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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여행2
다시 만난 노부부
2009-01-11 19:56:04최종 업데이트 : 2009-01-11 19:56:04 작성자 : 시민기자   안명수
버스가 떠나려하자 서둘러 차에 오르시는 노부부.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에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 앉으라고 했다. 할아버지 보고 앉으시라 했더니 할머니를 쳐다보시며 이리오라 손짓하신다. 그제서야 할머니께서는 알아보시고 이야기하신다. 안부를 여쭈어 보기도 전에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신다.

버스에서 이야기를 듣고 시간이 모자라서 아쉬워하는 마음을 아셨는지 집으로 가자하신다. 아주작은방에 노부부만의 공간이 펼쳐졌다.
아주 소박하고 포근한 공간이었다. 앉아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그동안 할아버지께서는 TV 속에 빠지셨다 혼자 껄껄대며 웃으시다 대꾸 하시다 어떨 때 기분이 상하시면 욕도 하시고 혼자 각본까지 짜시며... 그러는 사이에 할머니 말씀은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색시 살다가 힘들어도 거긴 가지마. 나도 저 양반 버릇을 좀 고칠라고 갔는데 갈곳이 아니야(가정법원) 난 거기가서 내가 다짐하고 왔어. 다신 안갈거라 생각했지. 참고 살아야 자식들에게 큰소리 치고살지. 나 거기서 와서 이혼할거라는 생각을 했어. 우리 영감탱이도 보기 싫었고 말리는 자식도 싫어서 말도 않하고 있는데 판사말도 다 소용 없어. 단지 살아온 정이지. 45년 동안 살아온 정이 무더지지 않아.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봐도 15살에 아무것도 모르고 시집와서 69~70살이 다 되아서 이혼 하는거 우리엄니 아부지에게 불효하는 것이고 자식에게는 먼꼴이여. 생각하니 자식에게 효도하라면서 부모는 이혼하면 쌍놈의 집안이지. 자식 볼 면목이 없어서 내가 맘 잡았어."

그 뒤로 할아버지와 약속한 것은 술을 먹되 다신 실수 않하고 자식얼굴에게 먹칠 안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시더니 할아버지의 각서를 보여주신다. 할머니께서는 각서를 위안삼아 살아가시는 모양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늘 행복하고 건강하게 장수하세요.
황혼 여행2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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