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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방지 카메라를 바보로 만드는 사람들
2012-07-01 13:53:56최종 업데이트 : 2012-07-01 13:53:5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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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방지 카메라를 바보로 만드는 사람들_1 발안 쪽에 볼일이 있어서 차를 몰고 나갔는데 34번 국도를 한참 달리던 중 신호대기에 걸렸다. 차를 세우고 무심코 내 차 바로 앞에서 마주보고 서 있는 트럭을 보니 차량 앞쪽 번호판 주변에 뭔가 둥그런 판이 잔뜩 붙여져 있는 게 보였다. 저게 뭘까? 눈여겨보니 그건 음악용 CD같았다. 그리고 그게 햇빛을 받아 약간 번쩍거리기까지 했다. 처음에는 그냥 자동차에 멋 내려고 붙였나보다 생각했는데 옆에 탄 남편의 말은 그게 아니라 과속감지 카메라가 찍을 때 안 걸리려고 붙여놓은거라고 알려줬다. "저걸로 어떻게 안 걸리지?" 내가 재차 묻자 남편은 그 CD가 원래 빛을 받으면 번쩍거리는 특징이 있는데 그걸 붙여 놓으면 과속감지 카메라가 사진을 찍을 때 빛이 반사되어 촬영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을 노린 거라 말해줬다. 참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자기만 과속에 안 걸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인가. 자기가 과속에 안 걸리게 하는 거야 불법이든 뭐든 간에 본인 재주라 치자. 하지만 거대한 트럭의 과속으로 인해 차량 사고가 일어나면 그 피해는 누가 보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면서 한참을 가다가 다시 신호에 걸려 차를 세웠다. 그리고는 바람이나 쏘이려고 창문을 열었더니 길가에 자동차 액세서리를 파는 노점 트럭이 보였다. 여름용 차량 대나무 시트와 삼각대, 가드 등 이것저것 팔고 있었는데 유난히 눈에 뜨인 커다란 빨간색 글씨가 시야에 들어왔다. '과속 카메라 차단' 차단? 차단이라고? 카메라가 찍어도 안 걸리게 하는 장치라도 있단 말이지? 그러고 보니 잠시 전 보았던 CD붙인 트럭이 떠올랐다. 죄다 그런 걸 팔고 사는가 보다. 일단 호기심이 발동해서 차를 빼내 그 액세서리를 파는 트럭 뒤에 세웠다. 물건을 파는 주인더러 그 빨간색 글씨를 가리키며 과속을 해도 안 걸리는 장치가 있냐고 물었더니 끄덕거리며 웃었다. 그러면서 번호 반사 띠와 반사물질을 분무기로 뿌리는 제품이 있다며 사겠느냐고 묻는 게 아닌가. 두 가지다 모양만 다르지 원리는 빛을 내어 촬영을 방해하는 CD와 같은 개념이었다. 혹시나 하여 이게 성능이 좋은지, 정말 많이들 사서 쓰는지 물었더니 10번 중에 네다섯 번은 안 찍히게 막아준다고 말했다. 다음에 사겠노라며 그냥 웃으면서 돌아섰다. 물론 씁쓸한 웃음이었다. 내가 어딜 목숨 걸고 빨리 가야 사는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그렇다 해도 그런 것까지 붙이고 다니며 양심불량으로 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다 그렇게 양심적으로 운전할거라 생각하지만 정말 이런걸. 붙이고 다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한번 보고 싶을 정도다. 자동차의 과속은 과도한 기름 낭비로 인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너무나 기본적인 피해부터 시작해, 도로에서 사고위험을 높여 인명과 재산피해를 낸다. 이런 사고위험은 자신만의 피해로 끝나는 게 아니라 타인의 생명도 뺏어간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로 인한 국가 사회적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자동차 과속을 막기 위해 고속도로는 물론이고 각 지방 국도에도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서 자동차의 과속을 막고는 있지만 이를 이런 제품들로 무력화 시키는 사람들이 있는 한 우리나라의 교통문화는 영영 후진국이며 그로인한 사망지와 피해는 갈수록 늘어나고야 말 것이다. 언젠가 TV에서도 그런 사례들을 고발하는 프로가 나온 게 기억이 났지만 그때는 이런 반사판 붙이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가속감지 카메라가 나타나면 운전석에서 스위치를 조작해 번호판을 기울이는 기술까지 등장했다. 이렇게 감지카메라를 무력화 시키는 행위는 무인 단속 카메라 회피 목적도 있지만, 또한 강력범죄가 발생했을 때 악용될 수 있다는 점 아닐까. 요즘 도로 위에 보면 교통 정보 수집 장치라는 카메라를 자주 보는데 이것이 각종 범죄를 저지른 후 달아나는 차량을 촬영하는 CCTV형 카메라다. 이로 인해 범인을 검거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들었다. 하지만 과속감지 카메라를 회피하는 목적 외에 이런 범죄예방용 촬영카메라까지 무용지물로 만든다면 큰일 아닌가 싶다. 이런 불법 카메라 회피 장치를 부착한 차량을 철저히 단속했으면 좋겠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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