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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서 역전승 거둔 수원 팔씨름 챔피언 주민경 선수
세계 무대 경험 바탕으로 인계동 체육관서 후배 양성… “수원에서 제2의 주민경 키우고 싶어”
2026-08-28 13:27:18최종 업데이트 : 2026-08-28 13:27:16 작성자 : 시민기자   안숙
수원의 팔씨름 챔피언 주민경 선수가 밴쿠버 팔씨름 클럽에서 보내준 기념 티셔츠를 펼쳐 보이고 있다.

수원의 팔씨름 챔피언 주민경 선수가 밴쿠버 팔씨름 클럽에서 보내준 기념 티셔츠를 펼쳐 보이고 있다.

캐나다에서 대한민국 팔씨름의 저력을 보여준 수원의 팔씨름 챔피언 주민경 선수를 수원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 7월 캐나다 밴쿠버 팔씨름 클럽(Vancouver Armwrestling Club)에서 열린 왼팔 슈퍼매치(Best of 5)에서 주민경 선수는 캐나다 내셔널 챔피언 올레 다닐로프(Oleh Danilov) 선수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2개월간의 캐나다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필자는 지난 27일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 278(인계동 1125-1)에 위치한 주민경 선수의 체육관을 찾았다. 이번 만남은 캐나다에서 맺은 특별한 인연을 다시 이어가는 자리이기도 했다. 밴쿠버 현지 팔씨름 클럽에서 주민경 선수에게 전달해 달라며 맡긴 기념 티셔츠를 직접 가지고 귀국해 전달하면서 반가운 재회가 이뤄졌다.

체육관에 들어서자 JTBC 팔씨름 서바이벌 프로그램 '오버 더 톱' 초대 챔피언 트로피와 상금 피켓, 각종 메달이 눈에 들어왔다. 세계 무대에서 쌓은 화려한 경력과 함께 수원에서 후배 선수들을 지도하는 주민경 선수의 일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2대 2 동점,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주민경 선수는 지난 7월 22일 캐나다에 도착해 로키산맥을 여행하고 현지 선수들과 교류하는 등 일주일간의 일정을 보냈다.
주민경 선수를 공항 이동부터 세심하게 도와주고 함께한 선수들 모습이다.

주민경 선수를 공항 이동부터 세심하게 도와주고 함께한 선수들 모습이다.

그는 캐나다에서의 시간을 "짧지만 알차고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현지에서 만난 선수들이 공항 이동부터 세심하게 도와주고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해 줘서 고마웠습니다. 로키산맥 여행을 통해 캐나다의 광활한 자연을 즐겼고, 현지 선수들과 함께 팔을 맞대며 자세를 교정하고 훈련했던 시간도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은 것은 캐나다 내셔널 챔피언 올레 다닐로프 선수와의 슈퍼매치였다.
경기 전, 주민경 선수가 올레 선수와 나란히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 전, 주민경 선수가 올레 선수와 나란히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민경 선수는 초반 두 라운드를 연속으로 따내며 앞서갔지만 3·4라운드를 내주며 2대 2 동점 상황을 맞았다.

"올레 선수의 피지컬과 힘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초반 두 라운드를 따내면서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3, 4라운드에서 강하게 치고 들어오면서 동점이 됐습니다. 순간 당황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 없다'는 승부욕이 생겼습니다."

결국 마지막 5라운드에서 상대의 기술적인 허점을 공략하며 끝까지 버틴 것이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마지막 5라운드에서 상대의 기술적인 허점을 공략하며 끝까지 버틴 것이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마지막 5라운드에서 상대의 기술적인 허점을 공략하며 끝까지 버틴 것이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경기 중에는 예상치 못한 순간도 있었다. 필자가 현장에서 지켜보던 중 올레 선수의 이두근 부위가 눈으로 확인될 정도로 심하게 변형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올레 선수는 극심한 통증으로 한동안 괴로워하며 경기장을 떠났지만, 잠시 후 다시 돌아와 관중과 선수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당시 현장에서도 부상 정도가 상당해 보였으며, 경기 후 주심 인터뷰를 통해 올레 선수가 경기 중 이두근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슈퍼매치는 캐나다 팔씨름연맹(CAWF) 2026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헌액자인 앤서니 달안토니아(Anthony Dall'Antonia)를 비롯한 캐나다 심판진이 경기를 진행해 전문성과 권위를 더했다.

주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시작 전 두 선수와 충분히 협의해 작은 파울이나 지적으로 경기가 자주 끊기지 않도록 심판의 과도한 개입(Over-refereeing)을 최소화했다"며 "덕분에 두 선수가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수준 높은 승부가 됐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승부 속에서 부상이라는 돌발 상황을 맞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서로를 존중하고 위로하는 두 선수의 모습은 팔씨름을 넘어 스포츠가 지닌 또 다른 가치를 보여줬다.

이날 주민경 선수에게 전달된 밴쿠버 팔씨름 클럽의 기념 티셔츠도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주민경 선수는 티셔츠를 받아 들고 "밴쿠버 클럽에서 현지 선수들과 땀 흘리며 함성을 지르던 순간이 떠오른다"며 반가워했다.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잊지 않고 직접 챙겨다 주셔서 정말 감동했습니다. 이 옷을 수원의 체육관에 잘 걸어두고 볼 때마다 그날의 초심을 되새기겠습니다." 국경을 넘어 맺어진 팔씨름 선수들의 인연이 작은 티셔츠 한 장을 통해 수원까지 이어진 셈이다.

"팔씨름은 단순한 힘겨루기가 아닙니다"

주민경 선수는 현재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자신의 체육관을 운영하며 선수이자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주민경 선수는 현재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자신의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경 선수는 현재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자신의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팔씨름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안전하고 체계적인 교육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팔씨름은 단단한 악력과 온몸의 근육, 치밀한 전략이 어우러진 종합 스포츠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단순한 힘겨루기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 아쉽습니다."

이어 "수원 시민, 특히 청소년과 직장인들이 부상 없이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팔씨름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수원에서 제2의 주민경처럼 실력과 인성을 함께 갖춘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식사를 마친 뒤 체육관으로 돌아온 주민경 선수는 곧바로 회원들의 훈련을 지도했다. 테이블 앞에 앉은 회원들의 손목 각도와 자세를 하나하나 살피며 직접 자세를 교정했다.
체육관 인근 식당에서 만난 주민경 선수가 엄지척 포즈를 취하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체육관 인근 식당에서 만난 주민경 선수가 엄지척 포즈를 취하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 상대 선수와 치열하게 맞붙었던 챔피언이 이제는 수원에서 후배들의 손을 잡고 기본기부터 가르치고 있는 모습이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의 짜릿한 역전승은 주민경 선수 개인의 승리를 넘어 수원에서 성장한 팔씨름 선수가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화려한 챔피언 경력에 머물지 않고 후배 선수들을 키우며 팔씨름의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는 주민경 선수.
수원 인계동 체육관에서 후배들의 손을 잡고 기본기부터 가르치고 있는 모습이다.

수원 인계동 체육관에서 후배들의 손을 잡고 기본기부터 가르치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 무대에서 수원의 이름을 알린 그의 다음 도전은 어쩌면 새로운 챔피언을 수원에서 탄생시키는 일인지도 모른다. 수원에서 시작된 그의 손끝의 도전이 또 어떤 새로운 기록과 인연으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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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경, #팔씨름선수, #챔피언, #왼팔슈퍼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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