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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원도서관 ‘문학과 함께하는 캘리그라피’ 동아리 정미란 회장 인터뷰
붓끝에 마음을 담다…이웃과 문학을 잇는 따뜻한 손 글씨
2026-03-31 15:28:17최종 업데이트 : 2026-03-31 15:28:15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정미란 회장이 작품들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정미란 캘리그라피 동아리 회장


문학과 글씨가 만나는 자리, 작은 배움이 큰 울림으로 이어졌다. 수원특례시 도서관에서 시작된 인연은 예상보다 깊었다. 정미란 캘리그라피 동아리 회장은 "짧은 4주 수업이 이렇게 깊은 인연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서수원도서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문학과 함께하는 캘리그라피' 동아리는 소박한 배움에서 출발했다. 도서관에서 운영한 4주 과정의 캘리그라피 수업이 계기였다. 짧은 과정이었지만 참여자들의 열정은 뜨거웠고, 종강 이후에도 배움을 이어가고 싶다는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모였다. 여기에 도서관의 적극적인 권유에 힘입어 동아리는 그렇게 탄생했다. 정미란 회장은 "단순히 글씨를 배우는 것을 넘어, 함께 나누고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모여 지금의 동아리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동아리 이름에 담긴 '문학과 함께하는'이라는 표현은 이들의 활동 방향을 잘 보여준다. 시와 문장, 문학작품 속 울림 있는 글귀를 캘리그라피로 옮기며 문학을 더욱 깊이 느끼고 나누자는 의미다. 

동아리 회원들이 만든 작품

동아리 회원들이 만든 작품

정 회장은 "캘리그라피는 글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언어"라며 "좋은 문장을 직접 써보는 과정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어지고, 다른 사람들과 감동을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쓰는 행위'를 통해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는 경험. 이것이 이 동아리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현재 동아리는 작가, 수학강사, 주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40~50대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다. 공통점은 단 하나, '글씨를 통해 마음을 나누고 싶다'는 진심이다.


모임 분위기는 따뜻하다. 작은 작품 하나에도 아낌없는 칭찬이 오가고,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삶을 응원한다. 정 회장은 "서로에게 힘이 되는 가족 같은 분위기가 가장 큰 자랑"이라고 말했다.


동아리 회원들의 작품 제작 모습

동아리 회원들의 작품 제작 모습


동아리는 창립 이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도서관에서만 네 차례 전시회를 열었고, 윤동주 시화전과 동시전 등 의미 있는 기획도 진행했다. 또한 책갈피와 엽서 나눔 행사, 새해 봉투 쓰기 같은 재능기부 활동은 물론, 캘리 벽화 조성, 거리 환경 개선을 위한 캘리 화분 제작, 폐현수막을 활용한 장바구니 만들기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봉사활동도 꾸준히 펼쳐왔다.


특히 서수원도서관 개관 20주년 행사 '책으로 빚은 스무 해' 참여는 잊지 못할 순간이다. 정 회장은 "방문객들과 좋은 문장을 나누며 글씨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느낀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필자 부부가 원하는 문구를 주고 회원들로부터 받은 엽서 선물이다. 우측 하단 엽서가 정 회장 작품이다.

필자 부부가 원하는 문구를 주고 회원들로부터 받은 엽서 선물이다. 우측 하단 엽서가 정 회장 작품


"한 줄의 글씨로 전하는 위로와 응원"
이들이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은 무엇일까.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직접 쓴 글씨로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다는 것." 작은 글귀 하나에도 기뻐하고 위로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회원들 역시 큰 행복을 느낀다. 글씨는 단순한 기록이 아닌 '마음을 전하는 도구'가 된다.

 

정미란 회장이 정의하는 캘리그라피는 분명하다. "단순히 예쁘게 쓰는 글씨가 아니라, 쓰는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내는 표현입니다." 같은 문장이라도 누가, 어떤 마음으로 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살아난다. 그 변화와 개성, 그것이 캘리그라피의 진짜 매력이다.
 

"망설이지 말고 시작하세요." 캘리그라피를 시작하고 싶지만 주저하는 이들에게 정 회장은 따뜻한 조언을 건넨다. "글씨를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은 내려놓으세요.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천천히 붓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만의 글씨를 만나게 된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고, 누구나 자신만의 표현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캘리그라피의 힘이다.

 


앞으로의 계획도 의미 깊다. 동아리는 기존 전시를 넘어 '업사이클링 캘리그라피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고, 탄소 절감과 환경 보호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겠다는 목표다. 정 회장은 "작품을 통해 작은 실천의 의미를 나누고 싶다"며 "앞으로도 전시와 봉사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시민들에게 도서관의 의미를 이렇게 전했다. "도서관은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삶의 활력을 얻는 문화 공간입니다." 작은 관심사에서 시작된 동아리 활동이 삶의 즐거움으로 이어지듯, 더 많은 시민들이 도서관에서 새로운 경험과 인연을 만나길 바란다는 메시지다. 붓끝에서 시작된 한 줄의 글씨가 사람과 사람을 잇고, 문학과 삶을 연결한다. '문학과 함께하는 캘리그라피' 동아리는 오늘도 조용히 깊은 울림으로 지역사회에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서수원도서관 책갈피 송년나눔 기념 사진(사진=정미란 제공)

서수원도서관 책갈피 송년나눔 기념 사진(사진=정미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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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원도서관, ‘문학과 함께하는 캘리그라피’, 정미란 , 도서관의 위대함, 이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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