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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가위질, 기술을 넘어 사람의 삶을 다듬다
최지영 헤어디자이너, '2026 수원 명장' 선정… “기술과 진정성으로 후배들의 길 밝히고 싶어”
2026-09-22 11:04:58최종 업데이트 : 2026-09-23 15:35:51 작성자 : 시민기자   이난희

수원시 명장 헤어부문에 선정된 최지영 헤어디자이너가 22년간의 미용 현장 경험과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하고 있다.'2026 수원 명장'에 선정된 최지영 헤어디자이너가 22년간의 미용 현장 경험과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머리를 자르고 다듬는 일은 일상의 한 부분일 수 있다. 그러나 한 자리에서 22년 동안 가위를 놓지 않은 최지영 헤어디자이너에게 미용은 사람의 삶과 함께 걸어가는 일이었다. 고객의 중요한 날을 함께하고, 세월이 흐른 뒤 다시 찾아온 고객과 그 가족을 만나면서 미용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왔다.

 

최지영 헤어디자이너는 최근 수원시 명장으로 선정되며 22년간 쌓아온 기술과 현장 경험을 인정받았다. 오는 10월 수원시청에서 '수원 명장' 수여식이 열린다. 그는 명장 선정에 대해 "제 개인의 열정뿐 아니라 믿고 찾아주신 고객분들과 오랜 시간 현장을 지켜준 동료들이 함께 만들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부와 연구 자료를 보여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곧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 관련 자료를 찾고 있는 최지영 명장.

공부와 연구 자료를 보여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곧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 관련 자료를 찾고 있는 최지영 명장
 

22년의 가위질, 고객의 삶과 함께하다

최 명장이 헤어디자이너의 길을 선택한 계기는 여고 시절 "손재주가 남다르다"는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였다고 한다. 이후 자신의 손길을 거쳐 사람이 환하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큰 기쁨이 됐다. 손질 하나로 누군가의 하루가 달라지고, 특별한 날에는 자신감을 선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용의 매력을 느꼈다는 것이다.

 

22년의 여정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와 기술적 한계, 육체적 피로가 힘든 순간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그때마다 공부와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는 고객의 말에서 큰 보람으로 돌아왔다. "머리 변화 하나로 오늘 정말 행복하다",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말을 들을 때면 자신의 손끝에서 시작된 변화가 누군가의 삶에 작은 행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을 묻자 최 명장은 주저 없이 "한 사람의 '인생의 사계절'을 함께한 단골"을 꼽았다. 젊은 시절 웨딩 헤어를 시작으로 태어난 아이의 백일과 학생 시절의 머리 손질을 함께했고, 최근에는 그 아이가 대학에 입학했다며 다시 찾아왔다는 것이다.

 

한 집안의 2대, 3대가 자신의 손길을 믿고 찾아오는 모습을 보며 그는 "헤어디자이너는 단순히 머리를 다듬는 일을 넘어 누군가의 인생에 따뜻한 추억을 그려가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최지영 명장의 대표 기술인 'C컬·S컬'로 완성한 작품과 22년의 경력을 보여주는 각종 상장과 상패

최지영 명장의 대표 기술인 'C컬·S컬'로 완성한 작품과 22년의 경력을 보여주는 각종 상장과 상패


정교한 기술 위에 '일상과의 조화'를 더하다

최 명장이 대표 기술로 꼽는 것은 C컬·S컬 웨이브 조형과 블록 커트 기반의 업스타일이다. 특히 '두상 곡면 프로젝션(Head Surface Projection)' 원리를 활용해 고객마다 다른 두상의 골격과 곡면을 고려하고, 각도와 흐름을 계산해 자연스러운 입체감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기술은 외형을 만들지만 고객과의 신뢰는 디자인을 완성한다"고 강조한다. 얼굴형과 골격, 모질뿐 아니라 고객이 머리를 손질하는 데 투자할 수 있는 시간, 평소 직업과 옷차림, 라이프스타일까지 종합적으로 살핀다. 미용실에서만 예쁜 머리가 아니라 집에서도 손질하기 쉽고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재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22년의 세월만큼이나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최지영 명장.

22년의 세월만큼이나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최지영 명장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데도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다. 국내외 트렌드 세미나에 참여하고 젊은 디자이너들의 감각을 받아들이면서 다양한 모질과 스타일에 직접 적용해 본 뒤, 고객의 일상에 맞게 재창조하는 과정을 거친다.

 

"명장은 기술을 나누고 길을 비추는 사람"

최 명장이 후배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기본기'와 '진정성'이다. 유행하는 기술을 좇기보다 모발과 두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탄탄한 기초를 갖춰야 어떤 트렌드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용을 배우는 젊은이들에게는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의 속도로 깊이를 만들어 가라"고 당부한다. 처음에는 남과 비교하며 흔들릴 수 있지만, 시간이 쌓이면 손끝에 경험이 남고 결국 자신만의 길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명장의 숍에 전시된 다양한 헤어스타일 작품.

명장의 숍에 전시된 다양한 헤어스타일 작품
 

앞으로는 후배 양성과 지역사회 봉사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수원시 직업훈련 및 소상공인 지원사업과 연계해 청년 디자이너와 영세 미용실을 위한 멘토링과 실전 컨설팅을 진행하고, 지역 대학·특성화고와 협력해 기술과 고객 소통법을 전하는 '명장 마스터클래스'도 구상하고 있다. 소외계층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한 방문 미용 봉사, 취업 준비 청소년을 위한 스타일링 재능기부도 이어갈 예정이다.


미용숍 입구에 마련된 '청개구리 스펙(SPPEC) 미용체험처' 안내 팻말.

미용숍 입구에 마련된 '청개구리 스펙(SPPEC) 미용체험처' 안내 팻말
 

최지영 명장은 미용을 한마디로 "매일 새로운 꿈을 꾸게 하는 무한한 보물"이라고 표현했다. "정교한 기술 위에 고객의 개성과 일상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룰 때 미용은 예술이 된다"는 그의 말처럼, 22년의 가위질은 이제 자신의 성장을 넘어 후배와 지역사회를 향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머리손질을 마친 고객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환하게 웃고 있는 최지영 명장

인터뷰 후, 머리손질을 마친 고객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환하게 웃고 있는 최지영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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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헤어명장, #최지영헤어디자이너, #대표기술C컬S컬, #이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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