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데 힘써왔다.
 

복지관 운영 방향을 '해·달·별'이라는 상징 체계로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는 재가복지로 어르신의 일상을 지키는 기반이고, '달'은 사회참여와 일자리 활동을 통해 다시 사회와 연결되는 회복의 과정이며, '별'은 교육과 문화 활동을 통해 고유의 재능이 빛나는 성장을 의미한다. 그는 세 영역이 유기적으로 순환해야 어르신의 삶 전체가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광교IT기자단 단원들과 손하트를 만들며 기념촬영을 하는 서덕원 관장(가운데). 그는 어르신들이 디지털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주체'로 서는 과정을 응원해 왔다.

광교IT기자단 단원들과 손하트를 만들며 기념촬영을 하는 서덕원 관장(가운데). 그는 어르신들이 디지털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주체'로 서는 과정을 응원해 왔다.


디지털 전환기 속에서 광교IT기자단 활동을 적극 지원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그는 "디지털은 어르신의 목소리를 세상과 연결하는 통로"라며 기술을 통해 자존감과 사회적 역할을 회복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 어르신 기자가 "이제는 세상에 말을 건네는 사람이 된 것 같다"고 전한 일화는 그가 지향한 복지의 방향을 보여준다.
 

가장 어려웠던 순간에 대해 그는 "사람의 마음이 무너져 가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위기 상황일수록 책상 앞이 아니라 현장으로 들어가 어르신과 직원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했다. "정답이 보이지 않을 때일수록 사람 사이의 신뢰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리더십 원칙이다.
 

퇴임 이후 그는 생애 마지막 시간을 맞이하는 이들의 곁을 지키는 호스피스 사역에 나선다. "복지가 삶을 돕는 일이라면, 호스피스는 삶의 마지막을 존엄하게 지키는 일"이라며 "두려움이 아닌 평안 속에서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수원시 지역 안에서 사명을 이어갈 계획이다.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짧은 인사였지만 3년의 시간이 담겨 있었다. 복지에서 호스피스로 자리는 달라지지만, 그가 지키려는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존엄과 사랑, 그리고 동행. 서덕원 관장의 발걸음은 여전히 사람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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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덕원관장, #광교노인복지관, #수원기독호스피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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