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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표간식은? 질소?
2013-01-22 11:10:19최종 업데이트 : 2013-01-22 11:10:1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진순
좀 부끄러운 이야기좀 해야겠다.
작년 크리스마스때 일인데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국가별 대표간식'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은 각국을 대표하는 간식거리를 모아놓은 것이었는데 게시물의 마지막에 한국의 대표간식이 등장했다.

한국의 대표 간식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붕어빵? 떡볶이? 군고구마? 번데기? 아니면 어묵이나 닭꼬치?
그러나, 한국의 대표 간식은 다름 아닌 '질소'였다. 
질소라...무슨 뜻인지 금세 알수 있었다. 그 글을 게시한 네티즌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아이들 과자를 사 보면 맹꽁이 배처럼 빵빵하고 배불뚝이가 되어 커다란 자루같다. 봉지만 집어들면 그냥 행복해질수 있다. 워낙 부피가 크다 보니 내용물도 충실할것 같아서다.
하지만 봉지를 흔들어 보면 금세 알수 있다. 속에서 덜그럭 거리며 내용물이 그 넓은 공간에서 춤을 추는 소리가 다 들린다.
봉지를 뜯으면 그 실상을 현장에서 확인할수 있다. 아이들 먹는 과자 봉지에 질소가 빵빵하게 들어 있고 실제 과자는 몇 개 안들어 있으니 '한국의 대표간식은 질소'라며 그것을 꼬집은 것이다.

그 글의 댓글로는 어느 주부가 아이에게 과자를 한봉지 사 줬는데 5살짜리 아이가 엄마에게 하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엄마, 나한테 과자를 사준게 아니지? 질소를 사 주었는데 과자가 딸려 온거지? 엄마 맞지? 그치?"

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유독 과대포장 과자가 많다. 기업전반에 과대포장은 곧 매출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혀 있는것 같다.  과대포장은 포장기준에도 위반되는 일이지만 타사제품보다 눈에 잘 띄게 하려는 기업들이 너도나도 봉지를 부풀리고 그 안에 질소를 집어 넣는 것이다. 
작년 크리스마스때 인터넷에서 본 내용을 지금 꺼내는 이유는 이번에 아주 황당한 택배를 받았기 때문이다.

멀리 사는 고모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그동안 살림하느라 고생했다며 앞으로 건강도 챙기라는 뜻에서 등산용 제품을 사서 보낸 것이다. 
내년에는 더 잘 하고, 건강하고, 가족간에 화목하자는 의미가 담긴 신년 선물이었다. 
커다란 상자에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상자가 엄청 큰걸로 봐서는 값비싼 아웃도어 의류 한 벌쯤 들어있을만한 크기였다.

하지만 상자를 뜯기 전에 고모가 내게 스틱(등산용 지팡이) 하나 사 준다고 전화를 해서 받기는 했는데 정말 40만원~50만원대의 오리털 아웃도어 고어텍스 잠바를 하나 사서 보낸건가 싶어 내심 부담감을 가지고 뜯어 보았다.
그런데 일단 부담 갖지 않아도 될 일이어서 다행이긴 했지만, 상자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에 비해 남산만큼 큰 상자를 보고는 실소가 나왔다. 

대한민국의 대표간식은? 질소?_1
대한민국의 대표간식은? 질소?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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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표간식은? 질소?_2
대한민국의 대표간식은? 질소?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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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표간식은? 질소?_3
대한민국의 대표간식은? 질소?_3

상자 안에는 정말 스틱 하나가 덜렁 들어있었을 뿐이었다. 애초에 스틱을 하나 사서 보내신다고 했기에 그 부분에는 크게 신경 쓸 알이 아니었지만, 만약 그 사실을 모른 상태에서 이걸 받았다면 뭔가 엄청난 기대를 했다가  큰 실망을 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거야 개인 사정이라 하자.
이 내용물을 꺼내 상자 안에 넣으면 족히 150개는 들어갈 크기의 박스포장이었다. 내용물에 비해 150배나 큰 박스포장, 과잉포장을 보면서 이걸 한심하다 해야 할지, 어처구니가 없다 해야 할지 황당하기만 했다. 
내용물보다는 겉포장에 더 신경쓰는 경향이 있다고 하고, 또한 파손 우려가 있어서라 한다 해도 이건 말도 안되는 과대포장이었다.

이 과대포장이 내가 받은 등산용 스틱 하나만의 문제는 아닐걸로 본다.
이런 과잉포장은 앞서 지적한 아이들의 과자 봉지와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아이들 과자는 눈속임용으로 그런거고, 내가 택배로 받은 물건은 생각 없이 그저 크건 작건 하나로 통일한 박스에 무슨 물건이든 처 넣어 보낸 것이다.

이런 과대포장은 이제 다가올 설 택배때도 엄청날 것이다. 
선물세트를 과대포장해 상품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일수도 있고, 불필요하고 화려한 포장자재의 사용으로 자원낭비를 부를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결국 상품값 외에 포장비까지 2중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이런건 단속보다 업계의 반성이 먼저 필요할듯 하다. 아울러 소비자들 역시 화려한 포장보다 실속있는 선물을 반기는 마인드를 갖는다면 판매하는 곳도 이런 과잉포장을 줄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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